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마법의 상자   10-04-07
글쓴이 장정식   3,759 hit
 
마법의 상자 SK-EX

안녕하세요.
아무리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한낮 온도는 점점 따뜻해지는 걸 보니 역시
봄은 봄인가 봅니다.
날이 따뜻해지니 슬슬 오디오나 음반보러 마실에 나오실 오덕후 여러분때문에
맘이 설레기도 합니당...^ ^

얼마전 흥미로운 자료를 하나 보았는데 미국은 LP시장의 거래규모가 전년대비,
200%정도 상승했다네요.
(그런데 영국의 경우는 50% 가량 줄어들었답니다...조금 의외죠)
국내도 Pc-Fi의 열풍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지만 그 못지않게 LP를 비롯한 아날로그의
관심도 소폭이긴 하지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DAC와 마스터파일의 업비트, 업샘플링 스펙의 상승은 역설적이지만 아날로그에
좀더 가까워지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반증하는것이겠죠.

그런데 LP와 그 플레이어인 Turntable의 경우, 사람들의 감성을 어루만져주는
특유의 음색과 비주얼상의 분위기를 지녔지만 관리와 컨트롤이 쉽지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기기의 접촉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태생적인 한계때문에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마모나 오염에 따른 음질의 열화가 일어나고 지속적이고 세심한 관리가 따르지않으면
그 속도에 가속이 붙는다는 문제가 있죠.

그래서! 오늘 제가 휴일 아침부터 초인종을 눌러 꿀맛같은 단잠을 방해하는 짜증스런
여호와의 증인 아줌마들의 멘트를 빌어'기쁜 소식'을 하나 전해드리려 합니당...ㅋㅋ

일본의 Yukumi 사에서 제작한 SK-EX라는 박스입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게시겠는데요...이넘은 간단히 설명해 LP의 정전기를 제거해 음색을
개선시키는 신통한 넘입니다.
사용방법도 아주 간단하여 상자안에 LP뿐만이 아니라 CD, DVD, Blu-ray와 파워케이블등을
10~30초정도, 넣어두기만 해도 정전기를 제거하여 맑은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좀더 확실한 효과를 얻으려면 상자안에 동봉된(2개) Zero Shot이라는 고무지우개같은 넘을
디스크표면에 몇번 갖다 대주면 게임오버입니다.
LP의 경우 재킷을 벗기지 않아도 된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벗기는 것을 권유해드립니다.
(벗겨야 된다니깐...벗겨야 뭐가 돼도 돼쥐... ^ ^)

(마치 사진앨범같은 외모!)
종전에도 LP의 정전기를 없애주는 스프레이등의 꽤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습니다만 효과도
그저그런데다 사용하기에 번거롭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이넘을 처음 보고 케이블 빈 박스인줄 알고 버리려다가 용도와 가격을 듣고
좀 놀라기도 했고 저도 모르게 조소가 나왔습니다.
(버렸으면 퇴사나 감봉당했을지도 모릅니당...^ ^)
한동안 구석에 처박아두었다가 청소하다가 다시 이넘이 눈에 띄었고 모처럼 한가한 시간이
나서 테스트를 해보게 됐죠.

매장의 디스크들중 비교적 관리가 허술했던 디스크들을 골라보았습니다.
테이블세터로 Joan Baez의 LP와 박인희의 베스트 CD를, 클린업트리오로는
Herbert Von Karajan이 지휘한Alvinoni의 Adagio LP, Paul Moriat의 베스트 앨범 LP,
Pat Metheny 공연실황 DVD로 타순을 짜보았어요.
(요즘 곰팀은 3번타자까지 테이블세터로 활용합니다...봄날의 곰은 사납다!
가을잔치까지 사납기를...)
각 디스크들은 같은 곡으로 먼저 그냥 돌려보고 상자안에 30초동안 넣어두었다가
들어보고 다시 지우개로 슥삭해서 듣는 방식으로 테스트했습니다.
(근데 이거 시간이 꽤 걸리는 테스트...땀이 삐질삐질, 나중에는 내가 이걸 왜
시작했나하는 후회가 막급...ㅠ.ㅜ)

그런데 탁하고 뭉개지던 사운드가 한결 맑고 단정하게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산만하던 소리가 단단하게 차여져 가는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첫타석에서는 구위에 눌려 먹힌 타구가 간신히 바가지 안타가 되던 것에서 2번째
타석에서는 3,유간을 가르는 깨끗한 클린히트가 나온것처럼 말이죠.
확실히 정보량과 볼륨이 증가한 느낌이었습니다.
어...그냥 느낌이 그런것일까 하는 맘에 디스크를 바꿔가며 테스트를 계속했고 나중에는
일이 바쁜 옆매장 친구와 후배를 불러 자초지종은 생략하고 그냥 들려주었죠.
그들 역시 차이점을 느끼더군요.

테스트는 퇴근 후에도 계속 되었습니다.
이 박스넘을 집으로 가져가 Pat Metheny 공연실황 DVD로 시작하여 Stanley Cubrick의
'Dr. Strangelove' Blu-ray Disk와 제가 끔찍이 아끼는 컬렉션,
미국 Vivid Entertainment사의 색기발랄 야동 DVD들을 넣어보았습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중에도 Vivid Entertainment나 Jenna Jameson, Tera Patrick등을
아시는분들 계시겠죠...^ ^ 여러분, 정보는 공유해야 합니당...일찌기 구속이라는 탄압을
받으셨던 김본좌께서도 공안에게 끌려가며 이런 말쌈을 남기셨죠...'너희들중 하드에
야동 하나 없는자는 내게 돌을 던져라...' 아~가슴을 저리는 향기로운 말씀...)
테스트해본 결과, DVD나 Blu-ray등의 디지털 영상 포맷들은 제가 확신을 내리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CD역시 LP의 경우처럼 확연하지는 않지만 변화가 느껴졌구요, 파워케이블 역시
음질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CDP의 파워케이블)
정리하자면 이렇게 될것 같아여.
LP > CD > DVD,Blu-ray
아참...상자안에 넣어두았던 LP는 정전기가 제거되서인지 꽤 시간이 지난후에도
먼지가 잘 달라붙지 않더군요.

그런데 한가지 언급할것이, LP 특유의 틱틱대는 잡음은 눈에 띄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생각해보니 정전기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소릿골에 낀 먼지같은 이물질과 바늘
과의 마찰에 마모된 소릿골 자체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 틱틱이는 깨끗한 세척을 하기전에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인것 같아요.

이론적인 근거를 찾기위해 여러시간, 웹서핑을 해보았지만 기업의 노하우인지 자세한 설명
이 나와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상자안의 정전기를 제거하는 제전소재를 펠트에 가공한 썬더론펠트
(Thunderon felt - 특허상품)로 가공하였다는 것과 해외사이트에도 꽤 여러군데 소개가
되어있는 것, 그리고 사용해 본 국내외 유저들의 호평정도를 확인했구요.

화창한 봄날에 의심으로 가득한 판도라의 상자는 열지 마시고 SK-EX라는 마법의 상자나
여닫으면서 정전기에서 해방되어 보시길...
가격이 비싸다구요? 소모품인 스프레이의 구입비용이나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들의 전기료를
한번 생각해보세요...얘는 걍 열고 닫으면 끝나는것을...
'그넘 참 뻠뿌질 졸라 하네'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보시는 몇몇분을 벌써 아련히 느끼며
예전 M본부에서 주말 오후에 방영했던, 서부영화 악당 전문배우 잭 팰런스
(Jack Palance 1919-2006)의 진행이 인상적이었던 프로그램 하나를 추억해 봅니다.
Believe It or Not!
그럼 바빠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