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이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이 되는 해라는 것은 잘 몰랐을 것이다.
이 중요한 이벤트를 기념하기 위해 Unison Research는 EL-34 출력용 진공관 두 개를 사용해서
채널당 12W의 출력을 내는 싱글-엔드 설계의 새로운 진공관식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출시했다.
Simply Italy를 생산할 때 동사는 가격은 비싸지 않지만 좋은 소리를 내며 또한 품질은 고급이지만
전력소모는 적은 앰프를 목표로 했다.
이 기기는 파비오 카펠로(Fabio Capello)가 ‘아리베이데어치(안녕)’라고 이별을 고하면서
잉글랜드 축구팀 감독직을 그만 두는 바로 그날에 맞추어
쉐 무아(우리 집)으로 아주 알맞은 시간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둘 다 비슷한 점이 있었다.
Simply Italy는 엄격하고 규율을 강조하는 융통성이 없는 기기라기보다는 이탈리아 사람같이
따스하고 친절하며 고혹적인 타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로설계는 Simply Two라는 상당히 오래 된 Unison Research의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다.
Simply Two는 믿을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상업적 성공을 거두어서 10,000대 이상 생산되었지만
이는 지나간 시절의 얘기일 뿐이다! 이 물량은 대부분 컬트를 추구하는 극동지역에서 팔렸다.
Simply Italy는 Simply Two를 개선한 모델로 더 좋은 부품을 사용했으며 Unison Research측에서
더 좋아진 소리를 내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사양을 추가로 갖추었다.
이 앰프의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졌지만 다섯 개의 라인 입력단자는
물론 볼륨조절과 입력선택 기능을 가진 놉은 그대로 남아있다.

사양은 상당히 검소한 편으로 다섯 개의 언밸런스 라인-레벨 입력단자 외에
스피커 출력용 단자가 한 조 있을 뿐이며 러시아제 Tung-Sol ECC82 및 EL34 진공관이
채널당 각각 한 개씩 장착되어 있다.
볼륨조절장치는 ALPS의 전동식 분압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같이 공급된 리모컨을 사용해서
볼륨레벨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만듦새는 대단히 훌륭한 편으로 금속제 케이스가 상자모양으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몇 군데 장식을 했다.
날씬하지는 않지만 이 디자인은 매력적인 복고풍 분위기를 물씬 풍겨서 눈을 즐겁게 한다.
통쇠를 깎아서 만든 놉은 촉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안쪽에 나무를 덧대어서
상당히 우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음질
일부 진공관 앰프와는 달리 이 기기에는 바이어스 조절용 포트가 없기 때문에
상당히 독창적인 설계라고 할 수 있으며 네가티브 피드백 양을
1.8dB 또는 5dB 단위로 조정할 수 있는 2단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다.
낮게 설정하면 좀 더 낭랑하고 활기찬 소리를 내는 반면에
높게 설정하면 소리가 더 매끄럽고 말끔해진다.
그러나 피드백을 높게 설정하면 게인이 좀 떨어지기 때문에 어떤 소리가 더 좋을지는
각자의 취향에 달려있다.
또한 낮게 설정하면 출력레벨이 다소 올라가서 좀 활기찬 소리를 내게 되며
높게 설정할수록 매끄럽기도 하지만 소리가 더 균일해지는 효과도 있다.
출력은 상당히 낮은 편이어서 Simply Italy는 작은 방에서 사용하더라도 감도가 높은 스피커가 필요하다.
최소한 90dB/1W/1m는 필요하지만 93dB에서 96dB이 적당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는 리스닝 룸의 크기나 어떤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는지 또는
어느 정도 크기의 소리로 들을 것인지에 달려있다.
나는 상당히 큰 방에서 감도가 93dB인 스피커를 사용했는데 - 거의 대부분 - 볼륨 레벨이 충분했다.
그렇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므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에 비해서 내가 통상 사용하는 앰프는 Musical Fidelity의 kW-750으로 필요하다면
채널당 750W의 출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출력에 관한 한 충분한 여유가 있다!

이 소형 Simply Italy는 처음 만들 때부터 이렇게 괴물같이 큰 앰프와 반대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주 작은 이 앰프는 내가 사용하는 내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형 앰프에 못지않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 기기는 대형 앰프와 비슷한 수준의 세련됨과
좀 더 풍부하고 능숙해 보이는(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톤을 들려주었다.
음악을 들어보면 언제나 박력이 풍부하고 섬세했다.
항상 그렇다고 하기에는 어렵지만 볼륨을 한 두 눈금만 올리면 오히려 더 나빠졌다.
Simply Italy는 이런 종류의 저출력 앰프가 가진 기기의 한계를
아주 능숙하게 뛰어넘는 기량을 보여주었다.
세게 밀어붙여도 악을 쓰거나 허물어지는 느낌이 없었다.
그렇지만 좀 더 공격적으로 작동시키면 어떤 한계에 이르게 된다.
소리가 거칠고 다소 찌그려 들어서 좀 선명하지 못하며 매끈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아마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서는 이런 부류의 단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소리가 뭉개지고 답답하다고만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전형적으로 매끈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갑자기 균형이 깨지면 충격을 받게 된다.
그럴 경우에는 볼륨 레벨을 아주 조금만 낮추면 간혹 평형을 되찾기도 한다.
그래서 볼륨이 내려가도 그 사실을 감지할 수는 없지만 앰프가 위험영역으로부터 빠져 나오게 된다.
트랜스포머가 연결된 출력 스테이지가 있는 앰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Simply Italy는
아름다울 정도로 일체감이 있으며 톤 밸런스가 아주 좋은 소리를 낸다.
고역은 생생하고 반응이 빠르면서도 풍만하고 고르다. 그래서 중저역을 ‘앞서가는’ 느낌이 없다.
중역에 대하여 말하자면 Simply Italy는 그 특성이 매끈하고 원만하며
풍부한 느낌의 아주 감치는듯한 맛을 보여준다.
저역은 중량감이 있고 깔끔하며 강건함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적당한 파워와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스피커만 적합한 것을 사용하면 대부분의 음악에서 파워가 12W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클라라 하스킬(Clara Haskill)이 연주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의 초기 스테레오 음반을
Simply Italy로 들어보면 오래된 시절의 녹음이라서 바이올린의 음색이
가냘프다는 느낌이 조금도 들지 않으면서도 디테일과 매력 있는 음색을 풍부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의 마음이 저절로 흐뭇해 진다.
피아노의 음색은 박력도 있고 낭랑하며 또렷한 느낌이다.
록이나 팝에서의 소리는 단단하고 풍부하다.
이런 종류의 음악에서도 Simply Italy는 휘몰아치는 소리를 낼 수 있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팝과 록 음악은 압축된 파일이어서 양극단 부분에서의 다이나믹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리가 강력하고 확신에 차있으며 실제로 앰프를 강하게 밀어붙일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합창곡은 소형 앰프에게는 힘든 음악이다.
베르디의 레퀴엠같은 대곡의 재생은 저출력 설계의 앰프에게는 하나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필요한 파워가 어마어마하고 여러 목소리가 섞여 있어서 (간혹 피치가 서로 다를 때도 있는)
쉽게 들리는 상호변조 디스토션이 생긴다.
존 엘리엇 가디너(John Eliot Gardiner)가 연주한 베토벤의 Missa Solemnis DG/Archiv 앨범에서는
볼륨을 적절하게 조절하면 최상의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어쩌다가 너무 높게 올리면 소리가 금방 뭉개지고 투명성과 심도가 사라진다.
RCA에서 출반한 데니스 마추예프(Denis Matsuev)와 러시아 국립 관현악단이 연주하는
리스트의 관현악 –피아노 협주곡과 몇 곡의 교향시 – 을 들어보면 Simply Italy가 내는 소리가
돌풍이 몰아치는 듯해서 얼마나 강력한지 정말로 놀라웠다.
이 곡에서 Simply Italy는 확고한 자신감을 가지고 대단히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래서 감도가 높은 스피커를 사용한다면, 그리고 볼륨을 세심하게 조절해놓으면
비록 여성 소프라노의 목소리와 대규모 합창곡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있겠지만
Simply Italy는 종류와는 무관하게 대부분의 음악에서 방안을 가득 채우는 소리를
반드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다른 종류의 음악은 덜 까다로운 편이다.
앰프를 한계까지 밀어붙이기는 하겠지만 듣는 사람은 그런 사실을 거의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그런 것을 이미 계산에 두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앰프가 스피커를 구동하려는 투지 넘치는 진실은 뚜껑 아래 감춘 채로 연주하기 때문에
이 특성은 중요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Simply Italy는 진공관 앰프라서 열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진공관이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열은 대부분 공기 중으로 방산된다.
심지어는 몇 시간 동안 사용해도 케이스가 그다지 따듯해지지 않는다.
노출된 진공관이 걱정되는 사람은 옵션으로 제공되는 케이지를 구입해서 앞쪽에 덮어주면
추가적인 보호장치 역할을 한다.
위밍-업에 걸리는 시간은 아주 짧다. 앰프가 달아오를 때까지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Unison Reasearch의 설명에 따르면 약 15분이 경과해야지만
Simply Italy가 최상의 소리를 낸다고 하며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15분 이상 더 기다려서 소리가 좋아진다고 해도 그 차이는 거의 감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계적인 측면에서 볼 때 귀를 새시 가까이 대면 웅웅거리는 미량의 트랜스포머 잡음이
겨우 들릴 정도이지만 그 정도 크기를 넘는 소리를 내더라도 몇 발만 떨어지면 느끼기 어렵다.
험(hum)과 히스(hiss)는 아주 작아서 거의 들리지 않지만 입력단자 사이에 발생하는 교차잡음은
보통 들어본 것보다 더 높은 편이다.
결론
이 소형 Unison Research 기기는 한계까지 밀어붙이지 않는다면 훌륭한 연주를 보여주며
또한 그것이 바로 이 기기의 매력이다.
최우수 이탈리아 축구선수와 마찬가지로 다방면에 걸쳐서 한 층 더 훌륭한 품질을
포괄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글.Jimmy Hughes/2012.4 Hifi-Choic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