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YOLO 탕진잼?   18-02-06
글쓴이 이덕은   178 hit
 

사실 YOLO(You Only Live Once)는 오래 전부터 결혼식 마케팅에 잘 써먹었던

전략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단 한번 뿐인 결혼인데 좀 좋은 거로 하라 꼬시는 거지요.

지금의 YOLO는 결혼을 안 한다는 점이 그전과 차이가 납니다.

단 한번 뿐인 인생 자잘한 쇼핑으로 즐기자 하면 '욜로 탕진잼'이라는 건데

요즘 제가 하는 짓거리가 바로 그거 아닌가 합니다.

나는 TV를 별로 보지 않는 편인데 모처럼 TV를 볼라치면

모니터보다도 곁에 고장난 채 방치된 티볼리가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그럴 때마다 '우씨, 저거 고치든지 치워 버리든지' 생각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디자인은 봐 줄만 한 데 남들이 괜찮다는 오디오로서 음색은 나에겐 여엉~ 아니었습니다.

한쪽이 안 나와서 고칠 요량으로 보자기에 싸 놓은 지 오래됐건 만 귀차니즘으로 아직도.



그동안 가지고 있던 오디오들은 망가지거나 너무 큰 덩치와 무게에 질려 모두 처분해버리고

티볼리는 간단하게 가끔 듣던 것인데 그것조차 고장나니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디 올인원 플레이어로 머리맡에 두고 깜찍하게 들을 만 한 것 없나?



나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나 봅니다. PCFI용 스피커 광고로 가끔 보던

Britz라는 회사 제품으로 옛날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연상시키는 것으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외국 회사 제품인 줄 알았더니 국산이네요. 뭐 요즘엔 더 잘 만드니 괜찮습니다.



외부 입력선, 전원선, 안테나선은 오디오 바닥에서 연결하게 되어 뒷면이 지저분하지 않습니다.




소스로는 FM, CD, USB와 하나의 외부 입력이 가능합니다.

컴터랑 연결할 수도 있겠네요.

음질은 단단한 편이고 별도의 베이스 부스터와 5가지 음장 모드가 있습니다.

잔 소리 말고 이런 건 그냥 노말(Flat)로 들으세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페어링은 가능한데 음량이 줄어들어 볼륨을 올려야 합니다.

전형적인 레트로 디자인입니다. CD는 상부 슬롯에서 수직으로 로딩합니다. 



취침 타이머와 알람기능이 있어 듣던 방송이나 CD, USB 음악을 알람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새벽에 흘러 나오는 DJ의 차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제일 좋더군요.



사무실 책상에서 컴터에 연결해 쓰던 파이오니어 SA-3000 구닥다리 인티 앰프도 고장 났습니다.

온 집안에 고장투성입니다. 소리가 줄었다 늘었다 지 멋대로 인공 지능입니다.

고쳐 쓸까 말까 하다 보따리 싸들고 왔다갔다 하는 게 한심해 간단한 것 하나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괜찮은 기기였는데 나처럼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치매가 온 모양입니다.



진료실에선 사가 오디오 SA-20을 오래 전부터 써오고 있었습니다.

전면 패널은 싸구려 냄새가 풀풀 나는데 무게나 뚜껑을 열어보면 조그만 몸집에도 

묵직한 토로이달 트랜스에 컨덴서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외유내강이지요.

마치 경차 엔진룸에 튼실한 중형차 엔진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 옛날 PCFI가 흔한 용어가 아니었을 때 이렇게 만들어 냈다는 게 신통합니다. 



오래 된 BOSE 2.1 채널 스피커에 연결해 좋은 소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로 하나 더 사려하니 'Saga'라는 브랜드가 없어지고

Mariola라고 제품 이름을 바꿨네요.



변함없이 촌티충만 ㅎ.  촌티에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 데 한 표 점수를 줍니다.

예전 것보단 손 맛이 뻑뻑한 느낌이어선 지 음질 또한 딱딱한 듯 합니다.

웃기는 얘기이긴 하지만 얘도 길들여 주길 바라는 모양입니다.



집안에 사람이 둘밖에 없고 있는 것도 어디 있는지 모르고 뒹구니 꼭 필요한 집기 아니면

안 사려 하지만 덩치 큰 유선 청소기는 이제 힘도 딸리고 구석방에서 꺼내 

이방 저방 옮겨 다니며 플러그 꽂고 빼서 말아 넣고 하는 것도 귀찮아지기 시작합니다.

다이슨이니 차이슨이니 좋다 하지만 예전 차 살 때 서비스로 하나 씩 주곤 했던

핸디청소기의 저효율성에 덴 바 있어 함부로 돈질하기 꺼려집니다.

사지 말라는 거 까딱 잘못 사면 '거 봐~내가 뭐랬어~'하며 두고 두고 욕 얻어먹기 딱 좋지요.



뭐 잡다하게 많이 들어 있습니다. 

많이 들어 있어도 꼭 쓸 게 별로 없다는 걸 경험칙상 잘 알고 있지요.

동급에 비해 흡입량이 크고, 모터가 따로 달렸다는 헤드가 일반용 하나, 

양탄자와 침구용 하나 더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음은 유선보다 훨씬 작고 가볍고 흡입력도 좋습니다. 다이슨은 제가 안 써봐

비교할 순 없으나 이전 유선 청소기에 비할 바 아닙니다.




기대 이상입니다. 부담감 없이 들고 다니니 주변이 깨끗해지네요.

탕진잼은 소소하게 필요 없는 사고 또 사며 재미를 느끼는 걸 말하는데

난 그래도 필요에 의해 사니 그건 아닌가? 그게 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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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이덕은 18-02-06 09:16
 
단독 주택에 살다 보면 이것저것 쌓아두고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더 더구나 주인이 나이 들게 되면 그 정도는 점점 심화되어
'이제 얼마나 산다구? 뭘 바꿔?'라는 타성이 붙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할아버지 냄새가 나서 아이들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요?
아닙니다. 이런 삶의 방식 때문에 멀리하는 지도 모릅니다.
버리고 바꾸십시오.
사실 나도 그거 잘 못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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