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에서 처음 출시한 스피커 모델명은 “고산자”입니다.
고산자는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의 호입니다.
매니아들이 찾는 스피커는 대부분 외산인지라 국산 중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찾는 스피커를 보급하고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크리스라는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멀고도 험난한
고산자가 걷던 길과 같았습니다.
국산이라면 저희 금강전자에서 많이 판매한 경험이 있기에 크리스의
제품들도 취급하여 크리스 사장님과도 자주 보았습니다.
크리스 사장님의 경력은 남들과 좀 색다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입학하여 경영학을 전공했으나
학생 때부터 꾸어온 스피커에 대한 꿈을 이루고자 Inkel에
입사하여 스피커를 연구, 개발하는 부서에서 일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이를 허락지 않고 전공과목의 부서로 배치하였습니다.
뜻을 이루지 못하자 퇴사하여 하고픈 일을 하려고 크리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부친이나 숙부께서는 성함만 말씀드려도 너무 유명한 집안의
자손이고 전공한 것이 따로 있으니 반대도 아주 많았습니다.
또한 제가 잘 아는 검사님(현재 변호사 개업) 한 분도 그리
멀지 않은 인척이었습니다. 대체로 훌륭한 일들을 하신 분들이
많은 집안이기 때문에 시초부터 반대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명문 국산 스피커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은 꺾이지 않고 고산자처럼 굳은 의지로 외로운 길을 갔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크리스의 스피커를 사용한 매니아들도
생기고 사업을 확장하여 A/V 쪽으로도 영역을 넓혔습니다.
최근엔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제작, 판매도 하였습니다.
그 제품이 Quantumm Quadrex 스피커입니다.
이 스피커의 유닛은 대단히 화려합니다.
그 유명한 스캔스픽의 트위트와 스쿼크, 우퍼 등을 사용하였는데
이 스피커가 외국산이라면 도저히 이런 금액이 나올 수 없는
제품입니다. 중음은 Krell과 Sonus Faber 등에서 사용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생긴 것이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휘도는
무늬를 띕니다.
크리스 외에도 국산 스피커 중 카시오페아 입실론에서도
이 유닛을 사용하였습니다.
“고산자”가 외롭게 길을 헤치며 선구자역할을 하였듯이
크리스 스피커도 쉽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같습니다.
국산 스피커들이 언젠가는 회오리바람처럼 큰 물결을
일으키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Quadrex를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