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한탄강 얼음트레킹   18-02-19
글쓴이 이덕은   173 hit
 

'아차, 여길 간댔지?'

지난 가을 직탕폭포에서 고석정까지 걸으며 위에서 내려다 보던 계곡의 주상절리를

얼음으로 덮힌 계곡을 걸으며 즐기겠다 맘 먹었습니다.

 그동안 영하 20도까지 육박하는 강추위에 미루며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설 연휴 첫날 새벽에 인터넷을 뒤적이다 우연히 한탄강 얼음 트래킹 기사를 보고

지난 가을  나에게 다짐했던 약속이 생각났습니다.

(철원 한여울길 : http://blog.daum.net/fotomani/70596 )




아무리 별 준비 없이 나간다 하더라도 겨울 새벽에 아니 연휴 첫날 얼굴에 철판 깔고

혼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어서 잠시 망설이다 7시 경 집을 나섰습니다.

살금살금.   평소 저의 생활 패턴에 따르면 많이 늦은 시각이지요. 

수유역에서 시외버스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편의점에서 김밥 한 줄과 생수를 삽니다.


한탄강 얼음 트레킹 코스는 태봉대교로 부터 고석정, 순담계곡까지

약 8 - 10 km 정도 되는 구간입니다.




신철원에 내려 동송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태봉대교 부근에 내립니다.




태봉교 곁으로 내려가 다리 밑 오솔길을 따라 하류 쪽으로 향합니다.




강변 운동장에 걸린 현수막이 멀리서 볼 땐 얼음 트래킹 환영 안내인 줄 알았습니다만

1월 20일에 시작해서 28일로 끝났으니 들어가선 안된다는 경고문입니다.




일단 무시하고 하류로 내려가는데 오랜만에  꺼내 신은 아이젠은 고무 밴드가 삭아

맥없이 툭 끊어져 버립니다. 더구나 강은 봄을 재촉하는 계류가 녹은 얼음 밑으로 

소리를 내고 흐릅니다. 봄을 재촉하는 맑은 소리는 매혹적이지만 얼음이

갈라지며 가라앉는 상상은  별로 유쾌하지 못합니다.




한 해라도 더 살아보겠다고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계곡 위 산책로로 올라섭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송대소 주상 절리는 위에서 보아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계곡 위로 올라왔어도 주상절리를 뺀다면 고석정 부근 절경이 있기에 아쉬움이 덜합니다.




고석정 부근 펜션 사이로 계곡으로 내려가 김밥을 까먹고  고석정으로 향합니다.

이런 개울을 보니 냉장고가 없던 시절 툇마루 소쿠리에 널어 놓은 김칫물이 배어 나온 

 얼은 만두 몇 개를 배낭에 넣고 눈 덮힌 산이나 개울가에서 코펠에 집어넣고 끓여 먹던

생각이 납니다. 거기에 신 김치와 C레이션 '간스메' 고기 좀 넣고 끓여 후후 불며 먹으면

끝내 주지요. 또 입가심으로 들어 간 인스턴트 커피와 네 까치 담배...



아무리 먼저 여자 분이 지나 가셨더라도 돌아 가시지 수심 깊을 텐데 거기로 가시나?

물가나 바위 부근은 얼음이 얇을 텐데... 항상 카메라가 문제입니다.



고석정 아래 불쑥 솟아 오른 바위입니다. 고석정이 孤石亭이라면 이 바위가 고석일 겁니다. 

오른 쪽으론 부교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름에 보면 새파랗게 수심이 깊습니다. 위에 링크 시킨 한여울길 사진에 잘 나왔습니다.



얼음이 녹으면 이곳으로 작은 유람선이 떠다닙니다.



저 멀리 고석정이 보입니다. 왼쪽 부교를 걸어가는 탐방객들이 보입니다.



고석정으로부터 순담계곡까지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빠릅니다

이렇게 부교가 놓여 게곡을 감상하며 트래킹을 할 수 있습니다.



부교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고석정에서 순담계곡까지 2 km 거리에 설치하는 

것으로 현재 일부만 완료된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물윗길이란 상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물 위로 걷는 길 즉 부교길을 말하는 것이었군요. 그런데 2017. 12에서 2018, 3월까지 운용?

홍수때문에 그러나요?  그러지 않으면 유람선때문에 그러나요? 봄에 와서 한번 걸어 봐?



지난 가을 엉뚱한 막국수집을 갔다가 요번엔 제대로 하는 집을 찾으니 

오늘 내일 (15, 16) 설 휴업라네요. 아~ 미치갔네~~~



그래도 터미널 주변이니 식당이 많겠지. <꺼꾸로 콩나물 국밥집>? 아순대로...

그런데 나온는 걸 보소. 장조림에 반숙에 김까장?



일단 돼지고기 장조림이지만 그걸 풍덩 넣고 "여기 빨강 거 하나~~"



먹다보니 바닥엔 오징어 썰은 것까지? 오호 이거 철운에서 이런 국밥을 맞이할 줄이아~~



내친 김에 밥 한 숟갈에 새빨간 깍두기 국물을 꾸~욱 찍어서.



버스를 기다리며 군장집에 걸어놓은 '최고의 전역 선물'을 훑어 봅니다.

전역, 탈옥 성공, GOP, 백골, 돌격, 전역 실화냐? 등등

'탈옥 성공'이라는 말이 군 생활이 얼마나 지겨운지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고 

제대하면 여길 향해 오줌도 안 싼다 다짐하지만, 한탄강 게곡을 염두에 둔다면

아그덜아~ 그 다짐은 얼마 안 가  눈 녹듯이 풀릴 거이다~


**얘기한 대로 비록 강바닥에서 송대소 주상절리를 감상하진 못했지만 고석정이

있어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안내문처럼 한탄강 화순절경 물윗길 순환트레킹 코스가

3월까지 열린다 하는데 코스가 좋습니다. 날이 풀리고 새 순이 돋아날 때 쯤

한번 둘러보시길 권합니다. **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이덕은 18-02-19 15:42
 
지난 가을 한탄강 직탕폭포로부터 고석정까지 걸으며
한겨울에 얼어붙운 강바닥을 걸으며 계곡을 감상하면 어떨까 했는데 
올 겨울 너무 추워 엄두를 못내고 깜빡했습니다.
그러다 설 연휴 첫날 평소처럼 새벽에 멀뚱이  일어나 앉아 하릴없이 인터넷을 뒤직이다
얼음트래킹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제서야 가보기로 했었지 작심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런데 연휴 첫날부터 새벽에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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