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음악 소스로 튜너 만한게 없기에 음질에 적절히 타협하고 튜너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써 본 튜너로는 마란츠, 매그넘 다이나랩의 유명 모델들입니다.
그 때 느꼈던 튜너에 대한 불만이 하이엔드 튜너의 소리가 어찌 카오디오보다 부실한 소리를 내는가 였습니다. 사실 차 안에서는 CD나 FM이나 음질 차이를 거의 못느끼며 듣지 않습니까?
그런데 집에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들으면 CD와 FM이 너무 차이가 나게 들려 불만이었습니다.
얄팍하고 저역이 싹뚝 잘려진 허전하고 메마른 소리,
감기 걸린듯 맹맹한 낯선 DJ 목소리,
어색하게 과도한 스테레오 분리감 등이 대표적인 하이파이 튜너의 불만이었습니다.
거기다 리모컨이 없는 모델이 대부분이고,
디지털 아웃이 없다는 것이 추가적인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입하게 된 것이 Accuphase T-1000 이었습니다.
이 모델은 일단 리모컨이 있고, FM Stereo S/N으로는 경이적인 85dB, 현재까지의 튜너 중 유일하게 디지털 아웃이 있다는 것이 큰 매력으로 선택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외관 디자인]
좀 큽니다. 사실 내부 부품 사진을 보면 이렇게 크게 만들 이유는 없어 보이는데 웬만한 인티앰프 크기만합니다. 사이즈를 줄여 콤팩트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짙고 차분한 황금색 색상은 다른 일제 멀티채널 앰프들과는 격이 다른 품위 있는 색상입니다.
디스플레이부는 다 좋은데 선국주파수 표시 글자가 전체 기기 크기에 비해 너무 작고 이왕이면 방송국 이름을 사용자가 입력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리모컨 디자인은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얇고 가볍고 부실하게 만들어져 싸구려 미니콤포넌트용 보다 오히려 더 싸 보이는 디자인... 가장 큰 단점은 리모컨에 파워 On/Off 기능이 없다는 것.
[음질]
상당히 괜찮습니다. 기존의 하이파이 튜너들에서 나타나던 불만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튜너중에서는 최고의 음질을 들려줍니다. 이전 모델인 T-109V가 세계 튜너 리뷰사이트에서 1위를 했던데 상급 후기모델인 T-1000은 당연히 완성도 높은 음질을 들려주겠지요. 이 모델의 리뷰어들이 종종 쓰는 CD같은 음질도 약간의 과장은 있지만 가끔 정말 CD같은 음질이라고 느껴집니다. 저는 디지털 출력을 사용하는데 아날로그 출력은 사용해 보지 않아 잘 모르겠으나 디지털 출력이 더 좋은 소리가 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네요...
평생 소스의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튜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테나는 실내용 야기안테나로도 시그널이 3.5/5 정도 잡히는데 3.5만 넘으면 그 이상의 시그널이 잡히는 것과 구별이 안될 정도로 음질은 잘 나옵니다. 저는 실외용 야기 안테나를 설치했습니다. 4~4.5/5의 신호 강도인데 만족스러운 소리가 나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왕이면 저가 모델들에서도 등장하고 있는 디지털 라디오 방송인 DAB튜너까지 내장되었으면 정말 전천후 튜너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요즘은 아침 저녁으로 항상 T-1000을 틀어 놓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음질에 감탄을 합니다.
정말 튜너가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Full HD소스로 가장 뛰어나다고 해서 블루레이 타이틀만 보는 분들은 안계시지요..결국 화질은 떨어져도 내용이 다채로운 지상파 HD를 주로 보게 되듯이, 오디오도 음질만 추구하면서 SACD나 CD만 고집하다 보면 다양하고 방대한 음악세계를 놓치고 편식 하게 되는데 좋은 FM Tuner는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이파이 오디오를 하면서 어느새 멀어졌던 음악이 튜너를 들이면서 다시 가까와졌습니다.
용산 고사장님 덕분에 좋은 튜너 장만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