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어떤 기준으로 오디오를 평가할 것인가?   0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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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준으로 오디오를 평가할 것인가?



이 글은 Stereophile 의 최초발행인이었던 J.G. Holt씨의 견해와 The absolute Sound 지의 편집장인 H. Pearson씨의 견해에 대한 것을 참고로 필자의 오디오관을 정리한 것입니다.

Stereo Review 지가 각 오디오제작사에서 발표하는 THD등과 같은 수치에 전적으로 의존해 모든 오디오의 성능은 같다. 단지 다른 것은 껍데기뿐이다 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잡지의 성격이 카탈로그 모음집으로 변해갈 때 J.G Holt씨는 Sterophile지를 창간하여 직접 듣고 오디오를 평가하는 주관주의적 평가 의 기치를 내걸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Holt씨의 영향을 받은 Pearson씨는 잡지가 아닌 저널을 표방한 The Absolute Sound지를 창간하여 이 주관주의를 계승하여 각 오디오를 평가할 때 쓰는 현재의 용어들에 대한 엄밀한 정의를 내리게 됩니다.

오디오를 평가한다는 소위 오디오평론가들간의 의사소통은 물론 그 평론가들의 글을 읽는 오디오애호가들에게는 이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언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제정한 언어에서 사용되는 각 단어에 대한 엄밀하고도 정확한 쓰임새에 관해서 사용자들사이에 공통적인 약속이 있어야 각 오디오에 대한 각각의 주관적인 평가가 서로간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지 전달하게 됩니다.

이것은 수학자들이 그들의 수학적인 의견을 개진하기 전에 수학적 용어에 대한 정의를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재생음에 대하여 어떻게 서술할 것이고 그 서술어에 대한 서로간의 엄밀한 약속이 있어야 의사소통이 원할해진다고 저는 봅니다.

그럼 이제부터 여러 오디오관련지에서 쓰이는 단어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단어들 중 몇 개를 추려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오디오 용어 I - 음장감

"스테레오파일지가 기기리뷰와 더불어 여러가지 종류의 기기에 대한 테스트데이타를 제공하긴 하지만 때로는 이 데이타들이 자신들의 리뷰결과와 상반되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스스로 무덤을 파는 어이없는 결과 를 보여주는 때가 왕왕 있습니다.

수 년 전의, 지금은 낭인으로 떠돌고 있는, 코리 그린버그라는 평론가는 NHT사의 수퍼제로와 서브우퍼(SW2)를 리뷰하면서 나의 시청실 에서는 25Hz정도까지 단단한 저역을 들을 수 있었다 고 했지만 같은 페이지에 실린 서브우퍼의 주파수곡선은 35Hz at 6db로 평론가의 글과 너무 다른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생음이란 기본적으로 주파수반응과 당연히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지만, 단지 주파수곡선이 재생음에 관한 모든 것을 다 알려주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실제로 수학자들은 북의 형태로 북소리를 계산해낼 수 있지만, 그 역의 명제인 북소리로 북의 형태는 계산하기란 불가능하다 라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재생음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재생음에 대한 각 평가단어는 주파수측정만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것을 평론기를 읽는 이들에게 알려주어야 하며, 이 각 단어들은 그 사용의 용도가 될 수 있는 한 엄밀하여야 엄밀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오디오를 통한 재생음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력을 필요로 하는 오디오평론가들이란 사람들은 현장음 혹은 원음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얻었던 소리에 대한 남들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연주회장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지만 주파수곡선으로 측정할 수 없는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음장감"이라는 것입니다. 이 단어는 우리가 청각을 매개체로 느끼는 소리라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단어입니다. "음장감"이라는 말은 연주회장에서 펼쳐지는 음의 향연을 체감할 때 보이는 음향공간의 크기가 재생음에서 얼마나 사실적으로 표현하는가를 일컫습니다.

따라서 이 단어는 삼차원적인 규모를 가집니다. 음악공간이 얼마나 옆으로 펼쳐지는가를 뜻하는 "가로폭", 얼마나 깊이 들어가는가 하는 "깊이감" 그리고 "높이감"입니다.

많은 얼치기평론가들이 BOSE같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인조적인 반사 음향이나 울림감만으로 "음장형"이라는 단어를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실제적인 연주회장을 경험한 오디오파일이라면 그 "음장형"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작위적이고 위선적인 단어인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솔리드스테이트로 만든 앰프들은 이러한 "음장"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진공관으로 만든 앰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미의 여러 평론가들이 그들의 글에서 "Bloom"이라는 단어를 쓰는 때를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음이 피어난다" 라는 것보다는 "음장이 자연스럽게 꽃이 피듯이 형성되는 상태"임을 말합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음장형성"은 재생음이 더욱 더 원음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형태로 우리에게 조성됨을 말합니다.

"음장감"이 오디오를 통한 재생음을 평가하는 데 있어 한 요소가 되는 것은 재생음을 통한 "음장"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앰프를 거치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주회의 생생한 음악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생음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가에 대한 평가기준은 언제나 "원음"입니다.


오디오 평가용어 II – 음상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음상"입니다. 이 우리말로 번역된 음상에는 두가지의 의미가 동시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 하나는 "Image" 이고 하나는 "Focus"라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하나는 재생음에서 각 음원을 얼마나 생생하게 그려내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그 음원의 형상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그려내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는 pin-point image라는 표현을 오디오평가에서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묘사는 부정적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혹은 찬사의 의미에서 더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봅니다. 그러한 재생은 실제의 현장에서 느끼는 음과 많이 유리된 음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러분들 가까운 아무분이나 말을 하게 하고 여러분은 눈을 감고 상대방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과연 pin-point image로 소리가 나는 곳이 그려집니까? 그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나는 지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나는 지는 그려지지만 정확히 한 점에서 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실 것입 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얼치기평론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가수의 입모양이 또렷하게 보이는" 표현으로 음상의 뚜렷함을 강조하는 것은 바른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눈을 감고 주위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뚜렷하게 소리의 진원지가 점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둥그레한 모습과 그 안에 음의 에너지가 많은 곳과 적은 곳이 구별되어 들리는 것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람이 발성을 할 때는 입에서 그 소리가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성대가 떨리고 폐부에서 나오는 숨의 에너지가 가슴을 울리고 머리 에서 공명이 생기고 그리고 입을 통해서 나옵니다. 소리가 한 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한 몸체에서 나온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음상 이라는 말을 쓸 때는 그 소리가 나오는 곳의 이미지 전체와 그리고 그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와 사람의 "몸체감"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좋은 재생음을 내는 오디오란 이런 몸체감까지 재생해내는 것을 말합니다.

째즈바에 가셔서 가까운 곳에서 연주하는 색스폰의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색스폰의 소리는 그 혼에서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색스폰몸체 전체에서 울리는 에너지와 혼용이 되어서 거대한 에너지로 여러분께 들릴 것입니다.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들을 때나 바이올린 소나타를 큰 연주회장에서 들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는 점원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를 만들어내는 총체적인 에너지원에서 나는 것입니다.

"음상"이 좋다는 것은 이러한 소리의 근원이 되는 곳을 될 수 있는 한 잘 그리고, 또한 그 소리의 에너지가 진하고 여림이 잘 대비되게 그려내는 것을 말합니다.

좋은 오디오를 골라내는 기술의 원천은 "빈번한 오디오 바꿈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빈번한 현장음에의 참여"에 있습니다.


오디오 평가용어 III – 다이내믹스


이번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이내믹스"에 관한 것입니다.

"다이내믹스"라는 용어 역시 빈번하게 사용되는, 어쩌면 오디오 잡지 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단어입니다.

앞의 강좌에서 말씀드렸던 "음장"이 공간에 관한 것이라면 이 "다이내 믹스" 는 시간에 관한 말입니다. 따라서 "음장"과 "다이내믹스"는 음악 재생이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차원인 "3차원"의 형태로 우리 앞에 펼쳐짐을 의미합니다.

"다이내믹스"는 "음장"보다 실제 음악의 현장에서 우리에게 더 많은 음악적 경험을 안겨줍니다. 이것을 비유로 말하자면 내용은 그렇게 충실하지 못하지만 강약이 잘 조절된 웅변이 내용은 충실하지만 평범하게 읽어내려가는 말투보다 더 많은 감동을 안겨다준다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연주자의 감성이 음악기호의 형태로 청취자에게 전달이 될 때 그 감동 은 음장의 크기보다는 강약과 완급이 조절에 더 의존한다는 것이죠.

이제 이 정도 읽으신 분이 "다이내믹스"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 는지 아실 것입니다.

"다이내믹스"는 이러한 뜻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단지 스피커의 음압이 얼마나 큰가만을 의미하는 글을 많이 봅니다. 이것은 용어의 틀린 사용법입니다. 혹은 효율이 높은 것을 가지고 다이내믹스가 좋다고 하는 것도 보입니다.

보통의 시디피가 2V의 출력전압을 가지는데 그 보다 출력전압이 높은 시디피를 평가하면서 출력전압은 고려치 않고 프리앰프단에서 같은 볼륨으로 평가하고 무조건 다이내믹스가 좋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평가도 보이곤 합니다.

"다이내믹스"는 이러한 것이 아니라 재생음에서 얼마나 "셈/여림"의 표현이 자연스럽게 잘 되어 있는 가를 평가하기 위한 용어입니다.

음악기호로 표시되는 셈/여림의 변화는 pppp라는 아주 여리게부터 총주부분의 ffff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내믹스"가 좋다 는 것은 아주 여린 음의 변화부터 센음의 변화까지 잘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약음에서 부터 강음까지 변하는 음들을 단속적일때는 단속적으로 연속적일 때는 아주 자연스럽게 연속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표현력을 말하는 것이지요.

현재까지의 디지탈기술이 아날로그를 따라잡지 못하는 대표적인 부분 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부분은 "소리가 아날로그 적이다 디지털적이다" 라고 모호한 구분을 짓는 얼치기들의 말과는 아주 구체적으로 다릅니다. 현대의 디지탈기기들이 가지는 넓은 다이 내믹레인지와 실제적으로 이 기기들이 재생하는 "다이내믹스"와는 다릅니다. 다시 말하자면 현대의 디지탈기기들은 수치상으로 내놓는 그들의 넓은 다이내믹레인지를 불구하고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다이내믹스" 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이내믹스"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여린음들의 변화를 의미 하는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이며 다른 하나는 센음들의 변화를 의미 하는 "매크로 다 이내믹스"입니다.

어떤 재생음이 얼마나 다이내믹스가 좋은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 음의 강약의 표현을 보십시오. 단지 음이 얼마나 크게 나오는가만 보는 것은 그 재생음이 얼마나 크게 나오는 가 혹은 최대음압이 얼마 나 되는가만 보는 행위입니다.

다이내믹스가 좋은 음향기기를 뽑으라면 저는 "Audio Research", "Audible Illusion", "Pass Lab의 Aleph 씨리즈"등을 들겠습니다.


오디오 평가용어 IV – GESTALT


오늘 제가 설명하고 싶은 용어는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처음 보는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이 용어는 앱솔루트사운드지의 편집장인 해리 피어슨씨가 유일하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저는 이 용어가 그의 글에서 적절히 사용되고 있고 또한 오디오의 성능을 평가하는 데 있어 적절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글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용어는 우리말로 굳이 번역을 하자면 "경험의 통일적 전체"정도가 될 심리학의 단어인 gestalt입니다. 이십세기 초 독일에서 발현한 심리학의 한 분야인 형태심리학에서 이 단어는 유래되었습니다.

"경험의 통일적 전체"라는 것은 한 인간이 혹은 한 사유체가 경험을 통해 사물의 특징적인 면을 판별하고 그러한 특징들이 모아져서 사물의 통일적인 전체에 대한 인식을 한다는 것입니다.

고양이들을 모아놓고 본다면, 그들이 개가 아닌 고양이이게 하는 "무엇인가"를 관찰자는 인식합니다. 이것은 개를 모아놓든 소를 모아놓든 말을 모아놓든 다 마찬가지입니다. 즉 "개나 소나 마찬가지 는아니다"라는 것이지요

음악에서도 똑 같이 적용이 됩니다. 한국음악을 줄곧 들어왔던 사람은 한국 음악에 대해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한국 음악이 다른 종족의 음악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여러 음악 을 이 사람에게 들려주더 라도 그 가운데서 한국음악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게슈탈트"는 "현장음"에 대한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확고 하고 뚜렷하게 형성할 수 있습니다. 재즈와 서양고전음악이 들려주는 "게슈탈트"의 차이는 각각의 음악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도 "아 이건 째즈구나.." "아 이건 서양의 고전음악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지요.

좋은 오디오란 이러한 "게슈탈트"를 여과없이 청취자에게 충실하게 전달하는 기계입니다.

"게슈탈트" 역시 오디오를 통한 습득보다는 "부단한 연주회장에의 참여" 를 통해서 올바로 습득됩니다.


오디오 평가용어 V – 연속성


오늘 하고싶은 이야기는 "연속성"에 관한 것입니다.

미적분학의 기초를 넘어 "해석학"이라는 수학의 한 분야에 관해서 맛을 볼 때 가장 처음 경험하는 개념중의 하나가 바로 이 "연속"이라는 것이긴 하지만 오늘은 재생음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러한 엄밀 성은 생략하겠습니다.

재생음을 평가하기 위한 용어로 쓰이는 "연속성"은 재생음가운데서 발생하는 음원들간의 공간을 채워주는 연속성과 재생음과 청취자 사이의 공간을 채워주는 연속성을 말합니다.

음원들간의 공간을 채워주는 연속성은 다음과 같이 이해하시면 됩니다. "핀포인트" 이미지의 신봉자들은 음원들이 마치 까만 공간 위 에서 점점이 빛나는 별들처럼 재생음들이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하지만 실제의 연주공간에서의 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음원들에서의 나오는 소리에너지는 각 음원들간의 공간도 음악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음원주변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음장전체를 형성합니다.

예를 들어 이 차이는 네가티브필름과 인화지에 인화된 사진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네가티브에 기록된 풍광은 개별이미지간의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으나 인화지를 통해서 본 이미지는 인화지가 가지는 한계로 인해 확대하면 할 수록 입자의 크기가 두드러져 각 이미지들이 불연속하게 이어져 있음을 보게 됩니다.

또한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특히 다이내믹형 스피커의 박스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잡음은 재생음과 청취자사이에 막을 형성해서 그 재생음이 청취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지 못하고 마치 앞에 때가 낀 창을 통해서 바깥 풍광을 보는 것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연스럽지 못한 연속성인 것입니다.

연속성을 가진 재생음은 청취자로 하여금 마치 그 연주회장에 그 자신 이 직접 참가하여 있게끔 느끼게 합니다.

좋은 재생음이란 "연주회장에서 항상 들을 수 있는 현장음의 연속성" 을 잘 재생한 음입니다.


오디오 평가용어 VI - 이미지와 음상


저는 앞의 강좌에서 이미지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이미지와 음상을 시각적인 묘사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 당신들도 조용하게 되기를 바라는가? 그렇다면 침착하게 빛의 일을 하고 있는 경쾌한 불꽃앞에서 가만히 숨쉬어보라." -가스똥 바슐라르의 '촛불의 미학'중에서-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촛불"에 관한 것입니다. 어둠속에서 가만히 타오르는 촛불의 이미지는 오디오의 재생음을 묘사하고 평가하는 데 있어서 아주 유용합니다.

촛불의 이미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핀포인트" 이미지와는 절대 공 존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고요한 하늘에 무한대의 점원으로 반짝이 는 별빛조차 "핀포인트"로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눈에 영상을 맺는 촛불의 형태는 중심부의 심지, 그것을 둘러싼 붉은 빛과 그리고 그 붉은 기운을 감싸는 파란 빛 그리고 촛불을 둘러 싼 공간을 밝히는 흰빛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의 어둠 역시 이 촛불로 인해 빛의 에너지로 은은하게 되어 있습니다.

악기나 사람에서 나오는 소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좋은 오디오란 이러한 이미지를 잘 재생시켜주는 기기를 말합니다. 연주악기나 성악 의 에너지의 중심부만 밝힌다든지, 혹은 그 총체적인 이미지가 너무 크게 재생된다든지, 혹은 소리에너지의 발생근원과 그 주위와의 에너 지분포가 아무런 대비없이 평범하게 연결이 되어있다든지 하면 그 재 생음은 실제의 연주음과는 다른, 다시 말하자면 좋은 재생음이 아닙니다.

좋은 재생음이란, 어둠속에서 타오르는 촛불의 형상과도 같은 실제 현장에서의 연주같은 음을 말합니다.

오디오를 "비평적으로 듣기"위해서는 연주회장에서의 경험을 "비평적 으로 하기"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이러한 경험을 내재적으로 체험해 적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