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전자 > 음악다방 > Antonio Vivaldi (1678∼1741) / Gloria RV 589 in D major // 안토니오 비발디 / 글로리아

안토니오 비발디 / 글로리아

Antonio Vivaldi (1678 - 1741)/Gloria RV 589 in D major

Giovanni Battista Tiepolo(Young singer with a mandolin)

철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그 속에서 생을 영위하는 인간을
네 편의 시에 아름다운 음악으로 섬세하게 묘사한
표제 음악의 걸작인 "사계"를
많은 비발디의 작품 중에 백미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아직도 비발디의 작품들은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작품들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사장되어 있는 것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 글로리아는 비발디의 성악곡으로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으나
작곡 연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1704년부터 합주장으로 있었던
베네치아의 소녀 고아원을 위해서 작곡 했다는 설이 있으나
이 베네치아 소녀 고아원은 남성 합창단이 없어
혼성 합창곡으로 작곡된 글로리아가
소녀 고아원을 위해 작곡 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이 곡은 알프레도 카젤라(Alferdo Caselia 1883-1947 이탈리아)가
이탈리아 토리노 국립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많은 비발디 작품의 필사본을 조사하던 중 발견하고
스케치 되어 있는 몇 개 부분을 보완하여
1939년 9월 시에나 비발디 페스티발에서
카젤라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하여 빛을 보게 되었다.

글로리아는 카톨릭에서 행하는
미사의 두 번째에 해당하는데
(키리에.글로리아.크레도.상투수.베네딕투수.아누스데이)
이 글로리아는 연주시간 30분의 대규모 곡으로
미사의 부분과 예배용으로 작곡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이 곡에서 종교적인 것보다 음악적인 효과가 우선되어 있는 점은
비발디의 사제로서의 신앙적인 면과
글로리아의 성스러운 분위기를 음악가의 개성으로 표현 했다고 보인다.

속도감 있게 질주하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가슴을 저미는 간절한 호소가 넘치고,
어느 부분은 다사롭고 달콤한 정이 넘치는 연가 처럼 묘사 된다.
결코 중압감이 느껴지지 않으며 경쾌 하면서도 감동적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지만
엄숙하고 근엄한 송가가 아닌
지극히 소박하고 기쁨과 감동으로 가득한,
또한 인간적인 느낌과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비발디 작품의 매력일 것이다.

비발디를 작곡가로 평가에 인색한 면은 있지만
우수한 바이올리니스트로,
또한 성악곡의 작곡가로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 이었음은 부인 할 수 없다.

이 곡에서 느끼는 힘찬 합창과 서정적인 아리아,
폴리포닉하고 호모포닉한 선법과
극적이고 전원풍의 차분한 패시지를 잘 조화 시키며
펼쳐진 비발디의 넉넉한 음악의 세계를 통하여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과 성악곡의 전형을 느낄 수 있다.

1. 높은 곳에 영광 (Gloria in Excelsis)

영광을 돌리세/지극히 높으신/하나님께 영광/영광을 하나님께 돌릴지어다/
영광을 주께 돌릴지어다/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주께 영광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1. Gloria in Excelsis.

2. 땅 위엔 평화 (Et in Terra Pax)

땅에는 사람에게 평화/선한 사람에게 평화/땅에는 평화 선한 사람들에게 평화/
땅에는 사람에게 평화/모든 사람에게 평화.

2. Et in Terra Pax.

3. 주님께 찬양 (Laudamus Te)-Duet

주 하나님 찬양하세/주께 감사하세/
주를 경배하고 영광을 돌리세 찬양하고 감사를 드리고 경배드리세/
영광을 돌리세/우리 하나님 경배드리세/영광을 돌리세/
찬양하고 감사를 드리세/경배드리세/영광을 돌리세

3. Laudamus Te - Duet

4. 주님께 감사 (Gratias Agimus Tib)

주 크신 영광 인하여/주님께 감사합니다.

4. Gratias Agimus Tib.

5. 주님의 크신 영광 (Propter Magnam Gloriam)

당신의 영광 인하여/감사 드리나이다/주여 감사 드리나이다. 오 주여

6. 주 하나님 (Domine Deus) - Aria

오 우리 주님/하늘의 왕/우리 아버지 그의 위엄 크시도다 오 우리 주님 하늘의 왕/
우리 아버지 그의 위엄 크고 높으시다 오 우리 주님/
오 우리 아버지 하늘의 왕/위에계신 우리주님 전능하신 아버지

6. Domine Deus - Aria.

7. 하나님의 외아들 (Domine Fili Unigenite)

하나님의 귀한 아들/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귀한 아들 독생자/하나님 아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귀한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7. Domine Fili Unigenite.

8. 하나님의 어린양 (Domine Deus, Agnus Dei)

오 나의 구주 어린양이여/하나님 아들/
오 나의 구주/어리신 양 하나님 아들/우리죄 지시는/
오 우리 구주 하늘의 왕/
우리죄 지시는 어린양 하나님 아들 세상죄 모두 지셨네/
주여 자비 베푸소서/불쌍히 여기시사/자비 베푸소서

8. Domine Deus, Agnus Dei.

9. 우리 죄 사하심 (Qui Tollis)

세상죄 지고 가시는 구주여/들어 주소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 들으소서/우리 기도 들으소서

9. Qui Tollis.

10. 오른편에 앉아계신 주 (Qui Sedes ad Dexteram) alto solo

하나님 우편에 계신 주여/자비 베푸사/
주의 자비로 우리 구하소서 하나님 우편에 계신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불쌍히 여기사 자비 베푸소서/
우리죄 속하소서/자비 베푸소서

10. Qui Sedes ad Dexteram.

11. 주님만 거룩하시도다 (Quoniam tu Solus Sanctus)

주님 홀로 거룩하다/주는 오직 한분/주만 홀로 높으시다 예수 그리스도

11. Quoniam tu Solus Sanctus.

12. 거룩하신 주 성령 (Cum Sancto Spiritu)

주님의 성령과/아버지의 영광 중에 있으리라 아멘/
주님의 성령과/늘 함께 있으리라 아멘/
주님의 성령과/아버지의 영광 중에 있으리라 아멘.

12. Cum Sancto Spiritu

비발디 (Vivaldi Antonio.1678-1741)는
산마르코 대성당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아버지로부터
베네치아에서 아주 큰 지진이 나던 해
지진의 충격으로 칠삭둥이(?)로 출생,
어린 시절 바이올린의 작곡과 기초를 공부했다.

1703년 사제로 서품 되었으나
지병으로 미사를 집전 할 수가 없어
40년 가까이 바이올린 교사로, 합주장, 합창장을 역임하며
많은 작품을 쓰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였다.

만토바 필립공의 악장으로도 있었고,
마르첼로와 알비노니의 영향을 받아 오페라 작곡에도 주력 하였다.

비발디의 음악이 아름답기는 하나
다소 나약하다는 평을 받는 이유는
많은 세월 여자 고아원의 바이올린 교사로 재직했고
원생들로 구성된 관현악단을 지휘했으며
주로 여자 아이들을 위하여 작곡한 곡이 많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는 허약한 체질 이었음에도
초인적인 창작 활동으로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엄청난 양의 음악을 작곡 했다.
현을 위한 협주곡만도 400곡을 넘을 정도로 방대한 양이었다.
후일 고전파의 모차르트, 베토벤, 등에 의해 확립된
독주 협주곡의 선구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 냈다는 공로가 있다.

비발디는 기행과 많은 일화들이 있다.
붉은 머리 사제인 비발디는 미사를 올리는 중에도
영감이 떠오르면 숨어서 푸가를 작곡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는 미사 시간에 미사를 드리지 않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일도 흔히 있었다.
주교가 대노하여 그를 불러
“그대는 하나님이 두렵지 않은가?
하나님은 그대가 하는 일을 다알고 계시니 하나님은 높은 곳에서 ....“.
성난 주교의 꾸지람이 다 끝나기도 전에 비발디는 그 말을 막고
‘저는 하나님 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라고 말 했다.
더욱 화가 난 주교의 반문에
”네 그것은 바이올린 E선을
제7포지션으로 눌렀을 때의 ’라‘음입니다.“라고
말한 일화가 있다.

비발디는 극장 음악 장르에도 많은 공헌을 이룩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최근의 연구에 발표된 바와 같이
94곡의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약 60곡 정도는 악보의 일부분이 전해지고 있고
30여곡은 완전한 형태로 보존 되어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작곡가로서 생애의 많은 부분을 극장 음악에 할애하였고
베네치아의 오페라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인물로 새롭게 밝혀졌다.

비발디의 오페라는
아름다운 톤과 유연한 레가토(Legato)와
생동감 넘치는 스타카토. 교묘한 트릴(trill) 등을 적용 하였고,
친화력을 높이고 기교를 중요시 하는
18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의 경향이
비발디의 오페라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그의 종교 음악에서도
이러한 경향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파도가 햇빛을 반사하듯 투명하고 영롱한 면과
달콤한 서정적인 오페라의 아리아의 채취를 느끼게 하며,
간절한 기구와 아름답고 우아한 세레나데를 연상하게도 하며,
눈물겨운 슬픔도 아름답게 승화한다.

그는 오페라와 많은 종교적인 성악곡과 가곡을 남겼으며
기악곡은 음악사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글로리아를 비롯하여 미사곡, 시편, 모테트등
오라토리오와 많은 종교음악이 있다.

그의 작품 약 770곡 가운데
오페라는 46곡 소나타가 약 90곡이며 약 500여곡이 협주곡이다.
그 중 리토르넬로 형식을 구성 원리로 하는
독주 협주곡이 350곡이며, 그 중 230곡이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약 60곡은 현악을 위한 협주곡이며 오페라의 서곡에 가깝다.

그는 협주곡에서도 코렐리 등의 형식을 발전시켜
현악기와 관악기를 위한 독주 협주곡과
합주 협주곡을 작곡하여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대부분 Allegro-Adagio-Allegro의 악장 형식으로
다음 세대에 미친 영향은 매우 지대하였으며
바로크 음악의 대부 격인 J . S 바흐는
7세 연상인 비발디에 대한 존경심으로
비발디의 현악 합주곡 몇 곡을 건반 악기용으로 편곡하여 그 기법을 익혔다.

비발디는 작곡가로 더 알려지기를 바랐지만
바이올린 연주에 초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작곡가로서 보다 바이올리니스트로 더욱 명성을 얻었다.

당시 법률을 공부하다가 희곡을 쓰던 극작가 골도니라는 비평가는
“비발디는 바이올린 주자로서는 만점이고,
작곡가로서는 그저 그런 편이고, 사제로서는 영점이다”.
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이에 비발디는 골도니에게
“골도니는 험담가로는 만점,
극작가로서는 그저 그런 편이고 법률가로서는 영점이다”
라고 응수 했다는 일화도 있다.

또한 비발디는 다작을 하다 보니
비슷비슷하게 들리는 곡들이 많이 있다.
러시아 출신 스트라빈스키는 비발디에 대하여
“똑같은 곡을 100곡이나 쓴 사람”
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비발디는1738년에는 암스테르담의 왕립극장
백년제의 음악 감독을 맡을 정도로 명예와 부와 성공을 얻었다.

그러나 비발디는
성직자답지 않은 생활로 페라라에서
입국을 거부당하는 일도 있었고
베네치아에서 평판이 좋지 않아 갑자기 고향을 떠나
각 지역을 전전하다가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객사하여 그곳의 빈민 묘지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