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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막제 지내는 절 가는 길이 봄이 오는 길목이더군요.
비구니스님이 계시는 작은 절인데 걸어서 1키로쯤 산중턱에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흙 밟으면서 이 산 저 산 구경하는 게 꼭 봄소풍 가는 기분이더군요.
막제라는 걸 첨 참석했는데,
사이사이 스님이 저만 염불 따라 안한다고 야단맞았습니다.
뭘 알아야 따라하지요...^^
끝나고 스님께서
"영감님이 수월한 분이래서 그런지 몇 시간 염불을 해도 하나도 힘들지가 않네"
혼자 속으로 "울아부지 하나도 수월한 분이 아닌데..."
아버지의 부재를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목소릴 들을 수 없다는 것과 손 한번 만져볼 수 없다는 것등...
그리곤 부산에서 친구들과 거의 난리부루스를 췄습니다.
이전에 다니던 직장동료들인데 열 댓명 중에 두 셋만 남고 전부 그만 뒀지요.
학교로, 다른 일로....
내가 하는 일이 뭐냐고 친구들이 물어보는데
뭐라고 잘라 정리를 못하겠더군요.
내가 뭐해서 먹고살지?^^
이제 슬슬~~
밥값할려면 일을 시작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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