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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동~~
휴일 날 아침에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전화 걸어 온 이는, 예전 직장의 후배. 후배래 봤자 나이가 거의 비슷해 서로 존중해 주는 사이였는데,
저는 그 직장을 나온 지 어느덧 4년 여가 되어 가고 그 후배는 2년 정도 후에 나왔더랬죠.
문자 메시지로 해고 통보하던 그 회사와 같은 업종 회사였는데, 그 후배나 저나 한창 호황기에 스스로 박차고 나와서 고생을 사서 하는 처지라 동병상련으로 가끔씩 연락하고 지내곤 했는데, 오랫만에 전화를 걸어온 겁니다.
하던 사업을 접고 최근에 모텔레콤회사에 다시 취직했다고 하는 소식은 이메일로 받아 알고 있어서 간단한 안부 인사후에 후배 하는 말이, '5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앰프를 사고 싶은데 머가 좋겠느냐..추천 좀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스피커는 15년 정도 된 일제 야마한가 하는 게 있으니 그냥 그걸 쓸 예정인데, 앰프가 맛이 갔다고 하면서요.
50마넌...하니 솔직히 금방 답변이 안 나오더군요. 그래서 예산을 쪼금만 올려라...약 70 정도면 영국제 나드앰프라는게 있는데 앰프와 CDP를 살 수 있다..고 알려주고는 단골샵 전화를 알려 줬습니다. 샵에도 전화를 걸어 잘좀 해 주시라 부탁하고요.
어제 저녁에 샵 주인장이 전화해서 결과를 알려주는데, 두 부부가 같이 와서 음악을 이거 저거 들어보는데, 후배 부인이 평론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귀가 밝더라는 겁니다.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면서 앰프 변화에 따르는 소리 변화를 귀신 같이 잘 알아내더랍니다. 또 음악을 들으며 두 부부가 무척 행복해 하더랍니다.
후배 부부는 이리저리 연구한 끝에 진공관 앰프와 CDP를 골랐는데 애초 예산의 거의 4배가 넘는 수준이었답니다. 샵 주인장 역시 음악을 들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 기분이 너무 좋아 이윤을 거의 안 남겼나 보더군요. 그런 손님을 만나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요.
저 역시 결과를 듣고서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음악과 오디오를 통해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하는데 조그만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거, 오됴쟁이만의 기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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