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쐐기벌레 관찰기.   18-08-23
글쓴이 고태환   86 hit
 

















바로 이눔은 아주 나쁜 눔이며
무서운 눔이기도 합니다만 아주 보드랍고
복슬복슬한 고운 털로 덥힌 몸의 색은 참으로 곱지요..

오늘 내 이눔의 정체를 만천하에 밝혀서
모두가 이눔의 애벌레를 보면 지극히 조심하라고 알리는 바이며
혹시 만나더라도 절대로 만지지 말고 조심해서 관찰만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나쁜눔과 착한눔을 가리는 방법은
나에게 잘 대하고 괴롭히지 않으면 착한눔이며
내게 고통을 주고 못살게 구는 눔들은 나쁜 눔이라 칭하지요.

어릴때 온 산하를 휘젖고 다니며
셀 수도 없이 많은 나쁜 짓을 일삼고 다녔지만
제가 나쁜 짓은 한 일은 제 스스로 용서를 해주었고
남이 저를 조금이라도 괴롭히면 가차없이 나쁜 눔이라 욕을 하지요.

온갖 곤충들을 잡아 목을 비틀어 보고
날개를 떼어 버리고 해부를 하기도 했으며
어린 새를 잡아다 키운다고 죽이기가 다반사였고
개구리나 비암을 보면 돌을 던지고 때려서 죽게 만들고
하여간 모든 생물들에게 몹쓸 짓을 너무나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반성을 하고 있지만....

이 녀석의 이름은 쐐기벌레의 성충인 쐐기나방이지요.

어렷을때 반바지 차림으로 산길을 다니다
나뭇잎이나 풀잎에 붙어 있는 이 녀석의 애벌레에게
종아리나 팔뚝의 살갖이라도 살짝 스첫다하면 두시간은
생살이 찢어지는 것 같으며... 그 통증을 감내할 수 조차도 없는...
무지막지한 고통에 시달리며 데굴데굴 굴러야 할 정도로 괴롭지요.

아마  이 녀석의 애벌레에게 열댓번도 더 당했을 것 입니다.

하여 이 눔의 이름도 남의 몸에 쐐기를
박는 것 같이 아프다 하여 쐐기벌레라 이름을 지었나 봅니다.

성충은 쏘지 않고 애벌레 녀석이 매섭고 당차게 쏘는 것이지요.

사실 이 녀석의 행동은 고의적이 아니며
자기 방어의 일환이고
남이 자신에게 해코지를 할려니
쏘는 것이지 절대로 나쁜 게 아닌데 제가 나쁜 눔이라 오해를 한 것이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불화도
서로 이해할려고 노력하지 않고
속내를 털어놓지 않아 오해로 인해 생기는 게 반은 넘을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 사이에 붙어 있는 이 녀석의
고치를 발견하고 꺽어와서 차안에 두었더니
밤새 우화를 해서 밖으로 나와 차안에 있는 걸 찍었습니다.





















이 녀석의 애벌레는 나뭇가지 사이에
고치를 만들고 콩알보다 조금 큰정도의 크기이며
계란 모양의 딱딱한 고치를 만들어 그 속에서 겨울을 납니다.

오늘 그 딱딱한 껍질을 동그랗게 오려내고 나방이 되어 나왔습니다.

이 여린 녀석이 어떻게 계란만큼
단단한 껍질을 만들며 그걸 갉아내고 나왔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머지않아 또 나뭇가지에 알을 낳고 저 세상으로 갈 것입니다.























오래전에 찍어 놓은 쐐기벌레의 유충과 번데기입니다.

오늘 아침에 쐐기벌레의 고치에서
나온 걸 보고 쐐기나방인 줄 알았고 신기함에 젖었습니다.

지난번에 올렸던 사진에 이어
고치를 만드는 과정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이 쐐기벌레는 여러나무에 서식하지요.
참나무 개암나무 장미나무에도 서식합니다.

이촌동 한강 시민공원의 장미 꽃밭에 살고 있는 녀석
몇마리를 잡아와서 사무실 창가에 두고 관찰을 해보았습니다.

관리인 분이 사람이 쏘일까 농약을 친다길래
절대로 치지 말라하고 네마리를 잡아왔습니다.

한 녀석은 이미 고치가 되어 있고...
한 녀석은 고치를 지을려고 하는 눔이고...


















이런 물컹하고 독한 가시로 무장하고 있는
애벌레가 어떻게 딱딱한 껍질을 만들어 그 속에 숨고
영하의 온도인 겨울을 나며 다시 나방으로 우화를 하고
짝을 찾아 사랑을 나누고 알을 낳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고치를 만드는지를 관찰해 보았습니다.

















이 녀석의 지혜도 대단합니다.
나뭇잎에는 절대로 고치를 짓지 않고 꼭 줄기의
껍질을 갉아내고 목질 부분에다가 고치를 만들어 붙이고 있었습니다.

잎이나 잎줄기에다가 고치를 지어 놓으면
가을에 잎이 떨어져 나가기 쉽고 비바람이나
태풍이 불어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여기집니다.

이 녀석이 물어 뜯어낸 줄기는
까맣게 변했고 이곳에다가 고치를 지어 붙입니다.



















목질을 갉아내고 나면 몸의 크기가
반이상으로 줄어들어 압축이 되는 것 같고
입으로 실을 내뿜으며 그 속에 몸을 감추고
오랜시간동안 고치를 짓는 작업이 이루어지겠지요.

반이상으로 압축이 되어 있으니
나중에 나방이 되어 나올때는 그 크기가
몇배가 되는 것 같고 나방으로 보내는 시간만큼은
먹지 않아도 찍짓기하고 알을 낳는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목질을 갉아내는 작업을 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속에 들어가서는
한시간여가 지나니 이런 계란 모양의 고치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아마 고치속에서 다시 번데기로 변하는 일이 벌어질테고
내년 5월경이 되면 다시 황갈색 나방으로 변신을 하겠지요.

이 녀석들을 책상옆에 두었다가
다시 고치를 뜷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제 살아가던 서식지에다 해방을 시켜주어야겠습니다.

어느 한 생명이나 제 살아갈 위치에 있어야 하니까.

어느 한 생명이나 완벽하게 만들어졌다.

조물주 영감 부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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