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들으면서 이런 저런 평과 느낌을 말하는 것은 즐거움인 동시에 남이 향유하지 못하는 다소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는 행복감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음악은 그냥 듣는 것이지…라는 가장 단순 명료한 명제를 벋어나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어떤 자신만의 세계를 어느 정도 토성 정도나마 만들어 놓았다면, 그 때부터 소위 “역사성”과 “작품성”을 따지는 어쩔 수 없는 길로 접어든다. 적어도 나에겐…..
연주를 할 줄 모르면서 다분히 귀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엔 라이너노트에 쓰여진 글로 통하지 않는 그 무엇은 누구나 통감하였을 터, 하루키의 책에서부터 다양한 재즈 책을 접하면서 파편적인 지식이 비빔밥이 된 구멍투성이 감상용 지식이 무엇인가 통시적인 것을 요구했을 때 이 만화는 자신이 가진 음반 하나 하나를 다시 한번 들어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과 재미를 함께 갖고 있다. 시드니 베세, 빅스 , 레스터 영, 찰리 파커 , 그 많은 별들을 작가의 손재주로 만화적이면서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 되었다. 한국에서 이 정도 수준의 재즈관련 만화가 나온 것은 가히 또 다른 명반의 탄생에 다름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몇번식 만화를 보면서 그에 맞는 판을 걸고 그 내용을 다시 음미하는 즐거움은 재즈를 알고 즐기던 사람들에게 색다른 암호해독집에 다름 아니다. 초보자에겐 권할 내용은 아니며,
어느 정도 다양한 부류의 음악을 들었던 분들에겐 거의 시청각 교재에 필적할 내용으로 들어차 있으며 여기서 발견하는 본인의 소장판의 발견은 “내가 그동안 똥판만 모아 온 것이 아니구나” 하는 위안마저 주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