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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후배 셋이 놀아왔습니다.
봄바람은 남도에서 올라오는 데
서울에 웬 봄바람을 쐬러 온 건지?
할마시가 다 된지라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일어나 커피 한 잔 내려 마셔가면서
슬슬 음악을 올렸습니다.
아랫집 눈치도 보이고 해서 빌 에반스 연주를 나지막히 올렸습니다.
음악 듣기가 심심해서 전에 테스트 할려고 두고 온 스피커 케이블을
바꿔보았습니다.
으음~~~
뭔가 음색이 달라졌는데 말이야...
모르겠군....
내친 김에 부르크너 교향곡 4번을 올립니다.
도통 교향곡을 안 듣는데 무슨 심산으로?
1악장이 흘러나오는 데 이거 라디오에서 볼륨 조금 올리면 나오는 소리 아닌가?
내 시스템으론 보컬과 재즈, 실내악으로 만족해야 하는 가?
앰프를 함 바꿔볼까나? 쓸데없는 상념에 빠지다가 당최 1악장 끝까지 듣지 못하고
보통 교향곡은 2악장이 좀 들을 만 하지... 넥스트 버튼을 누릅니다.
이것도 역시 끝까지 못가더군요.
교향곡쯤이면 꿈쩍도 할 만한데
셋 다 으으윽~~ 신음만 지를 뿐 미동도 없더군요.
더 쎈 걸로 가자!!!
김영동의 "선" 음반을 올렸습니다.
이 음반은 송광사에서 녹음한 거라
법고, 소금, 대금, 범종 등의 악기와 예불문, 발원문, 반야심경이
풀벌레 소리와 어우러져 나옵니다.
작게 시작했다가 법고소리에서는 집 천정이 날아갈 듯한데다
스님들 예불문과 반야심경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여기가 절이가? 하면서 슬슬 이불 속에서 기어나옵니다.
드디어 성공했다!!!
이제 모두들 일어나 꽃단장하느라 바쁘군요.
인천공항 견학(?)으로 이 후배들의 서울여행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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