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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告)함.
사람들은 누구나 다 고충이 있다.그 고충을 혼자 끙끙 앓는 사람도 있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과 함께 나누는 사람도 있다.지금서부터 얘기하는 것은
누군가는 이해를 하고, 누군가는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에
이렇게 글로 옮겨본다.
아버님,어머님이 동갑으로 18세에 결혼하시어 육남매를 낳으셨는데 그 때는
자손 많은 것이 미덕이었던 거 같다.더군다나 할아버님은 무녀독남이셨기 때문에
자손에 대한 갈망이 많으셨던 모양이다.형제가 많으니 큰 일이 있을 땐 서로 힘이
되어 참으로 좋다.
그런데 어머님의 좋지 않은 것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아 때로는 무척 힘들어 할 때가
있다.요사이는 점점 심해지고 있고 종잡질 못하겠다.
서두가 너무 긴데 창피한 얘기라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큰 걸 잘 참지 못한다.그래서 실수할 때도 가끔 있다.그럴 땐 무척이나 난감하다.
회사 다닐 때 일이다.통근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데 아침 6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먹고 나서면 6시40분.볼일을 제대로 못 보고 나서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걸리는 통근버스 안에서 죽음이다.보통은 차를 타면
잠을 자는데 이런 날은 몸을 비비 꼬면서 얼굴이 노래지는 것 같고 식은 땀까지 난다.
회사에 도착해서 근무하는 빌딩까지 가려면 10여분 걸리는데(회사가 워낙 넓어서)
너무 급하여 다른 사업부 건물로 올라갔다. 아침이라 사람이 꽉 차서 한층 더
올라가 겨우 한숨을 돌리기는 했다.참는동안 하늘이 노랗고 '나는 왜 이럴까?
만약에 옷에다가 그랬다면, 그것도 출근길에 회사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어떻게
되었을까?' 여러가지 생각에 휩싸인다.
네 식구가 같이 설악산 콘도에서 일박하고 아침에 금강굴로 향하는데 갑자기
화장실엘 가야 한다.휴지가 없어 휴지를 사고 화장실을 찾다가 그만 옷에다가
...........................으와 울고 싶다.화장실에서 팬티 벗어버리고
휴지로 닦았으나 제대로 닦였을 리 만무하고 바지에 배어나온 것은.......
노팬티로 왔는데 한참을 기다린 마누라가 어딜 갔다가 이제 오냐고 하면서 갑자기
뒤를 보더니 어찌하지 못한다. 마누라가 나무란다."애도 아니고 어른이 이 무슨....."
마누라한테 ....똥싸고 야단맞는 꼴이라니....그것도 멀쩡한 정신에.
"지금 젊은 나이에도 이런데 늙으면 더 심할 것 아니냐.애도 아닌데, 노망든 것도
아닌데 똥을 쳐야하나?"마누라가 나무란다.그러나 인력으론 어찌할 수 없어서...
어린 딸들은 이 애비를 어떻게 생각할까? 애들은 냄새난다고 야단이다.
시장에 가서 바지를 사고 콘도로 돌아와 씻고 다시 나서는데 '아*&^%$#$%@....'
형님도 그렇다.항상 주머니마다 나처럼 휴지가 가득하다.또한 조카들도 대부분이
그렇다.이 일을 어찌하나... 형님은 형수한테 야단맞지 않습니까?
몇 년 전 아침에 동부간선도로로 출근하는데 러시아워라 천천히 밀려서 차가
가고 있었다.둔치에 지금은 자전거도로가 나 있지만 그 때는 초여름이라 풀이
허리까지 올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그런데 누군가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하얀 와이셔츠 차림으로 풀밭을 걸어가고 있었다.가는가 보다하고 있는데 풀이
무성한 곳에 이르더니 바지를 내린다.손에 휴지가 들려 있는 것이 그제야 눈에
띄었다.도로와는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곳이다.갑자기 웃음이 나온다.나와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이해한다.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한다.오죽 급하면 저럴까.
얼마나 참기 힘들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말끔하게 차려 입은 사람이 저렇게 할까?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의 마음이라
그 사람을 이해한다.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왜 이 글을 쓰냐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을 찾기 때문이다.옛 말에 병은 자랑
하라고 했다.그래야만 약방문이 나온다는 얘기라 생각한다.그래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이렇게 고백한다.
누가 나의 이 힘듬을 고쳐 주세요.우리 형님과 조카들과 더불어서.
누가 이 고충을 이해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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