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베스트셀러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 칵테일오디오 X30   16-12-29
글쓴이 고태환   276 hit
 

베스트셀러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 칵테일오디오 X30

칵테일오디오의 X30은 벌써부터 베스트셀러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다. 처음 출시될 때부터 이 당찬 제품의 다양한 기능에 감탄했었고, 조만간 비슷한 컨셉의 제품들 – 소위 ‘미투(Me too)’ 상품들이 줄지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틀렸다. X30이 발매된지 2년이 되어가는데도 시장에는 비슷한 컨셉의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 X30에서 앰프 기능을 제외한 X40이라던가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을 특화한 신제품 X50 정도. 오로지 칵테일오디오에서만 이런 제품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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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오디오 X30은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버전은 국내 버전과 디자인이 조금 다른데, 국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기호를 고려하여 더욱 고급으로 제작되었다. 사진은 수출 버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X30은 현대 미디어 기술의 집합체다. CDP와 튜너, 인티앰프는 물론, DAC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한 몸체에 담은 것이다. 게다가 CD를 리핑하여 저장하여 뮤직 서버의 역할을 하는 컴퓨터이기도 하다. 즉 X30은 단지 하드웨어의 결합만으로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기기다. 사용자가 다양한 기능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OS(운영체제)를 갖고 있어야 하므로, 하드웨어 기술과 함께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대체로 소규모의 오디오 메이커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하이파이 시장에서 수준 높은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고 있는 메이커는… 머릿속이 하얘진다. DAC나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특화된 하이엔드 메이커라면 어떻게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런 메이커들이 X30 정도의 제품을 만들어 칵테일오디오와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선심’을 쓸 리는 없다. 디자인에 돈을 더 들여 가격표에 ‘0’을 하나 더 붙인다면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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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오디오 X30의 국내형 모델. 알루미늄 절삭 가공된 노브 디자인에 변화를 주어 수출형보다 세련된 모습이며 액정 주위를 블랙 아크릴로 처리하여 시원하게 보인다. 수출형 모델에 비해 내수형 제품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인 시대에 분명한 ‘역차별’이라 할 수 있다.

칵테일오디오는 X30에 ‘All-in-One Evolution’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X30의 기능을 살펴보면 참으로 일리 있는 표현이다. CD 플레이어 파트는 CD를 재생할 뿐아니라 리핑해서 하드 디스크 또는 SSD에 저장해준다. 라인출력이나 디지털 출력을 갖고 있으니, 고급 앰프를 사용하는 애호가라면 단체 CD 플레이어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라디오 외에 튜너를 포함하고 있는 점도 기특한 점. 올인원 기기에 딸린 튜너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신 감도가 좋아서 역시 단체 튜너로 사용할만한 수준이다.

내장된 앰프는 당연히 디지털 방식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의외로 본격적인 아날로그 회로다. 초기에는 최대 음량이 작다는 지적이 있어서 약간의 개선이 있었지만, 출력을 과장하기 위해 볼륨 감도를 높여 놓은 앰프들은 볼륨을 조금만 올려도 소리가 찌그러진다. 나는 최대 볼륨에서도 소리가 찌그러지지 않는 앰프가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다. 채널당 50W로 충분한 출력에, 소리도 들을 만하다. 디지털 입력 외에 아날로그 입력 단자도 겸비하고 있다. 이 아날로그 입력 단자에는 숨겨진 기능이 있는데 바로 ADC(Analog to Digital Converter) 기능이다. 즉, 포노 앰프의 출력을 연결하여 LP의 음을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고 이를 디지털 파일로 녹음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경우 192kHz/24bit의 고해상도 녹음이 가능하다. 광입력, 동축 입력, USB 등 풍부한 디지털 입력 단자와 출력 단자를 장착하고 있는 DAC도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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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30의 후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단자들이 준비되어 있다. USB 단자 두 개에는 키보드나 와이파이 모듈 또는 외장 하드나 메모리를 연결할 수 있다. 컴퓨터와의 연결은 네트워크를 통해서 하므로 USB B타입 단자는 갖고 있지 않다.

X30은 유선 또는 무선 랜에 연결시켜 네트워크 플레이어 및 뮤직 서버로 사용할 수 있다. X30은 하드디스크나 SSD를 쉽게 장착할 수 있는 트레이를 제공하는데, CD를 리핑해서 자체 DB를 구축하여 보관한다. 물론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에 담긴 음원을 X30의 하드 디스크에 저장하거나, 다른 컴퓨터에 저장된 네트워크를 통해 X30으로 복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관된 음원 파일은 X30에서 스스로 재생하거나, 다른 네트워크 플레이어나 컴퓨터에서 재생할 수 있고, 같은 네트워크 상에 있는 다른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의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받아 재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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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30은 하나의 몸체에 CDP, 튜너, 앰프, 네트워크 플레이어 및 하드 디스크 뮤직 서버 기능을 내장한 진정한 올인원 플레이어다. 이미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한 애호가들은 뮤직 서버로 사용하기에 최적이다.

하드 디스크를 장착한 뮤직 서버와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결합시킴으로써 활용폭은 극적으로 넓어진다, 다른 컴퓨터나 NAS, 또는 스마트 기기의 음원을 네트워크를 통해 X30에서 재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X30의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음악을 외부로 공급하는 뮤직 서버의 역할도 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이 다른 모바일 기기나 PC 또는 NAS에 저장된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불러 (단방향) 재생하는 것과 비교할 때, X30은 기존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능은 물론, X30 단체로도 저장된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며, X30에 저장된 음원을 다른 모바일 기기나 PC에 보내 재생할 수 있는 ‘양방향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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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30의 웹서버를 태블릿과 스마트폰에서 실행시킨 모습.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PC나 모바일 기기 어느 곳에서도 X30에 있는 음원들을 재생하고 조정할 수 있다.

X30은 뮤직 서버로서 ‘웹서버’라는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다. 즉 X30은 제품 내부에 웹서버 프로그램을 심어 놓아서 별도의 ‘앱’이 없어도 X30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물론 별도의 앱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즉 애플이건 안드로이드건 상관없고, 컴퓨터에서도 인터넷 익스플로러 또는 크롬이나 사파리 같은 웹브라우저로 X30에 바로 접속할 수가 있는 것이다. 화면에는 앨범 재킷을 포함하여 음원의 다양한 정보를 보며 정렬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X30에 저장된 음원들의 태그 수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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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30은 진입장벽이 낮은 네트워크 플레이어/뮤직 서버다. 한 마디로 사용하기 쉽다는 이야기다. 괜찮은 올인원 오디오로 사용하면서 디지털에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천천히 익혀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아마 ‘오디오는 단지 켜고 끄거나, 소스를 선택한 후 볼륨을 조절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애호가라면 이렇게 많은 기능들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PC-Fi나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추구하는 애호가로서, 게다가 앰프나 CDP, 튜너 등을 모두 갖고 있는 올인원 기기를 원하는 애호가라면 X30에 견줄만한 기기는(가격대를 이보다 훨씬 올리더라도) 현재로서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특히 X30은 요즘 유행하는 네트워크/컴퓨터 베이스의 오디오 중에서 가장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다른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이 꽤 필요한 데 반해, X30은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전혀 몰라도 CD, FM 튜너를 가격대를 초월한 상당한 수준으로 들을 수 있으며, 컴퓨터가 없어도 쉽고 간단하게 CD를 리핑하고 음원을 모아둘 수 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조목조목 자상하게 작성한 한글 사용자 설명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친절한데, 네트워크 플레이 부분에서는 UPnP 앱의 캡처 화면까지 제공하면서 설명해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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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30의 내부를 본다. 왼쪽에 전원부와 앰프부, 중앙에 DAC 및 디지털 신호 처리부, 오른쪽에 컴퓨터(뮤직 서버)가 배치된다. 하드디스크 또는 SSD는 컴퓨터 기판 아래 장착되며 외부에서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스위칭 전원부와 함께 아날로그 앰프 회로가 사용되었으며 깔끔한 구획 정리가 인상적이다.

입문자라면 X30만을 준비하여 헤드폰을 연결하여 듣다가, 추후에 괜찮은 스피커를 장만해도 좋고, 그 후에 인티앰프 또는 (볼륨 조절이 가능한) 파워 앰프를 추가하는 식으로 점점 더 업그레이드를 해나가는 것도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이엔드 사용자라면 X30에 음원을 저장해두고 다른 하이엔드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메인 오디오 시스템에 음원을 공급하는 서버로 사용하거나, X30에 작은 스피커를 연결하여 음원을 모니터링하는 용도로 즐겁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득템’이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제품이며, 하이엔드 사용자들에게는 신기한 장난감으로 또는 서브시스템으로 매력적인 제품이다. 요즘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못하지만, 부디 이렇게 ‘착한’ 기기들이 많이 나와서 음악과 오디오 시장에 활력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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