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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손님의 이사 얘기를 하면서
비싸거나 옮기기 어려운 무거운 기기일 경우 이사를 하는데 있어서 이삿짐
센타에 맡기지 않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관례라기보다는 오디오를 너무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일 것이다.
이 분은 들어갈 집은 전원주택같이 지어서 이사를 하려고 계획을 잡았으나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살던 집은 미리 비워주고 거리에 나앉게(?) 되었다.
이삿짐 센타에 대부분의 짐을 맡기고 필요한 가재도구만 챙겨서 잠시 거처를
구하여 생활을 하게 되었으나 문제는 오디오였다.이삿짐센타에 맡겨서 콘테이너
박스에 넣어 몇 개월 둔다는 것은 기기에 대한 예의(?,그럴 경우 고장날 수도
있으므로 그걸 걱정하셔서)가 아니니 잠시 맡아 달라고 하셨다.어려운 일은
아니나 남의 물건 맡아서 잘 보관하면 다행이지만 잘못하여 험집이라도 내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맡아서 보관하기로 하였다.
우리나라 아파트에 사는 대부분의 매니아들은 언제나 내집을 잘 꾸며서, 특히나
음향의 발란스가 잘 맞는 구조와 크기,천정의 높이 등이 잘 갖추어진 시청실을 갖는
것이 꿈일 것이다.낮은 천정에 좌우 대칭이 잘 맞지 않는 구조에서 잘 꾸며진
시청실을 갖는 것이 오디오 기기 업그레이드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드니 많은
사람들에게 꿈으로만 남을 수도 있다.
기기를 너무 오래도록 창고에 두면 좋지 않으므로 설치를 해서 잠시 들었다.
손님의 물건이라 물건이 다칠까봐 신경이 많이 쓰였다.그런데 손님께서 사모님과
같이 물건을 보러 오셨다.군대간 자식 면회가는 심정으로 오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두 분이 오셔서 이것저것 들으셨다.손님의 스피커에다 앰프를 이것저것 연결하여
들으시는데 두 분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다.
두 분이 행복해 보였다.그리고 사모님도 수준이 대단해 보였다.
이 모습은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평생의 반려자로서 만나 공통의 관심사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특히 취미성이 대단히 강한 오디오에 있어서
같은 관심을 갖고 같이 즐긴다는 것은 만약 1000만원 시스템이면 2000만원의
효과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여러 손님들을 보아 왔다.집에 가면 절대로 가격은 얘기하지 말아달라는 손님의
부탁을 받으면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만약에 그 부인이 물어보면 설치만 하는
사람이라 가격은 전혀 모른다는 말을 준비하고 간다.부인들께서 여간해서 묻지도
않지만 같이 사기꾼이 되어야한다.이런 경우도 있다.가격에서 동그라미 하나는
빼야한다고 한다.즉 십분의 일 가격이다.이러다 들통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카드며 통장 몰수 당했다고 한다.이런 안타까운 일이 있나. 오디오를 하면
다 사기꾼이 되나보다.
책에서 읽은 글이다.딸이 남자친구를 아버지께 인사시키기로 하였다.아버지의
취미가 오디오이니 취미가 뭐냐고 물으시면 오디오라고 얘기하라는 딸의 말에 따라
진짜로 취미가 뭐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오디오라고 얘기하니 너 사기꾼이구나 했다는
내용이다.아버지가 오디오를 하면서 사기를 많이 쳤기 때문에 너도 별 수 없는
사기꾼이라는,아니면 장차 사기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이해를 못하는
상황이 있거나 사기를 쳐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서 그랬을 것이다.이런 분들은 대개
혼자 즐기는 분들이다.
누구나 같을 수 없으나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더구나 같이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는 부부가 공감을 하고 이해한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여러분 혼자만 즐기지 마시고 부부가 같이 즐기길 바랍니다.특히 오디오에 있어서.....
그런데 혼자이신 문수님은 누구와 공감하고 즐거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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