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하고 우리앞에 다가선 Avantgarde G2
현대 혼 스피커의 대명사 아방가르드가 첫 제품을 선보인 지 20년 만에 새 단장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그것이 대단하다. 필자는 보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린다. 너무나도 멋지다.
이렇게 멋진 스피커가 나타나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한 여의사 분은 오디오에 대하여 크게 아는 바가 없어서 30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스피커를 하나 장만하려고 매장에 나온 모양이다.
그런데 구경하다 보니 예산의 범위는 2갑절 정도로 늘어나고 말았다.
그뿐이 아니다.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를 보는 순간, 표현 그대로 단숨에 빠져 버려서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들여 놔야겠다’로 발전하고 말았다.
예산이 처음보다 거의 10갑절 가깝게 늘어나 버린 경우이다.
그러한 마력을 이 스피커는 분명히 지니고 있다.
그전의 구 모델에서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옷을 바꿔 입은 신형을 보니
필자 자신도 그 여의사와 같은 강력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변화는 대부분 인클로저에 있다.
전면 배플 양쪽으로 마치 멜빵처럼 날렵한 실버 색상의 세로형 우드 띠가 부착되었고,
종래는 혼 부분과 저역 인클로저를 연결하는 기둥에 스파이크를 달아 지지했던데 비하여
기둥 아래에 받침판을 설치하고 상당히 큰 스파이크를 사용해 몸체를 바닥에서 분리시켜 놨다.
그리고 전체적인 앞·뒤 길이도 지나치게 길었던데 비하여 소폭 줄어들었다.
거치가 더 용이하게 되었다.
마침내 20년 만에 본격 디자인의 개념을 그들은 파악한 것 같다.
커다란 혼도 돌리면 탈착이 가능하고, 트위터용 작은 혼도 마찬가지다.
탈착이 가능하도록 바뀐 것의 가장 큰 이점은 이동 시의 불편을 덜어준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이동 시 잘못하면 혼을 망가뜨릴 우려가 있어 보였는데,
이제 안심하고 움직여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래 사용하다가 혼의 색에 싫증이 나게 되면 언제라도 다른 색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혼의 색상.
그전에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주 종목이었는데, 신형부터는 실버와 화이트 펄로 변했다.
실버 혼, 화이트 펄 혼이 이렇게 우아하다는 것도 비로소 깨닫게 된다.
레드와 블루 컬러도 좋았지만 그것들은 방과 조화를 맞추지 않으면 다소 이질적이 된다.
그러나 실버가 되면 어떤 실내에서도 튀는 법이 없다. 절묘하다.
아방가르드에서 가장 중심에 서 있는 모델은 바로 이 듀오인데,
듀오만 신형으로 바뀐 것이 아니다.
가장 소형인 우노도 달라졌고, 그 외 전 모델이 이처럼 G2로 바뀌어졌다고 한다.
다만 다른 모델은 독일에서 선적하여 오는 기간이 거의 2개월이나 걸리기 때문에
몇 달 뒤에나 국내 도착하기에 새로운 G2 시리즈 중 듀오를 먼저 소개하게 되었다.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은 독일에 자리 잡고 있는 메이커로, 창립은 지난 1991년이다.
원래 아방가르드라는 명칭은 군사용어로 전위대, 선발대를 뜻한다.
그리고 광범위하게 해석하면 전위예술이라고 번역이 된다.
인습적인 권위와 전통에 대항하는 새 시대의 급진적인 예술경향, 이것이 전위예술이다.
이 스피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왜 전위예술이라고 명명했는지
누구든지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이제 혼 스타일의 알텍이나 빈티지 JBL류는 6.25 영웅담이 되고 말았다.
지금 혼의 시대는 알텍을 넘고 JBL을 넘어 아방가르드로 와버렸기 때문이다.
스피커의 에센스는 혼 스타일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가정에서 구동하기가 어려워 골수 마니아들이나 쓰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던 터에
아방가르드가 그 인식을 걷어내 버리게 된 것이다.
아방가르드의 혼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그런 혼과는 차이가 있다.
혼형 스피커는 그 원리 자체가 마치 확성기처럼 넓은 공간에서 일정한 음압을
유지하는데 있으므로 필연적으로 컬러레이션이 발생한다.
자연스러운 소리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1991년 홀게르 프로메라는 엔지니어가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을 설립하면서
여태까지의 혼 스타일과는 추구하는 방향과는 다른,
즉 홀용이 아닌 가정용으로 적합한 하이엔드에 주안점이 맞춰진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혼형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최소화시키는데 성공한 이들의 노하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혼 스타일은 스피커 중에서도 가장 능률이 높은 대신 강하게 쏘는 것과 일그러짐이 많아
대편성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그동안의 일반적인 개념이었다.
아방가르드는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하여 기존의 혼형에서 흔히 보았던 진동판 전면의
공기 울림을 압축시켜 음압을 증가시키는 이퀄라이저,
그리고 혼 스트로우 등을 없애는데 성공한다.
즉, 압축을 하지 않고도 대음량을 혼으로 재생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개발해낸 것이다.
그래서 혼은 먼 거리에서 들어야 한다는 등식도 깨뜨리고, 근거리에서 들어도
음의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고 일그러짐이 없는 투명한 혼의 제조에
성공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또 한 가지, 혼 특유의 컬러레이션을 없애기 위해 혼의 길이를 가급적 길게 만들었다.
혼 재질 역시 내부 에너지가 크고 공진이 없는 것으로 취사선택을 했다.
이 경우 혼의 재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컬러레이션의 다과가 결정된다.
그래서 표면 마무리 작업이 용이하고, 내구성과 특성이 뛰어난 ABS 수지를 사용하고 있다.
‘CDC(Controled Dispersion Characteristic)-시스템’이라는 기술을 적용한
음역 감쇠 특성을 통해 기술적으로 완전한 현대판 혼을 성공시킨 것이다.
또 하나의 가장 훌륭한 장점은 혼 스피커는 아무리 대형이라도 무지막지한
하이파이 앰프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자그마한 소출력의 질 좋은 앰프라면 너끈히 구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하이파이 앰프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혼 스피커를 끔찍이 싫어할 것이고,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우퍼는 자체 내장된 파워 앰프가 구동한다.
후면을 보면 상당히 여러 개의 조절 스위치 등이 보인다.
저역을 20Hz에서 40Hz까지 단계별로 조정하는 것을 비롯하여,
사용해 보지 못했지만 앰프를 선택하여 직결로 연결하는 장치도 만들어져 있다.
통상 일반적인 파워 앰프를 연결하는 경우 2중으로 증폭되어 우퍼부에까지 효력이 들어간다.
깊이를 다소 줄이면서 내부의 길이 등도 조절이 된 것 같은데, 미세하게 달라진 점은
소리가 구형에 비하여 단단해지고 여유로워진 것이라고 한다.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분이라면 이구동성이겠지만,
고향에 돌아온 듯한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그 으뜸이다.
말러 교향곡 2번을 들어도 그 웅장함이 조금치도 귀를 거스르지 않는 데에 감탄하게 된다.
새삼스러운 확인이다.
딱딱하거나 해상도 위주의 스피커로는 듣기가 거북한 곡인데,
마치 연주가 참 재미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본 제품을 위해 처음부터 염두에 둔 곡은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다.
자연스러움이 강조되는 스피커라서 이런 종류의 연주는 다소 생동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는데, 그것은 기우로 끝났다.
객석에서 불어 젖히는 휘파람 소리, 앙코르의 연호와 박수 소리 등이
현장의 열기와 흥취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타악기의 깊이감, 배음의 세밀한 묘사에서 어떤 3웨이에 못지않다.
하칸 하게가드의 ‘오, 홀리 나이트’는 물론이고, 동명의 곡을 소프라노 메리나스가
부르는데, 베이스와 고역의 묘사가 실황 그대로 살아있는 기분 좋은 감촉.
나움 스타크만이 연주하는 쇼팽의 그랜드 왈츠(Popemusic)는 실로 이 스피커의 능력이
어떤 수준인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단편이다.
피아노라는 악기를 거의 그 앞에 서서 듣는 듯한 실체감과 함께 피아노 음색을
거의 100%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의 음색을 잘 살린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대부분의 오디오 기기들이 이 부분에서 상당한 과장법을 쓰는가 하면 고역은
마치 건반을 절반으로 쪼개놓은 듯이 날카롭고 청결미만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 집에 피아노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이 스피커에서 비로소 안심하고
악기와 대등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김새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고상하면서도 과장된 소리를 내주지 않는,
여자로 친다면 진정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다.
이 제품에 키스해 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재생주파수대역 : 170Hz-20kHz(새틀라이트), 18Hz-350Hz(서브우퍼)
크로스오버 주파수 : 170Hz, 2000Hz
임피던스 : 8Ω
출력음압레벨 : 104dB 이상
권장 앰프 출력 : 10W 이상
크기(WHD) : 67×159.5×60cm
무게 : 79kg
-월간오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