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너무도 고혹적인 아방가르드 - Picco   08-04-01
글쓴이 고 명섭   3,262 hit
 



고혹적인 색과 소리의 아름다움
Avantgarde - Picco



아방가르드는 독일에 자리 잡고 있는 메이커로,
창립은 지난 1991년이다. 그런데 독일 제품이면서도 프랑스어인
아방가르드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원래 아방가르드라는 명칭은
군사용어로서 전위대, 선발대를 뜻한다. 그리고 광범위하게 해석하면
전위예술이라고 번역이 된다. 인습적인 권위와 전통에 대항하는 새 시대의
급진적인 예술 경향, 이것이 전위예술이다. 이 스피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왜 전위예술이라고 명명했는지 누구든지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김남(오디오 평론가)



지난 호까지 집중적으로 아방가르드의 스피커를
시청하면서 여러 종류의 제품을 소개해왔다. 그런데
소개 목록에서도 빠져 있던 새로운 스피커가 돌연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인클로저형이 아니라 강철 프레임에 혼을 매달아
놓은 독창적인 스타일 일변도였는데 이 제품은 복고조로 돌아갔다.
물론 혼은 상부에 탑재되어 있다. 아마 매달려 있는 스타일의 혼이
아니라 인클로저에 매몰되어 있는 혼을 원하는 다소 보수적인,
그리고 정통적인 애호가들을 위한 제품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집에서
스피커 위에 읽던 책이나 귀중품을 잠시 얹어 놓는 일은 의외로 많다.
그런데 프레임에 매달려 있는 혼 스타일에는 상부에 뭘 얹어 놓을 수가
없다. 꽃도 얹을 수 있는 그런 아쉬움이 이번 제품에서는 해소되는지도
모르겠다.



높이가 120cm에 달하고 무게도 85kg이니 당당한 대형기이고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자석도 기존 모델들이 페라이트를 쓴 반면 이 제품은
알니코를 썼다. 우퍼도 기존의 나노, 우노, 듀오 등이 모두 10인치
미만이었던데 비해 12인치로 커졌다.

상부의 혼은 트위터와 중역용이 각기 설치되어 있다. 사진에 보다시피
중역 혼은 인클로저보다도 더 커서 프레임에 매달려 있던 정통성이
다소는 유지되는 것 같다. 수입상에서는 아방가르드 열풍이 일기
시작하자 국제전자센터 오디오 숍에 아방가르드 전용 시청실(약 12평 정도)을
개설해 놓았다. 들어서면 마치 미술품 전시장에 온 듯한 착각이 인다.
현란한 색과 조각상 같은 아방가르드 제품들은 미술품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아방가르드는 독일에 자리 잡고 있는 메이커로, 창립은 지난 1991년이다.
그런데 독일 제품이면서도 프랑스어인 아방가르드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원래 아방가르드라는 명칭은 군사용어로서 전위대, 선발대를 뜻한다.
그리고 광범위하게 해석하면 전위예술이라고 번역이 된다. 인습적인
권위와 전통에 대항하는 새 시대의 급진적인 예술 경향, 이것이 전위예술이다.
이 스피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왜 전위예술이라고 명명했는지 누구든지
이해를 하게 될 것이다.


아방가르드의 혼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그런 혼과는
차이가 있다. 혼형 스피커는 그 원리 자체가 마치 확성기처럼
넓은 공간에서 일정한 음압을 유지하는 데 있으므로 필연적으로
컬러레이션이 발생한다. 자연스러운 소리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1991년 홀게르 프롬라는 엔지니어가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사를
설립하면서 특이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여태까지의 혼 스타일과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면서도 홀용이 아닌 가정용으로 적합한 하이엔드에
주안점을 맞춘 제품들이었다.

혼형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최소화시키는 데 성공한 이들의
노하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혼 스타일은 스피커 중에서도
가장 능률이 높은 대신 강하게 쏘는 것과 일그러짐이 많아
대편성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그동안의 일반적인 개념이었다.

아방가르드는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의 혼형에서 흔히
보아 왔던 진동판 전면의 공기 울림을 압축시켜 음압을 증가시키는
이퀄라이저, 그리고 혼 스트로우 등을 없애는 데 성공한다.
즉 압축을 하지 않고도 대음량을 혼으로 재생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개발해낸 것이다. 그래서 혼은 먼거리에서 들어야 한다는 등식도
깨뜨리고 근거리에서 들어도 음의 밸런스가 흐트러지지 않고
일그러짐이 없는 투명한 혼의 제조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한 가지 어려운 점은 혼 특유의 컬러레이션을 없애는 일이다.
이를 위해 혼을 가급적 길게 만들었다. 혼이라고 해도 JBL 등의
혼은 그렇게 길지가 않다. 또 혼의 형상을 길게한 것 외에도
원형으로 뒷배출구를 만들었다. 혼 재질 역시 내부 에너지가
크고 공진이 없는 것으로 취사 선택을 했다.

이 경우 혼의 재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컬러레이션의 다과가 결정된다.
플라스틱에 고무가 첨가된 강화수지를 사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이
공정이 상당히 어려워서 수출은 꿈도 못 꾸고 일종의 수제품처럼
소량만 생산하는 바람에 10년 가까이 수출도 소량 외에는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공정이 근대화되었다. 최신의 CAD/CAM을 이용하고 있고
하이퀄러티의 폴리머 소재를 개발해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들여다볼 수록 이 스피커들은 회고적인 혼 마니아들이 아니라
스피커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혼 스피커의 또 하나 장점은 아무리 대형이라도 무지막지한
하이파이 앰프가 필요 없다는 점이다. 자그마한 소출력의 질
좋은 앰프라면 너끈히 구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하이파이 앰프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런 혼 스피커를 끔찍이 싫어할 것이고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출력의 하이파이 앰프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말 터인데 어찌 싫어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아방가르드는 그걸 부채질하듯 자체적으로 매우 뛰어난
인티앰프를 2종 개발해냈다. 지난 호에 소개된 5플러스는
A급에서 출력이 무려(?) 0.4W나 되고 최고 출력이라고
해봐야 27W였다. 새로 출시된 모델 3 인티앰프는 최고 출력이
38W로 약간 늘었다. 음상이 다소 커지면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맛이 늘어 클래식 재생에 유리하다. 밸런스 단자도 추가되었고
크기도 일반적인 표준 가로형이다. 그 대신 가격도 좀 올랐다.




이 인티앰프로 울리는 피코. 소리의 경향은 나노, 우노,
듀오 등과 동일하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소리의 경향은 동일하되 우퍼가 더 커진 결과도 여지없이 나타난다.
저음의 깊이감과 밀도감이 향상된 것이다.

환상적이라고 할 만한 색 감각은 여전하다. 아방가르드 색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것은 역시 매니큐어 색이라고 할 수
있는 진홍이 아닐는지. 스피커라는 존재는 음악재생과 함께
보는 맛이 있어야 한다. 잠시 듣고 오래 거치해놓는 것이
사실 스피커인데 진홍색은 집안 분위기를 확 바꿔놓게 된다.
그전에는 용기 있는 사람들만 이런 색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보통 사람들도 좋아하는 색이 된 것 같다. 확실히 빈티지
녹음에 심취되어 있는 오래된 분들은 아방가르드를 보면
화를 낼 것이다. 이런 분들은 추천 음반도 모노시대에 녹음된
음반이야말로 인간적이다 라고 하면서 칭찬일변도이기 때문에
마음에 맞지 않는 그런 분들도 지금의 아방가르드 소리를 들어
본다면 격세지감이 무엇을 뜻하는지 실감하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취향이 듀오 같은 프레임 성향인지 아니면 피코 같은
복고풍인지 한 번쯤 시청실을 방문해보기 바란다. 어떻든
아방가르드의 음색은 이 시대 새로운 장르로서 한 번 연구해봄직 하다.



·사용유닛 : 우퍼(2) 30cm, 미드레인지 혼 50cm, 트위터 혼 13cm
·재생주파수대역 : 290Hz-20kHz(새틀라이트), 20Hz-350kHz(베이스)
·크로스오버 주파수 : 290Hz, 3kHz
·임피던스 : 18Ω·출력음압레벨 : 106dB/W/m
·권장 앰프 출력 : 15W 이상
·베이스 앰프 출력 : 500W
·크기(WHD) : 50x125x56cm
·무게 : 85kg
 


Fapeanapy 14-03-3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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