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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환 사장님. 안녕하세요.
절 기억 못하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전에 아내와 함께 매장을 찾아
이런 저런 말씀 나누고, 좋은 조언 들었던 사람입니다.
이 게시판에도 글을 한 두 번 남겼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없네요.
금강전자 매장이며, 사이트며,아니 다른 오디오 관련 모든 장소에 발을 끊은지
꽤 되었습니다. 일부러 마음 먹고 그런 게 아니라, 그야말로 지금의 오디오 기기들에
아무 불만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눈치채셨겠지만, 이제 드디어(?) 불만이 생겨 다시 이곳을 찾았습니다.
제가 집의 거실에서 음악을 듣는 데 쓰는 기기들은
파워앰프 : 마크레빈슨 No. 27
프리앰프 : 크렐 KSP-7B
CDP : 코플랜드 266
스피커 : JBL 4425 스튜디오 모니터
입니다.
보시다시피 CD로만 듣고, 듣는 음악은 90% 이상 재즈입니다.
문제는 4425가 아주 아름답고 맑은 중고음을 내주지만
저음의 양감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아니, 거의 저음이 안느껴지다시피 합니다.
이 스피커만 들으면 못느낄 수도 있지만
옆에 두고 함께 사용하는 AV시스템의 리시버와 AE-109 스피커(어쿠스틱 에너지사 제품)로
동일 CD를 들으면 저음이 훨씬 풍부하고 부드러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4425의 고급스런 중고음을 포기하고 109를 메인으로 쓸 수도 없습니다.
흔히 JBL의 플로어형 스피커들을 '강력한 저음'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어디까지나 스피커의 커다란 모양새나 거대한 우퍼 유닛 등
외관이 주는 선입견에 기인하는 바 크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제가 들어본 JBL중 저음이 강력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회사 일에 조금 여유가 생기면 금강전자를 찾아 사장님 뵙고 조언
구할 생각입니다만, 그 전에 미리 자수(?)하고 고언을 청해 봅니다.
제가 궁금한 건 이렇습니다.
1> 4425가 정말 이런 특성을 가진 스피커입니까?
(매칭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AV리시버에 4425를 물려봐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2> 만약 스피커를 교체한다면 어느 것을 추천하실 만 합니까?
(신품이든 중고든 200만원 이하 예산으로요)
3> 다인 컨투어 1.3 마크 투는 현재 신품으로 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중고로 구할 수 있는지, 두 경우 가격대는 어느 정도인지요.
4> 그럼에도 저는 소위 궤짝형 스타일의 스피커들을 좋아합니다.
다인 말고, 탄노이나 로저스나 하베스 등의 스피커들 중 추천해주실 게 있는지요.
오랫만에 불쑥 나타나 질문만 많습니다 -_- 죄송합니다.
나름대론 한 번 부족함을 느끼자 음악 듣는 데 집중이 안되어 괴롭습니다.
혹시 고언 주시는 데 도움 될까 하여 말씀 덧붙이자면
제가 요 몇년 사이 샵에서든 친구 집에서든 들어본 스피커 중 가장 제 취향에 맞았던 것은
웨스트 레이크의 BBSM 시리즈의 10인치(혹은 12인치?) 듀얼 모델이었습니다. 즉, 저음이 강력하면서 고역이 샤프하게 살아있는 소리가 제 취향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은 스피커, 예를 들어 JBL4344는 저역은 강력하지만 중고역이 제겐 좀 혼탁하게 느껴짇고, B&W의 매트릭스 시리즈들은 저음의 양감과 타격감이 부족합니다. 전에 찾아뵈었을 때 들려주신 다인의 소리가(아마 컨투어 1.3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취향과 비슷한 듯 싶어 오늘 질문드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다인같은 소형 인클로져의 스피커를 취향상(다분히 시각적인 선입견으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고민해결이 쉽지 않은 것이겠지요. 앞서 언급한 웨스트레이크를 중고로 파는 샵을 한 곳 알고 있는데 가격이 삼백만원 후반대라 엄두를 못냅니다.
글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억지로 멈춰야겠네요. 그만큼 고민이 쌓여있다는 뜻이겠지요.
글보다 하여튼 근일간 꼭 찾아뵙고 갈증을 풀고 싶습니다. 얼굴 기억 못하실테니 "저 4425 때문에 고민이라던 사람인데요..." 하시면 기억 척 해주시면 좋겠네요. 그런게 정말 기억해 주실 수 있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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