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무저항 무반응의 묘수.   15-02-01
글쓴이 고태환   1,059 hit
 
벌써 오후 두시가 넘어가고
서해 바다에 왔으니 멋진 일몰이 펼처졌으면 좋겠다.

이른 새벽에 집을 나와서
해가 진후에 피곤에 쩔어 들어가면
크산티페 아줌마의 폭포수같은 잔소리가 겁나기도 하고
행여 운전중에 졸음이 몰려올까 겁이 나기도 하지만...

지금의 하늘로 보아서는 구름이 적당하니
붉게 타오르는 멋진 노을이 펼처질 것만 같다.
멋진 사진 한컷을 건졌다면 두고두고 볼만할테니...

나중에 혼날 걱정일랑 미루어 두기로 하고...





































한들해수욕장을 나오니
넓지 않은 들판 건너편에 아담한 마을이 나온다.

이런 작은 마을이라면 어느집에
수저가 몇벌이나 있는지 모두 알고 지낼 것 같고
모두가 한가족 같이 지내며 제대로 시골맛이 날 것 같다.

작년 늦여름에도 이곳을 지난 적이 있었다.

마을의 어른들이 모두 바닷가의 정자에 나와서
쉬고 있었는데 비릿하지만 상쾌한 바람이 아주 시원했었다.

이곳 주민들은 모두가 농사와 어업을 겸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았는데 산골인 내고향에서는
푸성귀만 먹을 수가 있는데 바다에 나가기만 하면
단백질 보충거리가 갯뻘 속에 널려 있을 것 같아 부러웠다.

이곳에서 노인들 사진 찍느라 조개를 사온 적이 있엇다.



























요즘은 어딜가나 물자가 넘처나 버려지는 게 많다.

예전에는 모두 맨손으로 일을 했으나
장갑을 껴지 않으면 행여 손이 투박해질까
모두 장갑을 끼고 일을 하고 워낙 싸니 버려지는 게 많다.

나는 요즘도 추워서 손이 시리거나
일을 할때도 좁처럼 장갑을 끼지 않는데
손이 더러워지더라도 금방 물에 씻으면 되는데
몇번 끼고 버리는게 아깝기도 하거니와 버릇이 되었다.






































































마을을 지나 다시 반대편의 바닷가로 왔다.

고운 금모래 위에 떨어져 나와 있는 굴을
주머니칼로 까보았더니 살아있는 굴이었고
알이 제법 굵고 우윳빛이었고 향기가 좋아 여러개를 먹어 보았다.

연장이 시원찬으니 좀처럼 굴의 입을
열 수가 없었고 곡차가 없는게 안타깝고 후회스러웠다.

다음에 올때는 곡차를 두어병 뒷주머니에 차고 와야겠다.


















































바닷가에 펜션이 있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나온 시간을 가만히 돌이켜 보니
사람을 마주친 적이 몇번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장봉도는 여름에만 사람들이 북적대는 것 같고
겨울이면 완전히 빈섬이나 다름이 없이 조용한 곳이다.

이곳의 좌대하나를 빌리는데
5만원이라고 쒸여 있지만 겨울이니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

요즘은 어디에나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니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을 했다간
언제 찍혀서 창피를 당할지 모르니 매사에 조심을 해야한다.








































반대편 바다에는 굴껍질이 무수히 흩어져 있다.

이런 껍질은 석회질로 이루어져 있으니 잘게 부셔서
거름으로 사용하니 초목이 아주 왕성하게 자라는 걸 보았다.
이곳에서 모래와 함께 부서지면 다시 굴껍질로 환생이 될 것 같다.
















































멀리에 강화도가 보이고 나혼자인줄만 알았더니
불러도 대답도 못할 만큼 먼곳에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고 있나 보다.






































이 하늘의 구름이 저녁 노을에
물들어 새빨갛게 변해도 장관일 것 같다.

빨리 집으로 가야 하느냐 노을을 보고 가느냐
갈등에 시달리다 노을을 보고 가기로 마음을 다졋다.

폭포수같이 쏟아지는 잔소리를 감내하기로 하고...

















































오래전에 대부도 제부도를 찾았을때는 바위에 굴이 없었다.

몇개 붙은 굴조차도 향이 좋지 않고
냄새까지 났으며 바다가 심하게 오염되어 죽은 것 같았다.

설사 살아있다 하더라도 관광객이 많으니 남아 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곳은 아주 싱싱한 굴이 가득 붙어 있고
사람 손이 닿은 흔적이 없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모래펄 위에 낮은 기둥 두개가 있고
굴이 빈틈도 붙어 있어서 떼어갈려고 들어 갔다가
신발이 펄속에 푸욱 담겨서 빠지고 말았고 진흙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이제 야단맞을 건 따 놓은 당상이다.

"도대체 다큰 어른이 왜이래?
애들도 아니고... 도대체 왜 이러느냐 말아얏!!!"

이 말도 그대로 나올 게 분명하다.
이럴땐 묵언수행으로 일관하는게 젤로 마음이 편하다.ㅋㅋㅋ

요즘은 간디 아저씨같이
무저항과 무반응의 묘수를 실천하니 젤로 편하다.

나이가 들어가니 작은 핀잔의 잔소리도 점점 더 싫어진다.

요즘에야 여자가 남자보다 힘이 쎄다는 걸 느낀다.

남자들은 잔소리 몇번 하다가
상대가 응하지 않거나 고처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금방 지처서 포기하거나 체념하고 만다.
 
여자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악착같이
끈질기게 쉬지도 않고 계속 잔소리를 퍼부어대니
도저히 당할 재간이 없고 할 수 없이 만세를 부르고
항복하고서 져주는 척이라도 하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이제 잔소리에 지치면 산속에라도
도망을 가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




































































한참을 돌아가니 배가 보이고
큰 굴껍질이 엄청 널려 있는 게 배로 먼바다까지 가서
캐어온 굴을 여기서 까든지 이렇게 자루에 담아 파는 가 보다.

가까운 바다에는 작은 것만 보였는데...
하지만 알이 작은 굴의 향이 짙고 맛이 좋았다.

농토가 쉬고 있고 바다에는 자연산 굴이 넘처나는데
사람 구경하기가 힘든 이곳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도 어디에나 일거리 찾아보면 넘처나는데
도회지에서는 많은 청년들의 일자리가 없다고 난리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이런 곳에 와서
스스로 찾아보면 돈벌이할 일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더구나 서울에서 가까운 잇점이 있고
땅을 놀릴려니 아까워서 노구를 이끌고
겨우 농사를 짓는 노인들만 많으니 땅을 싸게 빌려
비닐하우스 농사라도 짓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일에 적응해 볼려는 용기와
꾸준히 노력해볼 의지와 삶에 대한 투지만 있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

문도 두드려 보지 않고 노력도 해보지 않고
용기를 잃고 절망하여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안타깝게 보인다.

무엇에나 절박하여 부딪혀 보고
그 일에 연륜이 쌓이면 저절로 요령이 생겨나고
용기가 생겨나고 틈새가 보이고 살아갈 길이 나오게 마련인데...

정신과 치료에 관심이 많은 어느 한의원원장이 있었다.

절망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고
방안에만 누워 뒹굴며 곰부따만 보며
살만 찌우고 무기력 상태에 빠져서 아무 곳에도
관심이 없는 젊은 사람들이 이외로 많았다고 한다.

그들을 치유해 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허사였다고 하며
자신의 무능을 한탄하고 자신이 정신병자가 될뻔했다고 했었다.

이런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몽을 하고
젊은이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게끔 노력하는 일이 절실한 것 같다.

결혼을 하거나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는 것은
먼나라의 남의 일같이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았다.

사람만 볶닥거리는 도회지에서
일거리를 찾으며 남들과 비교하다 절망하는 것보단
이런 곳에 와서 일거리를 찾아보면 장래의 꿈이 보일 것 같다.






 


이덕은 15-02-02 13:54
 
이상한 행동이란 건 쉬이하는 걸 얘기하시는 건가요?
     
고태환 15-02-02 18:03
 
부부가 가서 몰래 뽀뽀를 하다가 걸려도 안다는 뜻입니다.
챙피시럽게 별걸 다 물어 보십니다.
          
이덕은 15-02-03 10:01
 
더 이상 토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태환 15-02-05 21:28
 
아닙니다.
싸움은 치열할수록 다른 사람들이
볼만하고 즐거워 한다고 하는디 지는쌈을 못하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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