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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가정시간에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은
설계까지는 아니더라도 도화지에 그리는 시간이 있었다.
어렴픗이 생각나는 건
다른 친구들은 안방 작은 방...
요즘 흔히보는 아파트 도면을 그렸는데
난 음악감상실, 서재 어쩌구
혼자서 꼴갑을 떨었던 것같다.^^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집을 짓고 싶어 할게다.
나도 풍족하게 돈도 있고, 땅도 있으면 그렇게 짓고 싶다.
20평 미만으로 커다란 마루 하나, 잠자는 방 하나
기타 필요 부대시설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인데
이걸 어떤 재료로 어떻게 짓느냐가 관건이리라.
흙으로?
시멘트로?
벽돌로?
에고 머리 아푸다.^^
지금 살고 있는 나의 허름한 아파트는 참 재밋는 구석이 많다.
구멍가게가 3군데 있는데
한 곳은 할머니가 하고
한 곳은 낮에는 엄마, 밤에는 아들
한 곳은 억센 아줌마, 착한 남편이 낮에는 이삿짐 일을 하고
밤에는 가게에 있다.
주로 이용하는 곳은 할머니 가게다.
관리비가 매월 23,000원 나오는데
한 할아버지가 받으러 다닌다.
낮에 없기 때문에 난 가게방에 주로 맡기는데
그 할아버지는 너무 계단을 많이 오르락내리락 하셨는지
안쓰러울 만치 배짝 말랐다
그리고 폐기물 수거하는 다른 할아버지는 옆집 할아버지처럼
푸근한 분이다.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하는데
늘 빗자루를 들고 계신다.
봄이 되면, 아파트 마당에 사람들이 더 보일게다.
첨에 이사왔을 땐 창밖을 보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은 아파트 안을 더 보게 된다.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게 더 좋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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