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홰나무를 보며..   15-02-06
글쓴이 고태환   1,863 hit
 
사오백년이 넘었을 거라는
홰나무[회화나무] 한그루를 보았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그저 큰 나무가
한그루가 서있다는 정도였는데 멀리서 부터 
천천히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그 모습이 달리지는 게
내 자신이 뭔 귀신에 홀리지 않았나하는 느낌이었다.

하여 큰 홰나무 한그루를
이틀에 거처 여러 방향에서 열심히 찍어 보았다.





































나목이 되니 무수히 많이 뻗은 잔가지들의
곡선이 아름답고 여름이 되면 큰 녹색 덩어리로 바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눈여겨 보지 않고 사진이
따로 떨어져 있다면 같은 나무라고 여길 사람들이 없을 것 같다.





























































수명이 백년이 넘지 않는다는
편백나무는 밀생하게 심어서 그런지 왜소해 보였는데
이 홰나무는 엄청나게 굵은 몸통과 수명이 경이롭게 보인다. 

고목이 되어 속이 비어지니
시멘트를 발라 메꾸어 놓았고
보는 각도에 따라 완벽하게 다른 나무로 보인다.

우리집 식구들이 나를 보고 느끼는 시각과 생각도 모두 다를 게다.

마누라는 고집불통에 망나니 같은 남편일테고
두 놀부시키들은 난공불락의 무서운 독재자 아버지일 것이고
용산 주변 식당의 연세많은 주인들은 뭐든지 맛있게 잘 먹었다고
칭찬하는 이해심 많은 중년이니 반찬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을 게다.

어머니 눈에는 자식이니 세상에서 젤로 착하고
잘 생겨 보였을테고 늠름하고 씩씩하고 이뻐 보였을 게다.















































































카메라를 비틀어 돌려보고
빛의 방향을 달리해서 또는 나무의 아래서 위를 보고,
가까이서, 멀리 떨어져서 찍으니 도 완연히 다른 모습이다.

어느 조폭 두목이라는 사람을 처음 보았을때
조금은 꺼벙한 사람이었다가 그의 신상을 알고 나니
다소 무서운 사람으로 보였다가 그의 부인과 자식들 대하는
온화한 태도를 보았을 때는 그도 보통 가정의 아버지고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내 가족이나 친한 지인에게 폭력이라도
가했다면 천하에 몹쓸 죽일 눔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게다.










































































큰 둥치에 가까이 붙어서 하늘을 향해 찍어보니
마치 아프리카의 바오밥나무같이 뿌리가 하늘을 향해 뻗어난 것 같이 보인다.
















































































홰나무 한그루도 보는 시각에 따라 
수만가지의 다른 모양새로 보일 수 있다.

가로로 길게 잘라도 운치가 있어서 보기에 좋다.

사람을 두고도 그가 어떤 사람이라고
단정짓는 경우를 보았는데 이도 금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그 사람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니....

많은 사람들이 말세라 부르짓으며
젊은이들의 못된 도덕성을 탓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들도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 엄청 많은 고뇌를 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

이들을 비난하고 탓하기 보단
노력하는 당찬 젊은이들이 나라의 기둥이니
시성세대인 우리가 좀 더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잘 이끌어 줄 의무도 있는 것 같다.

[요즘 왜?? 자꾸만 젊은이란 말이 나오는지 몰겠네.
같은 젊은이가 곡해해서 들어면 욕하기 쉽상 이것네.]

요즘은 뭐가 올바른지도 모르겠고
스스로 바보가 된 느낌이 들때가 많아 한심스럽다.



철학이 뭔지도 모르지만...

벌써 2천년도 전에 벌써 완성되었고
요즘도 그때의 사상과 생각을 울궈먹고
또 울궈 먹으며 잘난척 고상한척 하며 남위에 군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철학과 교수라고 냉소를 보내는 젊은이들을 보았다.

인터넷에 클릭만 하면 다 나오는 걸 가지고
무슨 대단한 지식인인양 입만 떠벌리고 가난한 학생들의
등록금을 갈취해서 양심도 없이 비싼 연봉을 가로채 간단다.

나는 가르치친 않지만 괜히 가슴이 뜨끔하고 무안스러웠다.

이런 얘기를 들으며...

젊은 학생들의 치기가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 미래학자들이 머지않아 대학이
없어지고 말 것이라는 얘기를 실감하기도 한다.

실제로 30대의 젊은 사람이
동서양 철학을 통달하다시피하며
유창하게 얘기하는 걸 듣고 너무 놀랐었고 
나는 그동안 무얼했는지 한심스럽기 까지 했었다.

사회가 너무나 급변하여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빨리 돌아가니
그에 부응해 따라가지도 못하고 그저 멍하게
망연자실해서 바라보며 밥이나 축내고 살아지고
있는 게 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서 안타깝다.

요즘 유행하여 일반화 되어 통용되는  
새로 나오는 영문 이니셜 약자는 알아들을 수조차
없는 말이 너무나 많으니 대화가 어렵고 어리둥절하기까지 하다.

그야말로 혼돈스런 사회에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고 특히 곰부따에 대해서는
젊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일 때도 많고 나는 무씩하니
제발 좀 가르처 달라며 애걸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기 까지 하다.

앞날을 직시하고 열과성을 다해서
노력하는 학생들고 있는 반면에 인생 초반에
사행성 오락과 쾌락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절망에 빠져
도태되어 우울중에 시달리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젊은 사람들의 지식정도도
극과 극을 달리고 빈부차도 극과 극인
사회인 것 같고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차이도
없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은 너무나 다르게 보였다.

젊은 이라 얕보며 괜히 잘못 아는척을 했다간
되려 당할 것 같으니 그저 조심하는 게 상책일 것 같다.

노쇠한 늙은 나목 홰나무를 보며
여름에 누구에게나 큰 그늘을 만들어 주고
모두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아량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덕은 15-02-10 09:02
 
아직 남들이 필요로 하는 홰나무니 걱정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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