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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 감사하는 손님.
잘 아는 분의 전화를 받고 고민이 되었다.금액을 너무 적게 잡았기
때문이다. 지인이 50만원으로 앰프와 시디피를 구했으면 한다고 한다.
좀 더 올려서 70만원 정도로 해서 해보라라고 권했더니 연락을 해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50만원이 적은 금액이라는 것은 아니나 오디오를
살 땐 솔직히 너무 낮은 금액이 된다.
부부가 같이 나와서 이것저것 들어보고 소리가 너무 좋다는 말을 한다.
특히 부인이 처음 오디오를 대하는 사람같지 않았다.여러가지 가격대의
시스템을 듣고는 이 소리는 어떻고 저 소리는 어떻고...많이 들어본
매니아들과 비슷한 얘기를 한다.갑자기 오디오 평론을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도 해 보았다.평론을 하면 여러가지 좋은 소리를 접할 수 있으니
좋지 않겠냐는, 여성의 섬세한 감각으로 색다른 평이 나올 수도 있으니
오디오 업계의 발전이 아니겠냐는 말과 더불어.물론 아느 게 없다고 거절은
하였지만 소리를 듣는 동안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가
다 행복해진다.
선택한 기기는 예산보다 4배나 높은 기기로 선택하였다.포장을 하여
차에까지 가져갈 때 같이 들고 가자고 해도 남편께서 양손에 다 들고 혼자
내려간다.이 행복을 뺏기지 않으려는 모습처럼 아주 행복해 보였다.
다음날 전화를 받았는데 밤새 음악을 듣고 또 새벽에 일어나 듣고
너무 좋아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물건을 싸게 줘서 고맙다고 하신다.
나로 인해서 행복해 질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내가 살맛난다.
다른 샵을 통해서 오디오를 구입하였는데 문제가 생겨 A/S를 받았으나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받고 그도 잘 되지 않아서 우리 샵까지 오시게
된 분이 계신다.그냥 A/S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해드렸다.손님은 사지도
않았다면서 미안해하시나 그저 우리의 할 일이라고,우리의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 미안해하실 일도 아니라고 하면서 A/S를 해 드렸다.
물건을 찾으러 오셨는데 바쁜 일이 있어서 제대로 접대도 못해드리고
할 일만 하고 있는 나에게 선물을 내놓으신다. 우리의 일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나 이런 선물까지 가져오시다니 이 또한 살맛난다.
작은 것에 모두 고마워하시는 우리의 영원한 손님들 언제나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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