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혼 스피커의 진정한 매력 Avantgarde Uno G2
참 곤란한 일이다.
흔히 듣던 아방가르드의 소리가 아니다.
워낙 쓰는 사람에 따라 소리가 제 각각인 이 스피커의 특성은 알고 있지만
시청하기 위해 찾아간 쇼룸의 소리는 너무 잘 다듬어져 있었다.
룸 튜닝에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슬쩍 물어 본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시청을 하다가 시청 말미에 메모를 적는다.
‘소리에서 주인장의 개성이 느껴진다’라고.
곧이어 사장이 숍에서 고객을 응대하다가 일을 마치고 쇼룸으로 들어 왔다.
나는 운을 띄웠다.
‘얌전하게 다듬으신 것 같아요’ 다음 물음을 이어가기 전에, 옆에서 듣고 있던
사모님이 내가 원하는 답을 해준다.
‘듣는 음악도 얌전하고 사람도 얌전해요!’ 겸연쩍은 듯 웃는 사장님의 미소와
목소리 톤이 칭찬만은 아닌 것 같다.
음악을 참 좋아하시나 보다 물었더니 뭐 꼭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그런데도 잘 다듬어 놓았다.
여기저기 오디오 들으러 다니다 보면, 오디오를 쓰는 사람의 성격이 소리에 배어난다.
바로 그것이 실력이라 나는 생각한다.
좋은 오디오를 사는 것은 재력이고, 거기서 자신의 원하는 소리를 끄집어내는 것은 실력이다.
그래서 실력 있는 오디오 마니아의 소리를 들어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사람은 요란한데 너무 차분한 소리를 내주거나, 그 반대의 경우 분명
지금 듣는 오디오 음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듣거나,
혹은 그 사람에게 내가 모르는 야누스적인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리뷰를 위해 들으러 가서 이런 소리가 나면 참 곤란하다.
얌전하고 차분한 소리가 나온다고 들리는 대로 말해 버린다면,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이 혼형 스피커를 들어 놓는다면 아마 나를 두고두고 욕할지도 모른다.

20인치 미드레인지 혼을 중심으로 강한 인상의 외모가 특징적이다.
그래서 인테리어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퍼부는 투톤 형태로 슬림한 듯 착시를 일으키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10인치 네오디뮴 우퍼가 2기 장착되어 있다.
250W의 출력으로 이 서브우퍼를 드라이빙한다.
뒷 단자를 보면 전형적인 액티브 서브우퍼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CDC System With No Crossover’라고 스펙에 꼭 들어가는 이 말.
혼 영역에는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없이 풀레인지 형태로 들어간다.
그래서 의외로 매끈하게 음의 대역이 이어진다.
혼의 길이, 드라이버 특성 등으로 재생 대역을 맞추어 나간다.
수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얻어낸 노하우이다.
그래서 아방가르드는 확실히 일반적인 혼 스피커보다 많은 면이 잘 다듬어진 스피커이기는 하다.
하지만 쇼룸에 놓인 스피커의 소리가 아닌, 다듬어지지 않은 아방가르드의 소리는
거칠고 쏘기도 하고, 때로는 저역과 밸런스가 맞지 않기도 한다.
반대로 다듬어진 소리는 그 변화의 폭이 크다.
우선 재즈 앳 더 폰 숍(Jazz at the Pawn Shop)의 ‘Limehouse Blues’를 들어 본다.
혼의 소리, 드럼 소리, 그리고 비브라폰의 울림, 어떻게 분리시키고 조화시킬 것인가가 문제이다.
들어본 소리는 상당히 정제되어 있다. 하지만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대역은 매끈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이 역시 아무 지식이 없다면 수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스탄 게츠의 색소폰(Verve)의 소리가 호흡의 감정이 실려 온다.
하지만 전에 아방가르드로 듣던 그 반짝이는 금속성의 화려한 매력은 조금 반감된다.
‘얌전하게’ 튜닝한 대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250W의 저역 구동 앰프라는 소리를 듣고, 250W 고출력 앰프로 울렸다가는
참혹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혼의 감도가 104dB, 굉장히 효율이 높다.
아주 작은 출력으로도 충분히 울려 줄 수 있다.
위그 데 크루송의 ‘O'stravaganza’를 틀어 본다.
상당히 투명한 현의 음색이다.
그런데 해상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
만일 위치가 그 옆의 더 비싼 아방가르드가 있는 자리라면 더 멋진 음이 세밀하게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룸 튜닝은 물론, 스피커의 위치에 따라 많이 변화할 요소가 있다.
4개의 스파이크가 단단하게 받치고 있어 공진과 같은 잡음은 발생하지 않는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다듬기 쉬운 면도 있어 보인다.
우선 연결이 깔끔하고 음원이 상당히 타이트하다.
거의 대부분 영역을 중역 혼이 담당하고 있고, 고역 혼과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다.
음의 확산과 난반사에 의해 산만해지고, 그렇게 되어 버리면 해상도가 떨어지는 부작용도 있지만,
적당한 공간에서 반사음을 다듬어 나간다면 상당히 화려해질 수도 있고,
지금 쇼룸에 있는 녀석처럼 순하게도 만들 수 있다.
나는 좀 강하게 드라이브 해보고 싶어 하드한 곡을 틀고 볼륨을 높였는데 너무 세지 않냐고 물어온다.
정말 얌전한 소리를 좋아하시는 모양이다.
그리고 음색 하나하나는 고감도 혼의 특성상 표정이 풍부하다.
간드러진 보컬의 기름진 소리며, 현의 독특한 질감이 만들어 내는 묘한 감촉.
게다가 혼 스피커로는 의외로 소리가 뒤로도 빠지면서 스테이지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아방가르드는 확실히 고전적인 혼형 스피커와는 다른 현대적인 혼의 매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혼 스피커보다는 다루기 쉽고 모양도 예쁘고 제법 슬림한 맛도 있다.
하지만 혼은 혼이다.
그리고 104dB라는 수치는 어떻게 해석해 보면 그만큼 민감하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물론 멋진 음악실에 다양한 혼의 색깔 중에서 골라 디스플레이해서 놓아도 좋겠지만
추구하는 소리를 다듬기 위해 치밀하게 튜닝해 나가는 재미도 클 것이다.
들여놓고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처음 번인 기간은 소리가 변해가서 정신이 없고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이것저것
시도해 볼 것이 참 많을 듯하다.
그것이 얼마나 고행이라는 것은 나는 알고 있다.
때로는 들여 놓은 것을 후회하고, 혹은 포기하고 내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오디오를 하는 재미 중 하나이다.
참고 기다리면서 다듬어 준다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오히려 다른 스피커는
내주지 못하던 자신의 소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모든 스피커들이 그렇지만 이렇게 특이한 성향의 스피커들이 특히 그렇다.
그리고 그 순간에 모든 고생이 무용담이 되고, 그 만족도는 몇 배의 가격을 가진 스피커도
못 만들어 내는 음이 터져 나올 것이다.
오늘 쇼룸에서 들어 본 소리는 일반적인 선입관과는 다른 방향으로도 충분한
가능성과 결과를 보여주었다.
사실 이 스피커는 평가절하된 면도 있다.
대부분 조형적인 아름다움에 반하여 장식적 요소가 중시되어 선택한다.
거기에 이 스피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잘못된 앰프의 선택과 부조화된 조정으로
밸런스가 깨진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과 애정을 가지고 돌보아 나가고 혹은 기존의 경험자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스피커가 그러하듯 그저 사서 세워놓고 줄만 연결한다고 다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조금 더 힘든 스피커가 조금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애정을 가지고 대하면 반드시 보답을 한다.
그래서 나는 오디오가 좋다.
서브우퍼 실효 출력 : 250W
트로이달 트랜스포머 : 330VA
재생주파수대역 : 290Hz-20kHz(새틀라이트), 18Hz-350Hz(우퍼)
임피던스 : 8Ω
출력음압레벨 : 104dB 이상/W/m
권장 앰프 출력 : 10W 이상
파워 핸들링 : 50W
크기(WHD) : 52.9×142.5×58.4cm
무게 : 71kg
-월간오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