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골드문트, 그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내다   10-08-19
글쓴이 장정식   8,555 hit
 

골드문트, 그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내다 GoldmundTelos 390.2


빈약한 내용물과 비싼 가격으로 숱한 비난을 받으면서도, 막상 들어보면
그 비싼 가격이 수긍이 가게 만드는 실력으로 하이엔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골드문트의 인티앰프 390의 새로운 버전이 나왔다.
수십 년 전 데뷔 때부터 시작된 골드문트의 끊임없는 거품 논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것을 보면 논쟁은 더 이상은 소모적인 일인 듯싶다.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제품의 전작인 텔로스 390은 골드문트 텔로스 시리즈의 유일한 인티앰프로,
사실상 골드문트라는 브랜드가 이 가격의 인티앰프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앰프였다.
워낙 가격이 센 골드문트이다 보니 하이엔드 입문기로는 물론, 비슷한 가격대의
중급 분리형 앰프의 영역도 넘보는 실력으로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프리앰프 27 시리즈의 입력부와 파워 앰프 텔로스 150L의 파워 앰프부를 탑재하고 있으니,
게다가 디지털 입력부를 갖춘 텔로스 390D의 경우 이 기능을 활용해 트랜스포트만 있으면
세트가 완성이 되어, 골드문트 앰프로는 이례적으로 가격대 성능비도
짱짱하게 갖추고 있는 수작이었다.

골드문트가 항상 그래 왔듯이 모델 번호에 소수점 0.2를 덧붙이면서 업그레이드 모델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변경사항은 우선 디지털 입력부를 생략하여 가격 다운을 시켰다.
디지털 프리는 골드문트가 일찍부터 꾸준히 도전하던 영역인데,
막상 사용자 중에는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단지 이것은 골드문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프리의 경우 몇 년 지나면
쓸모없는 구형 DAC가 되버리는 현실을 보면 하이엔드 제품에 이 기능을 추가할 메리트는 없어 보인다.
텔로스 390.2는 대신 섀시 부분에 가격을 올렸다. 이전에 상판을 두들기면 부실하고
깡통소리가 나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 알루미늄 합금으로 모든 면의
구조적 강도를 높임으로써, 골드문트 특유의 장점인 메커니컬 그라운딩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프리앰프부와 파워 앰프부 양쪽 부분의 전원을 독립시킨
2개의 전원 트랜스를 운용하고 있다.

시청은 소누스 파베르의 과르네리 메멘토로 시청했다.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데, 그 소리는 전작과 확연한 차이가 나온다.
외형이나 내부의 변화된 사양이 많지 않음에도 0.2의 차이는 크게 느껴진다.
이전 텔로스 390 역시 좋은 인티앰프였는데, 390.2가 되면서 음에 윤기가 흐르고 생동감이 돈다.
팽팽한 탄력이 음을 기분 좋게 만들어 낸다.
전통적인 골드문트의 그 빠른 스피드와 반응이 이번에는 제대로 살아나온다.
타악기의 탄력도 좋고 팽팽한 현의 긴장감이 듣는 동안 기분 좋은 흥분을 만들어 낸다.
390을 들었을 때 ‘정말 잘 만든 인티앰프구나’라고 느꼈다면 390.2는
‘정말 좋은 소리로구나!’라고 느끼게 한다.
작은 변화로 이렇게 음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 골드문트의 능력이라고 보인다.
아울러 이 같은 능력으로 빈약한 내용물로 하이엔드 소리를 빚어내고,
저가 DVD 플레이어 픽업으로도 하이엔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텔로스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이전에 가진 이런 생생한 긴장감이 오히려 반감되고
개성이 무뎌짐이 느껴져서 내심 조금 서운한 감도 있었는데 390.2는 특유의 개성이 잘 표현되었다.
소누스 파베르와의 상성은 이전부터 좋아하는 조합이었는데 390.2와 아주 잘 맞으면서
더운 느낌이 좋은 소리를 만들어 주었다.

재즈 음악 역시 깔끔하면서 비트감이 강한 드럼이 인상적.
사그락 거리는 브러시 워크와 킥드럼의 시원한 파워, 그리고 생생한 심벌음이
골드문트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낭랑한 관악기의 울림도 더 생생하다.
구형 골드문트와 다른 텔로스의 느낌과 이전의 개성적 면모가 390.2에는 적절하게 조화되어 있다.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긴 하지만, 이 같이 방향을 잡은 것은, 수천만원에 이르는 분리형 텔로스보다
오히려 음의 밸런스 면에서는 균형이 잡혀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조금 더 에지를 세우면 너무 차갑고 날카로워질 것 같고, 개성을 죽이면 그저 무미건조하고
그저 그런 소리로 될 것 같다.
텔로스 390.2는 그 절묘한 균형점을 찾은 것 같다.


가장 저렴하게 골드문트 사운드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이면서도 출력이나
사양면에서도 입문기를 뛰어넘어 다음 단계로 가고자 하는 앵커로서 적합하다.
가격적인 면도 만만한 입문기의 가격은 물론 아니지만, 어중간한 분리형 앰프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골드문트 특유의 매력이 가득한 인티앰프이다.
아마 390.2를 사용하다가 향후 분리형으로 개비하려 한다면 골치 아프겠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최전방에 서서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골드문트 사운드를 중독시키려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가지고 있는 인티앰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실효 출력 : 195W(8Ω)
아날로그 입력 : RCA(5)
주파수 응답 : 10Hz-200kHz(±0.5dB)
S/N비 : 90dB 이상
크기(WHD) : 44×12×45.5cm
무게 : 17kg

-월간오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