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함 속에 피어나는 소리의 아름다움
Hovland - Stratos
호블랜드의 스트라토스, 이 제품으로 리뷰를 작성하는 것이
벌써 3번째로 필자와는 인연이 깊은 제품이다. 필자의 제품 리뷰,
본지 2007년 베스트 오디오 제품의 리뷰, 그리고 이번 파워앰프
특집까지, 아무튼 이 제품을 벌써 3번째로 시청한다는 행복감이
들 정도로 이 제품의 사운드는 대단히 개성적이고 훌륭하다.
까다로운 일본의 스테레오 사운드 지에서도 발매 당시 ‘COTY’ 상을
수상할 만큼 해외의 인지도 역시 높은 제품이다. 호블랜드라는 메이커가
초하이엔드 앰프 제조사의 명성을 얻게 해준 동사의 간판 제품 역시
바로 스트라토스. 지난 번 프리앰프 특집 때 시청했던 HP-200과 더불어
스트라토스는 현재 동사의 플래그십 제품인데, 항상 필자가 아쉬워했던
부분이 동사 두 제품의 동시 매칭을 통한 시청 기회이다. 이번 특집에도
사정상 동사의 프리앰프와의 매칭은 제외되었는데, 필자 사견으로는
아마도 음악적인 뉘앙스와 음색의 다채로운 표현력 측면에서 감히 넘보지
못할 만한 최고의 경지를 선보여 줄 것 같은 느낌이다.
예전에도 자주 언급했지만 스트라토스는 하늘의 성층권이라는 의미인데,
제품의 모델명과 실제의 사운드 이미지가 절묘하게 일치되는 것이
인상적인 제품이다. 채널 당 330W(8Ω) 출력의 모노블록 구성의 이 제품은
미국 제품으로는 보기 어려울 정도의 미적·디자인적 감각이 돋보이며,
진공관 방식의 앰프로 기술력을 쌓은 동사답게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임에도
진공관적 느낌의 사운드가 아름답다. 미국제 앰프로는 보기 드물게 디자인적
감각과 음의 성향도 일반적인 미주권 앰프류와는 차별화된 경향이다.
특히 제품 리뷰 당시의 필자 레퍼런스인 자라스트로 스피커와의 조합과
지난번 이해의 베스트 오디오 시청 시 매칭됐던 다양한 스피커와의 매칭을
통해 스피커와 관계없이 언제나 유려하고 산뜻한 사운드를 재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특집을 통한 두 종류의 스피커와의 상성 역시 기대를 걸게 된다.
먼저 솔루션 프리앰프에 카시아노와의 조합을 통한 시청 평을 정리해 보자.
일단 온화하고 음악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신형 유닛인 아큐톤 세라믹
미드레인지와 우퍼는 모든 오디오적 스펙을 뛰어넘는 하이엔드적 기질이
뛰어나지만 미스매치의 경우 다소 냉정하고 강하게 느낄 만큼 매칭의 변수가
최적의 사운드 퀄러티를 위해 까다로운 경향도 담고 있다. 이 조합이 들려주는
사운드의 총평은 회고적인 분위기까지 느끼게 해주는 따뜻하고 정겨운 음색이
일품으로 마치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을 연상시킨다. 물론 이 스피커 특유의
불순물이 사라진 듯한 느낌, 빠른 응답 특성과 초 광대역의 스펙은 그대로
유지한 채 온화한 음악적인 향연이 펼쳐지는 경향인데, 이런 특성은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곡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현대 바이올린 대비 고역 부분의
에너지감은 줄어들지만 음색적인 매력이나 차분함을 장점으로 하는 바로크
바이올린의 음색적 표현을 시청 매칭 중 이 조합만큼 매력적으로 들려 준
경우가 없을 만큼 뛰어난 재생이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녹음의 특성 상
실내악적 반주가 일품이다. 실내악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펼쳐지는
반주부의 투명한 울림과 이사벨 파우스트의 여성적인 섬세한 연주가 어우러져
특히 2악장의 경우 꿈을 꾸는 듯한 표현력이 일품이다. 피아노 음악 역시
독특한 분위기 속에 펼쳐지는 느낌으로 다른 표현들이 무색할 만큼 전반적인
밸런스 측면에서 완벽성이 돋보인다. 록 음악의 비트를 표현하기에는 본 조합이
연출하는 세계는 너무 아름다움의 추구가 돋보여 부족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악기간의 분리도나 세밀한 연주 능력을 포착해내는 능력은 분명 평가해 줄 만큼
뛰어난 것이었다. 프리와의 상성 측면에서도 우수하였으며 특히 재즈곡의 경우
두툼한 중역을 바탕으로 한 분위기 재생 측면에서 장점을 보여 주었다.
아큐톤 유닛을 채용한 제품 중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와의 상성 측면에서
이 제품은 최고의 결과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하며 필자의 아라바 스피커와의
상성 역시 기대를 걸게 할 만큼 우수한 조합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다음은 졸탄과의 매칭이다. 말러 교향곡의 경우 상쾌하게 펼쳐내는
스테이지의 형성이 가장 인상적이었으며 저역 역시 깔끔하게 처리되는
능력을 보여 주었다. 특히 음을 정교하게 다는 능력이 가장 돋보였으며,
이는 악기수가 많은 대편성곡의 해상력이나 소편성곡의 세밀한 질감 및
악기들의 세부 표정을 포착하는 데 최상의 능력을 발휘해 주었다. 대편성
곡의 경우 스피커를 휘몰아치는 듯한 카리스마 측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따르지만 이는 필자가 자주 쓰는 표현 중의 하나인 스피커를 힘으로 구동시키는
방식이 아닌 하나의 악기로 연주하는 능력으로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호블랜드의 능력은 결코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유의 온화함과 세밀한 표현력은 졸탄과의 조합을 통해 더욱
배가되는 듯한 느낌이며, 특히 재즈 색소폰 연주의 음색적 요소와 경쾌한
리듬감 등의 표현력은 리스너를 흥겨운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피아노곡의
경우 정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시청실에 피아노 한 대가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보여 준다. 어떤 곡을 들어도 특유의 온도감과 유려함을
잃지 않고 음을 풀어내듯이 전개시키는 능력은 분명 호블랜드가 추구하는
독특한 미적 세계이다. 음악성이 뛰어난 졸탄과의 매칭으로 그 능력이
배가되는 듯한 상승 작용을 일으켰다. 특히 매칭된 프리앰프와의 상성
역시 무난하여 범용성 또한 뛰어남을 느낄 수 있었다.
스트라토스, 이번 시청을 통해 특유의 유려함을 바탕으로 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는 듯한 매력을 선보였다. 소스기계나 프리앰프가 아닌 파워 앰프가
이렇듯 아름다운 표현력을 보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시청 스피커인
두 기종 모두 호블랜드의 독특한 아름다움 속으로 연주시키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사뿐하고 유유하게 시청실의 공간을 떠다니는 음의 입자들은 자연스러움이라는
단순한 특성 측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났다. 분명 이 제품이
선보이는 음향 세계는 강력한 힘을 수반한 마초적 특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성층권을 유유히 떠다니는 듯한 매력으로 리스너를 감싸준다. 아마도 필자의
느낌 상 동사 프리앰프인 HP-200과의 매칭 시 아무 생각 없이 음악에만
빠져 들게 하는 고품위한 세계가 연상되며, 이는 분명 단순한 조합으로
쉽게 얻기 힘든 지고의 세계라는 의견이다. 오디오적 세공미의 극치라는
표현을 쓰고 싶을 만큼 이 제품은 특히 단순한 과장이나 오버와는 거리가
먼 실질적인 아름다움 속에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주는 제품이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 분들에게 오디오의 방황을 멈추게 해줄
만한 음악성으로 사랑 받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하고 싶다.
수입원 :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 4,650만원
·실효출력 : 400W
·입력 임피던스 : 50㏀(언밸런스), 100㏀(밸런스)
·볼티지 게인 : 26dB(언밸런스), 20dB(밸런스)
·주파수 응답 : 5Hz-20kHz(±0.2dB)
·S/N비 : 110dB
·하모닉 디스토션 : 0.1% 이하(1kHz)
·크기(WHD) : 40.1x24.3x47.6cm
·무게 : 40.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