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rrard는 할머니처럼 얘깃거리가 많은 턴테이블입니다.
이렇게 튼튼하고 잘 만든 턴테이블이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 만든 걸 아직도 전혀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잘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베이스 등을
잘 구성하면 시각적으로도 카리스마가 대단하지만 음질도 끝내줍니다.
기계적으로 튼튼하고 음질도 좋아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모델입니다.
몇 년 전 아주 깨끗한 Garrard 301 white가 몸체만 들어왔는데
그렇게 팔려고 애쓰지 않았더니 몇 년째 매장에 그대로 있습니다.
이렇게 몸체만 두면 판매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몇 주 전부터 base,
arm, dust cover와 cartridge 등을 구해서 제대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Garrard 301은 영국에서 직수입된 것으로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유럽은 50Hz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파수인 60Hz로 pulley를
바꿔야합니다. 이것만 전문으로 제작하는 진선기계에서 미리 만들어
판매하는 pulley를 구해서 꽂아 속도를 체크해 보니 속도의 변화 없이
아주 정확했습니다. 고무성분이 발린 idler가 편마모가 있으면
속도가 빨라졌다 느려졌다 할 텐데 이도 아주 정확합니다. 전압도
220V로 교체하고 전원케이블도 국내의 콘센트와 맞추었습니다.

전에는 CD보다 작은 속도계로 속도를 체크했습니다. 이 속도계로
속도를 체크하면서 어려움이나 에피소드가 많았습니다.
몇 년 전 어떤 브랜드를 취급하면서 LP와 똑같은 사이즈의
속도계를 구했습니다. 이 속도계는 눈금이 아주 크기 때문에
눈이 시원하지만 그보다도 정확하게 속도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으나 크나 간에 문제는 있습니다. 속도계의 눈금이 정지하는지
봐야하는데 너무 밝다든지 알전구 불빛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형광등 불빛이라야 이 구형의 속도계는 유효합니다.

그런데 속도계도 발전하였습니다. 디지털시대 아닙니까?
Allnic Audio에서 제작한 만능 속도계(speednic)가 있어서 50Hz, 60Hz
주파수에 관계없이, 어떤 불빛이든, 불빛이 있든 없든 관계없이
속도를 잴 수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없고 또 정확하게 잴 수 있으니
재미는 덜합니다. 속도계 얘기만 해도 군고구마 줄기에 매달린 고구마처럼
서리서리 얘깃거리가 따라 올라옵니다. 속도가 약간 달라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인간미는 이제 사라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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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구성은 base부터 시작입니다.
base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제일케이스(대표:이경원사장, 전에는
김박중사장)에 문의하였더니 자작나무 적층은 80만원이라 합니다.
MDF 적층 base(55만원)도 있으나 자작나무 적층을 보면 25만원이
더 비싸도 이걸로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주문해버렸습니다.
자작나무는 음질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그보다도 때깔이
눈을 현혹합니다. 25만원이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전체 금액을
따진다면 이것 때문에 후회할 일은 없어야지요.
제작기간이 3주나 된다고 합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