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개낀 산을 찍을 심산이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날씨의 변덕이 너무 심하다.
집을 나설때 혹시 비가 올까하여 가까운 거리를
가면서도 차를 가지고 갔다.
아니나 다를까 집을 나선지
십분도 되지 않아 빗방울이 떨어져 허겁지겁 차로 돌아왔다.
또 비가 금방 그친다.
가끔씩 지나치는 원암유치원의
古家는 언제 보아도 화려하지 않고 단아하고 정겨워서 좋다.
외출했다 소슬 대문 활짝 열고 들어서면
곱게 비녀 꽂은 할머니가 미소 가득 머금은 얼굴로
툇마루에 앉아서 과일 바구니 꺼내 놓고 반겨줄것 같은 그런 집이다.
뒷산에는 가끔씩 뻐꾸기 울어예고....
앞 개울가에는 얼룩배기 황소가 헤슬피 울음짓는 상상을 해본다.
지금은 아파트가 군락을 이루어 볼품이 없어졌지만....
괜히 아침부터 정지용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지....
아이들 간식인 음료가 있지만...
이런 古家에는 숨을 곳이 많아서 꼬마들과 숨바꼭질하면 더 재미있겠다.
안으로 들어서면 아름드리 홍송의 자태가 우람하다.
여기가 유원지가 아닌지 착각할것 같다.
피카소 아저씨가 그랬던가?
자신은 다섯살때 사물을 보면 똑 같이 그릴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어 그림을 알고 나니
어린아이 같이 그리기가 더욱 힘이 들었다고....
고사리 손을 꼬모락 거리며 무아의 경지에 빠져서
이 그림을 그린 꼬맹이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진다.
해바라기가 오늘 날씨를 탓하는지,
꼬마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듯.
자두가 너무 곱게 익어가고 있다.
李씨의 李는 오얏나무 이씨라 하는데
항상 오얏나무가 무언지 궁금했었다.
이 자두나무를 일컫는 말이라 하는데 맞는지?
무궁화도 곱게 피었다.
어제 찍은 사진이다.
산위에서 내려다본 원암유치원이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니 사진이 너무 엉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