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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애호가의 다섯 가지 조건
- 고미야 스스케(91년 1월 월간오디오에서 번역 연재한 내용을 간략하게 추렸습니다.)
오디오애호가는 다음 다섯 가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의 오디오에 관한 발언은 참고는 할지언정 믿을 수는 없다.
다섯가지의 조건이란 이렇다.
1. 메이커 브랜드를 믿지 말 것
2. 수염을 경계할 것
3. 히어링 테스트에서 측정기나 나열하는 숫자를 절대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4. 진공관을 사랑할 것
5. 돈이 없다는 안타까움을 뼈져리게 느낄 것
위의 조항에 대해 좀더 소상히 알아보자.
1. 메이커 브랜드를 믿지 말 것
인간의 귀는 언제나 자기 집 소리는 좋다고 생각하며 듣기 마련이어서, 이러한 소망에 어느 정도 일치될 때는 그만 흥분하여 그것만으로도 멋지다고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다 낭비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QUAD 앰프에 애착을 느끼면서도 아니 그렇수록 더욱, 가령 피아노곡에서 페달을 밟을 때의 어떤 음정의 여운, 또는 현합주에서 비올라의 울림이 제대로 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이 있다면, 각기를 잘 울리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음광(音狂) 이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것은 미친 x의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따라서 좋아하는 레코드를 걸 때, 좋아하는 레코드가 네 곡 있으면 네 개의 컨트롤 유니트가 필요하게 되는 셈이다.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백 명의 애호가가 같은 Marantz 7의 프리를 사용하고 있다해도 백의 각지 다른 음색으로 울리고 있다. 백 명의 교양이 혹은 취미성이 각기 즐기는 음악을 울려주고 있다. 즉 백 가지의 각기 다른 인생이 울리는 것이다. 음악을 각자가 감상한다는 사실은 그런 것인데 어찌 제품명만으로 소리를 판단할 수 있겠는가.
소리를 내는 것은 기계가 아니고 그 사람의 품성이다. 그렇다면 메이커의 브랜드 따위는 믿을 수 없다. 오디오 애호 취미를 살펴보는 한 자료가 되는 데에 불과하다.
2. 수염을 경계할 것
요즘은 이전 보다도 더욱 은근히 SP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왕년의 명 솔로이스트들에 의한 78회전 레코드가 한 장에 몇 만엔으로 거래, 수집된다고 한다. 그런 한 장의 SP를 어떤 사람에게서 구경하고 나는 우울해졌다.
그것은 형편없이 수염이 많은 음반이었기 때문이다. 레코드 한 가운데의 구멍을 턴 테이블에 끼울 때 대강 레코드를 갖다 대고 여기저기 음반을 밀고 당기다가 구멍에 끼우는 사람이 있다. 이때 한 가운데의 구멍 주면에 턴 테이블 중심의 뾰죽한 끝이 닿은 자국이 생긴다. 불빛에 비쳐보면 곧 알아볼 수 있다. 이것을 ‘수염’이라고 한다.
수염이 있다면 그것 한 가지로 음반이 깨끗하다해도 값은 싸졌다. 레코드가 깨끗하니까 음향에는 아무 문제점이 없다고는 하나 수염이 생겨도 태연할 정도로 레코드를 다루는 – 또는 듣는- 사람이 과연 진정한 애호가가 될 리 없다는 엄연한 불문율을 그들을 지켰다. 한번 생긴 수염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레코드를, 궁극적으로는 음악을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고 생각하느냐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조항이다.
~~~ 투 비 콘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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