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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95년도 쯤으로 기억하는데 매킨토시75+75 모노 블록입니다.
외관 상태가 무척이나 좋은 놈이라 금방 팔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품이 들어오면 테스트를 하지만 때에 따라선 오랜 시간 테스트를 해야할 것도 있습니다.
대체로 빈티지 제품입니다.그런데 테스트를 대략하게 되어서 그 놈이 손님 집에 팔려나간 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앰프를 가져와 영등포에서 영업을 하시는 알텍당 당수(?)이신 김 형택 사장님께
수리를 의뢰하여 고쳤습니다.문제는 접촉불량.제작시 내부배선의 연결 와이어에 납땜이 되지
않았던 겁니다.작업자의 실수였던 것이지요.처음에는 문제가 없지만 오랜시간 지나면서 연결부위가
부식되어 전기가 잘 흐르지 않는 접촉불량이 발생한 것입니다.이 부위를 찾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으나
아무 말씀없이 잘 해주신 김 사장님, 그것도 무료로 해주신 걸로 기억하는데 고맙습니다.
이걸 사신 분은 다름 아닌 '김 현희 칼기 폭파 사건' 당시 대한항공의 승무원 유족이었습니다.
피해자이면서 당시 어떤 기관에서 나와 대단한 감시를 몇 년간 받았다는 '이상한 나라'의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아량이 넓은 분 같았습니다.우리의 모든 실수를 다 이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고맙고 한편으로는 죄송스럽고...
물건을 거래하면 중고든 새 것이든 완벽하여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그건 순전히 저희들 실수였지요.
빈티지는 고장이 요사이 제품보다는 잘 날 수 있습니다.따라서 빈티지를 취급하려면 어느 정도 회로에 대한 상식이
있어야 하나 아무런 지식이 없는 저희들로선 문제가 생기면 가져와 수리하여 다시 설치하는 일이 많았지요.
길에 경비를 많이 뿌렸습니다.그러나 그보다는 고장의 빈도가 높을 수록 샵의 이미지도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제가 사장님이신 형님께 전에도 많이 건의했지만 또 건의하여 빈티지를 줄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빈티지가 나쁘거나 소리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취급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많이 들고 다녔지요.
지금 그 분 성함이나 주소를 모르지만 행복하시길 바랍니다.그리고 그 당시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
애쓰시는 많은 유족들 얘기 들었는데 명확히 밝혀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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