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청한 캘릭스 펨토(Femto) DAC는 국내의 디지털&아날로그에서 출시한 제품이다.
그런데 펨토 DAC는 지난 2012 CES 쇼에서‘베스트사운드’로 선정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제품명인 펨토는‘1000조분의 1’이라는 극소의 단위를 뜻하는데,
누적 지터를 바로 이 단위로 낮추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인 것이다.
사실 디지털&아날로그는 이제까지 완전 디지털 증폭 방식 반도체와 클래스D 방식의 반도체들을
개발해 왔다.
이런 제품력을 많은 오디오 업체에 제공하거나 관련 기술들을 오디오 업체 혹은
반도체 업체에 제공해 왔다고 한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2년의 개발 끝에 펨토 DAC를 개발했다.
그동안 수천만원이 넘는 외산 DAC가 국내·외 오디오 애호가들의 호평 속에 국내에 소개되었다.
그때마다 이제 국내에서도 꼭 수천만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성능 면에서 그런 고급 DAC가 나오길 바랐는데, 최근에 몇 군데 국내 업체에서 좋은 성능의 DAC를
계속 출시하고 있어서 오디오 애호가의 입장에서 무척 뿌듯하다.
직접 시청한 바로는 성능 또한 무척 좋아서 더 그렇다.
이제까지 디지털&아날로그는 DAC뿐만 아니라 앰프, 스피커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여 왔다.
앰프류에는 4Ω에서 500W 출력을 자랑하는 캘릭스 500 모노블록 파워 앰프,
200W 출력의 캘릭스 더 인티그레이티드 인티앰프가 있다.
DAC류에는 캘릭스 콩, 캘릭스 커피, 캘릭스 DAC 24/192가 있고, 캘릭스 알 액티브 스피커 등이 있다.
필자는 그동안 캘릭스 제품을 몇 가지 시청해 온 바 있는데, 펨토 DAC는 무게만 18.5kg에 달하고,
크기도 430×102×404(mm, WHD)에 달해 그동안 출시되었던 캘릭스의 제품들에 비해 꽤 큰 편이다.
작지만 당당했던 콩 DAC를 생각하면 무척 큰 사이즈인 것이다.
그리고 RMS 지터가 500펨토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 주며, 또한 다이내믹 레인지 130dB,
THD 0.0001%의 놀라운 스펙을 자랑한다.
풀 밸런스 구조에 각각의 채널에 ESS9018 DAC 칩을 채용하고 있다.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에 각각 별도의 전원부를 구성하고 있다.
3개의 필터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고, 밸런스 출력 시 위상 전환도 가능하다.
입력에는 AES/EBU, 동축, 옵티컬, BNC, USB가 있어 모든 디지털 입력에 대응한다.
아날로그 출력으로 RCA와 XLR이 각각 한 조씩 있다.
리모컨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 정도로 펨토 DAC에 대한 사전 지식을 대략 정리해 두고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노트북에 필자가 청취에 사용하는 음원을 웨이브 파일로 넣어 두고 푸바2000으로 재생했다.
USB 디지털 출력을 캘릭스 펨토 DAC에 연결한 후, 프로악 리스폰스 K6 스피커를 연결했다.
그리고 펨토 DAC의 다양한 능력과 표현력을 보기 위해 다인오디오 익사이트 X12 스피커를
별도로 연결해 청취하기도 했다.
프로악 리스폰스 K6 스피커는 톨보이답게 넓은 음향 무대를 펼쳐 보이며,
다인오디오 익사이트 X12 스피커는 더 단정하고 세밀한 음향을 들려준다는 점을
참고로 하면 좋겠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전체적으로 음향 무대가 크게 형성되고,
피아노 음이 풍부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악기들의 정위감이 잘 느껴지며,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음색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자연스럽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Classics)에서 반주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가 사실적이며 단정하게 들린다.
이어지는 조수미의 목소리도 매끄럽고 맑게 울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우선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넓게 그려지고, 타악기의 울림이 제법 뒤쪽에서 울린다.
이어지는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깨끗하며 힘이 넘친다.
합창단의 목소리는 뒤로 더 빠지면서 해상도 높은 소리로 자연스럽게 들린다.
이렇게 디지털&아날로그의 레퍼런스급 DAC인 펨토 DAC를 몇 가지 음원으로 들어 보니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한 크고 입체적인 음향 무대, 단정하면서도 사실적인 소리 등이
특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가 어떠해야 하는지그 재생 음향 수준을 잘 보여 주는 기기이다.
▶ Detail
Power Source : AC110V / AC110~120V / AC220~240V
Digital Input : Two Coaxial / Two Optical / Two AES-EBU / BNC / USB
Sampling Rate : 44.1kHz ~ 192kHz
THD+N Ratio : 0.0003% @ 1kHz
SNR : 130 [dB] @ 1kHz
Channel Specification : 144 [ dB] @ 1kHz
Dynamic Range : 130 [dB] @ 1kHz
Output Level(UnBal) : 2 [V]
Output Level(Bal) : 6.8 [V]
Dimension : 430 X 102 X 403.8 [mm]
Weight : 18.5 [kg]
[글.이현모/2012.6 월간오디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