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Focus 360, Plinius 9200SE, CD-101SE
3웨이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 경제적인 매칭
유닛 메이커로 출발해 정상급 스피커 메이커로 도약한 다인오디오에 대해선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미 많은 모델들이 국내에 소개된 바 있고, 중고 장터를 보면 꽤 오래전 제품들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반응이 안정적이라는 이야기다.
현재 다인오디오는 홈오디오뿐 아니라, 프로용, 홈시어터, 카 스테레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탄탄한 유닛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높은 신뢰도를 구축한 덕분이다.
그러므로 얼핏 보면 다소 산만한 느낌도 받을 수 있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상당히 체계적인 질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번에 만난 포커스 360도, 그냥 단품으로 만나면 통상의 3웨이 스피커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쓰임새와 만듦새를 보면 예사 물건이 아님을 알게 된다.
필자는 이 제품과 구면이다.
시청도 여러 번 했다.
들을 때마다 탄복했다.
약간 디자인을 화사하고 또 폼 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럴 경우
가격이 두 배로 뛴다.
그냥 이 선에서 그치는 편이 낫다고 본다.
또 가만히 바라보면 그리 못생긴 것도 아니다.
이 제품을 대하면서 수긍한 점은, 외관이나 디자인 모두 새로울 게 없는 콘셉트임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좋다는 면에 있다.
아니, 상당히 훌륭하다.
그래서 자료를 살펴보니 투입된 신기술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유닛부터 보면, 본 기를 위해 특별히 20cm 구경의 우퍼를 개발한 점이 눈에 띈다.
이것을 두 발이나 붙이고, 쳄버의 용적을 충분히 늘린 결과 무려 31Hz까지 떨어지는
저역을 만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은 대충 떨어지는 저역이 아니다.
그야말로 딥 베이스의 전모를 드러낼 수 있는 스펙이다.
풀 사이즈의 오케스트라부터 재즈 캄보의 탄력적인 더블 베이스까지
아무 무리 없이 그려낸다.
또 하나 강조할 것은 에소타 2 소프트 돔 트위터의 존재.
패브릭 재질에다 특별한 코팅을 처리해 음향학적으로 완벽을 기한
이 트위터의 사실적이고, 자연스런 고역에 대해선 두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과거 에소타 트위터가 오디오 업계 전반에 끼친 영향과 충격을 생각하면,
버전 2의 위치가 어느 정도일지는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이 트위터가 가미됨으로써 본 기의 높은 퀄러티가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내부를 보면, 저역부와 중고역부가 차단되어 일체 간섭하지 않는다.
또 다인오디오 특유의 튼튼한 중역대를 바탕으로 스무드하게 고역과 저역의
대역을 넓힌 결과, 소음량의 디테일부터 대음량의 다이내믹스를 골고루
아우르는 음을 얻게 되었다.
소리 없는 강자라는 표현은 바로 본 기를 두고 한 말이리라.
그런데 본 기의 스펙을 보면, 4Ω에 88dB의 입력 감도를 갖는 것으로 나와 있다.
최대 허용 입력이 300W.
그렇다면 150~200W 정도의 파워를 갖는 앰프로도 얼마든지 구동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더 높으면 좋겠지만, 일반 가정집의 환경을 생각하면 꽤 구미가 당긴다.
이래서 여러 앰프를 물린 결과 플리니우스 9200SE가 낙점되었다.
사실 이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미 이런 조합으로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으려니와, 요즘 여러 종의 인티앰프를
들으면서 나름대로 얻는 데이터를 추론한 조합이기 때문이다.
다시 중고 장터를 이야기하면, 이전에 플리니우스가 낸 9100과 9200의 경우,
서로 달라고 난리다.
‘삽니다’라는 항목에 유독 이 제품이 많이 뜬다.
하베스의 HL5나 HL 컴팩트, B&W의 노틸러스 시리즈 등에 못지않은 인기다.
이제 9200 하고도 SE 버전이 나왔으니, 예산을 더 늘려서 이 제품으로
시선을 돌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면에서 9100과 9200을 확실히 능가하는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우선 지적할 것은 출력으로, 무려 8Ω에 200W를 낸다.
이 역시 대충 나는 200W가 아니다.
대용량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기반으로, 차곡차곡 정공법으로 스테이지를 나눠서
각 단계별로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로우 노이즈, 저왜곡, 디스크리트 회로 등을 구현했고,
특히 J-Fet을 이용한 입력단의 설계는 더욱 뉘앙스 풍부한 음을 얻게 되었다.
기본 설계는 신호 경로의 최단 거리를 구축하는 데에 있으므로,
일체 음에 방해되는 간섭이나걸리적 거리는 부분을 제거했다.
본 기의 음이 너무나 훌륭해서, 과연 이래 갖고 분리형을 어떻게 팔 수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이에 커플링되는 CD 플레이어는 당연히 동사의 CD-101SE다.
일단 디자인이 맞고, 음의 튜닝도 어울리며, 가격적인 밸런스도 좋다.
여기서 잠시 디자인 이야기를 해보자. 원래 플리니우스의 예전 제품들을 보면
직사각형 일변도의,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외관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1년 7월, 동사의 디자인 디렉터인 로스 스티븐스(Ross Stevens)가
다른 설계자들을 모아놓고 구부러진 알루미늄 조각을 들이밀었다고 한다.
앞으로 이게 우리 디자인의 미래입니다, 라고 그는 말했는데,
모두 뜬금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구부린 형태의 디자인을 만들자는 합의는 봤지만,
정작 제품화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9200SE 및 CD-101SE 모두 이런 발상이 구현된 결과다.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만큼 수려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러나 실물을 보고 만져보면, 프런트 패널의 두께가 의외로 두껍고 또 단단하며,
몸체 역시 무겁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구성 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CD 플레이어에 대해 한 마디 더하면, 원래 앰프 메이커인 플리니우스인지라
CD 플레이어 개발에는 설계팀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그러다 차츰 디지털 관련 전문가를 고용하고, 공부를 하고, 내용을 안 다음에
이런 결론을 얻었다.
정확하게 오버 샘플링을 구축하고, 멀티 비트 DAC를 동원하면 별도의
아날로그 필터가 필요 없다.
그야말로 플리니우스의 사상을 반영하는 ‘단순화’를 기조로 해서,
CD 플레이어를 제작했는데, 그 결과는 별다른 토를 달 필요가 없을 것이다.
동사의 주전공인 앰프만큼 훌륭하니까.
어쨌든 이 커다란 덩치의 포커스 360을 과연 이런 인티앰프가 제대로
구동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을 듯한데, 실제 매칭해보면 말 그대로 기우에
불과했음을 알 것이다.
그 정도로 전 대역에 걸쳐 음이 빵빵 터져 나온다.
잘 튜닝된 승용차로 노면 상태가 고른 도로를 주행하는 듯, 일체 무리가 없고,
피크나 딥도 없으며, 디테일이 빼어난 음이 나온다.
심지어 한 메이커가 출시한 세트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러므로 필자는 참 흐뭇한 기분으로 여러 CD를 시청할 수 있었다.
우선 힐러리 한이 연주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역시 3웨이에서 나오는 단단한 저역과 뛰어난 해상력이 일품이다.
플리니우스 특유의 투명하면서 빠른 스피드가 가미되어, 포커스 360이
매우 싱싱하게 울린다.
펄쩍펄쩍 튀는 생선을 보는 듯하다.
한의 연주는 유난히 속도가 빠른데 그 프레이징을 일체 흐트러짐 없이 쫓아가고,
전체 악단의 사이즈도 적당하며, 재생음에 음영이 약간 깃든 점이 더 없이 매력적이다.
목관 악기가 출현할 때에는 스피커에서 목향이 피어오르는 듯한 착각을 받았는데,
그만큼 악기의 존재감이 좋았기 때문이다.
보자르 트리오가 연주하는 둠키의 3악장. 피아노의 터치가 정갈하면서 심지가 곧고,
이어지는 바이올린과 첼로는 영롱하면서 라인이 분명하다.
악기간의 위치나 정위감이 좋을 뿐 아니라 고품위한 재생이어서
어느 귀족의 살롱에 초대되어 와인 한 잔 마시면서 듣는 기분이 된다.
세 악기가 치밀하게 얽힐 때의 분해력은 과연 하이엔드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마지막으로 듀크 조던의 ‘No Problem’. 초두에 피아노의 고역부를 강하게
두 번 연타하는 대목에서 상당히 신경질적이고, 파괴적인 음이 나왔다.
이는 연주자가 의도한 것으로 상당히 정확하게 재현되었다.
이어지는 유려하면서 멋진 프레이징은 곧 연주에 녹아들게 된다.
특히 드럼의 전모가 드러나 킥 드럼을 밟을 때 동시에 심벌즈를 연타하는 대목은
상당히 리얼하다.
바닥을 두드리는 더블 베이스의 존재를 깨달으면, 저절로 발장단을 맞추고,
어깨춤을 추게 된다.
Dynaudio Focus 360
구성 :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 31Hz-2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 400Hz, 2200Hz
임피던스 : 4Ω
출력음압레벨 : 88dB/2.83V/m
파워 핸들링 : 300W 이상
크기(WHD) : 24.8×124×38.5cm
무게 : 36.1kg
Plinius 9200SE
실효 출력 : 200W(8Ω)
주파수 응답 : 20Hz-20kHz(±0.2dB)
디스토션 : 0.05% 이하
험 & 노이즈 : 90dB 이하
입력 임피던스 : 47㏀
크기(WHD) : 45×12×40cm
무게 : 14kg
Plinius CD-101SE
주파수 응답 : 20Hz-20kHz(±0.2dB)
디스토션 : 0.01% 이하
험&노이즈 : -100dB
최대 출력 레벨 : 2V
출력 소스 임피던스 : 100Ω
디지털 출력 임피던스 : 75Ω
크기(WHD) : 45×10.5×40cm
무게 : 10kg
-월간오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