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기의 질은 어떤가? 지극히 볼량하다고 평가하는 분도 있고 의외로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어쨌던 컴퓨터를 비롯한 가전제품 사용이 늘어남
에 따라 전기의 질은 점점 나빠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최고급 하이앤드 앰프 중에는 AC전원의 싸인파를 정돈(?)시키는 호화 전원부를
내장시킨 앰프들이 있는데 마크레빈슨의 'NO32'프리와 'NO33'파워앰프가 그렇다.
필자는 과거 몆 종의 AVR 과 노이즈필터를 사용해 보았고 현재 B오디오의 아이솔레이션
레귤레이터를 프리앰프와 소스기기에 사용하고 있다.
마침 금강전자 홈피에 에나콤의 소개가 실려 호기심에 나의 시스템에 부착 시험해 보기로
했다. 에나콤은 일본의 콤바크라는 메이커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오디오 노이스 제거장치로 되어
있다. 상세한 설명 자료는 없지만 메이커에서는 불규칙한 싸인파를 정현싸인파로 정제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이런 조그만 물건이 그런 엄청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 어렵지만
일단 시험해 보기로 했다. 사용 방법은 홈피에 올려졌기 때문에 생략하고 효과만 설명하기로 하자.
먼저 과연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가 제일 중요한 문제인 것 같은데 광고에서 말하는 대번에
느낄 수 있도록 획기적인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였다. 다시 말해 정신을 집중하고 들어보아야
그 차이를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자세히 들어보면 소리가 좀 더 또렷해지고 투명도가 향상된 듯한 느낌이 든다. 음의 심지도 더
살아난 듯한 느낌도 드는데 대신 상대적으로 온기와 포근한 맛은 줄어드는 듯 했다.
허기사 나의 스피커인 독일제 망거 제로박스109 스피커는 투명도와 해상력은 거의 최고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나 자부(?)하고 있는데 이런 시스템에서 평가 자체가 어찌보면 무의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투명도나 해상력에 불만인 중급 이하의 시스템에서는 효과가 더 클 것 같다.
실제로 별도의 전원장치를 하지않고 막선을 사용한 AV시스템에서 효과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
동일메이커의 접속 케이블에서 하위 제품과 상위 제품의 가격차가 50만원이라고 할 때 그 소리
차이를 대번에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대단한 황금의 귀를 가진 사람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미미한 차이지만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면 이미 AVR이나 차폐트랜스를 쓰고있는 시스템에서는 효과가
미미하고 중급이하의 시스템에서는 효과가 제법 크다고 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