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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직장동료의 애기 돌 잔치에 갔었다. 요즘은 돌 잔치를 거의 대부분 부페에서 하고 전문사회자가 잔치를 진행하는데 그 과정도 부페음식만큼이나 판박이처럼 비슷하다.
이런 저런 여흥 프로그램을 거치면 그날 돌 잔치의 하이라이트인 돌잡이가 있다. 연필이며 실이며 돈이며를 상위에 올려놓고 아이가 어떤 물건을 선택하는가를 보고 그 아이의 미래를 점쳐보고 또 아이가 잡은 물건이 상징하는 대로 그렇게 잘되기를 기원하는 그런 시간일것이다. 그래서 어떤 것을 잡아도 대개 나름의 의미를 갖는 물건들을 갖다 놓으며 어떤것을 잡아도 나쁜것은 없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여흥을 진행하는 사회자가 아이의 부모에게 "아이가 어떤것을 잡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이 큰소리로 돈 을 잡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하객으로 참석한 사람들도 돌잡이 시간이 되면 "돈""돈"하고 큰소리로 아이에게 돈을 잡으라고 채근을 한다. 그러다 행여 아이가 돈이 아닌 다른것을 잡기라도 하면 에이 하면서 실망하는 사람도 참 많다.
어쩌다가 사람들의 정신세계가 이렇게 되었나 싶을 정도로 안타깝기까지 하다. 어쩌다 돈이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점령을 해버렸나 하고 안타깝다. 엊그제 갔던 돌집에서 아이는 실을 잡았다. 사회자가 무병장수하는 아주 좋은 물건을 잡았다고 말했지만 신기하게도 박수를 치는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었다. 순간적으로 내가 이상한가 싶기도 했지만 상황을 파악하고 오히려 열이 받아서 더 힘차게 박수를 쳐댔다. 아니 세상에! 세상 살아가면서 무병장수보다 더 좋은게 어디있는가 말이다 이런 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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