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하나하나를 살리는 단결정의 마법
오디오용 디지털 케이블 역사는 항상 여러 가지 반향을 일으켜 왔다. 하긴 케이블이 오디오에서 그 역할을
인정받아 온 과정의 역사 역시 그랬으니까. 아날로그 케이블이 오디오에서 어느 정도 그 역할을 인정받기
무섭게 디지털 케이블도 자신의 역할을 인정받기 위해 여러 제품들 이 출시되었다.
하지만 아날로그 케이블과 달리 디지털 케이블은 처음부터 많은 반대에 부딪쳐 왔다. 편리함과 완벽함을
자랑해 온 디지털 기술에 대한 오해가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것이다. 특히‘0’과‘1’로 모든 데이터를 완벽히
처리하고 전송할 수 있다고 선전해 왔고, 또 소비자들도 그렇게 믿어 왔는데, 갑자기 디지털 기술에 커다란
허점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듯한 우려가 생긴 것이다.
사실 디지털 기술은 완벽한 기술이 아니다. 인간이 만든 기술 중에 말 그대로 완벽한 것은 없다. 상대적으로
좀더 완벽해 보일 뿐이다. 완벽해 보이는 디지털 케이블도 아날로그 케이블처럼 수준이 다르고,
그 결과 최종적으로 오디오에서 들려주는 소리의 차이도 다르다.
지금 오디오용 디지털 케이블은 점차 그 영토를 넓혀 가고 있다. 처음 디지털 케이블이 나온 이래로,
USB 케이블, SATA 케이블, I2S 케이블, 1394 케이블, HDMI 케이블, LAN 케이블 등 그야말로 오디오와
관련해서 디지털 데이터를 전송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오디오용 디지털 케이블이 쓰이고 있다.
국내의 하이엔드 케이블 업체로 알려진 솔리톤에서 최근 구리 밸런스 디지털 케이블을 출시했다.
솔리톤의 구리 밸런스 디지털 케이블의 내부 선재는 구리 단결정(Cu 싱글 크리스털, TSC 와이어20AWG)
선재 3가닥으로 되어 있으며, 단면은 직사각형(0.5×1mm)이다.
커넥터는 구리 싱글 크리스털 XLR 핀으로 되어 있다. 신호선과 동종의 금속 구조로 인해 신호 왜곡이
줄어든다고 한다. 또 단자와 선재 연결 방식이 압착 후 본딩 방식으로 작업되어 있어 납땜으로 인한
열화 현상 및 노이즈 발생이 최소화되어 있다.
테플론 수축 튜브 및 열 수축 튜브를 이용한 다중 절연을 했고, 동축형 실드 처리를 했다. 그리고 알루미늄
시트로 절연 처리를 했고, 110Ω의 임피던스를 갖는다.
트랜스포트와 DAC 사이에 이 케이블로 연결하고, 시청실의 중·저가 디지털 케이블과 비교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봤는데, 구리 밸런스 디지털 케이블을 투입하자 피아노의
각 음 하나하나가 더 단정하면서도 명료해진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역시 첼로와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의 음색과 질감이 더 잘 살아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의 반주와 조수미의 목소리는 더 명료하고 단정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솔로 가수들의 목소리도
더 사실적이며, 악기 소리 역시 그렇다.
솔리톤의 구리 단결정으로 된 구리 밸런스 디지털 케이블은 그동안 솔리톤 케이블에서 확인해 온 정숙성,
뛰어난 정위감, 입체적 음향 등이 이 케이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더 단정해지고 명료해진 소리는 전체적인
해상도의 증가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만하면 하이엔드 디지털 케이블로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글.이현모/2013.3 월간오디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