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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c ARK MX+
 
 
브랜드 : AuraLic
 
가격 : 2,300,000원
 
지점구분 : 서초
 
등록일자 : 2012.08.30
 
조회수 : 1,755
 
 



이 회사의 역사는 가까이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를린에
소재한 발트뷔너라는 야외 극장에서 벌어진 콘서트를 보러 온 두 명의
중국인이 서로 알게 되어 의기투합, 친구가 되기에 이른다.한 명은
주앙취안 왕(Xuanqian Wang)이고, 또 한 명은 유안 왕(Yuan Wang)이다.

전자는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배워 프로의 경지에 올랐고, 전자공학
특히 디지털 계통에 조예가 깊으며, 당시 레코딩 엔지니어였다.
반면 후자는 미국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돌아와 악기 제조업을 하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당연히 음악이었고, 자연스럽게
오디오 제조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오럴릭은
몇 가지 자사만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우선 언급할 것이 AFN 402라고 명명한 기술이다.
이것은 외부에서 유입되는 전자기의 영향을 극소화하기 위해 섀시를
가공할 때 쓰는 소재를 새롭게 개발한 것이다.이를 위해 철을 기본으로
니켈, 실리콘 등을 섞은 복합 소재를 개발한 바, 당연히 외부에서
유입되는 전자기에 강할 뿐 아니라, 공진 방지에도 효과적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섀시와 비교할 때 3~10배 정도 더 뛰어나다고
하니,이 부분에 상당히 신뢰가 간다.

알리르(Alire)라 명명한 기술 또한 재미있다.
이것은 특히 공진에 관계된 바, 이 물질을 섀시 내부에 덧칠을 하면
공진의 영향이 확 줄어든다는 것이다.어떤 소재로 만들었는지 밝히지는
않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쓴 대목은 신생 메이커답지
않게 노련하다.

퓨어러-파워(Purer-Pouwer) 솔루션이라는 테크닉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디지털이건 아날로그건 모든 전자 장비는 전원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메이커마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냐 골머리를 앓는데,
이 회사 역시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목표로 하는 바,이럴 경우
기기의 동작에 절대적으로 유리함은 물론이다.이를 위해 전원 정류
모듈을 새롭게 개발해서, 외부에서 유입되는 AC 전원을 깨끗하게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 쓰이는 트랜스는 철제 코어를 바탕으로
특별한 와이어링을 동원해서 특주한 것이다. 이를 경우 내부 저항도
낮아질 뿐 아니라, 진동도 훨씬 감소된다. 사실 중국산 오디오에 대한
편견이 많은 지금, 이런 접근은 신선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현재 생산되는 제품은 본 기를 비롯, 해드 및 프리앰프
기능을 하는 타우루스 한 종이며,여기에 XLR 및 싱글 엔디드 케이블이
더해진다. 아직 연혁이 깊지 않아 종수가 많지는 않지만,그 하나하나에
이런 기술적 노하우가 바탕이 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큰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럼 ARK MX+라 명명된 본 기의 특징은 무엇인가? 바로 하이 레졸루션
(Hi-Rez라고 한다) 포맷의 음악 파일을 재생할 때 요긴하기 때문이다.
본 기가 대응하는 스펙은 무려 32bit/192KHz이며, 이는 현재까지 나온
모든 파일을 더 커버하고도 남는다. 이를 위해 스위스에 소재한
아치웨이브 AG와 협력을 맺어, 이 포맷의 멀티 채널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선 빠른 연산 속도가 필수인 바,
본 기는 약 1,000 MIPS 이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어떤 신호든 이런 형태로 업샘플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MP3와 같은 신호를 이런 높은 포맷으로
전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44.1KHz~192KHz 사이에서 적합한
포맷을 스스로 선택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액티브 USB라는 기술을
접목한 바, 기존 USB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더 정확한 클러킹이나
지터 저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래서 만일 사양이 낮은 PC를
연결할 경우, 이쪽에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까지 한다. 단,
본 기의 고사양을 만끽하려면 일반 PC의 경우 동봉된 CD를 통해 일정한
설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애플의 경우 그 과정이 심플해, 이
부분에서 애플만의 장점을 실감하게 되었다.

본 기의 시청 시 일반 CD 및 하이 레졸루션 음원은 D4A 사운드의
도움을 얻었음을 밝히며,그 과정에서 아이맥을 사용했다. 말하자면
아이맥이 소스 역할을 한 것이고, 앰프는 매킨토시 C28 프리에
콘래드 존슨 MV50 파워가 동원되었으며, 스피커는 JBL의 신작
스튜디오 590이다.






첫 곡은 조 수미의 <도나 도나>. CD를 웨이브 파일로 리핑한 것인데,
확실히 보다 감촉이 뛰어나고, 정보량이 많다. 특히 더블 베이스의
존재감이 강력해, 훨씬 더 저역이 밑으로 뻗는다. 보컬도 쉽게 쉽게
발성하며, 일체 스트레스가 없다. 또 그 음색이 매끈해서, 두 오너의
귀가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어서 데카의 50년대 레코딩을 192KHz로 전환한 음원을 들어봤다.
프로그램은 사운드 블레이드로, 스튜디오에서 쓰는 프로용 툴이다.
처음 들은 것은 루지에로 리치가 연주하는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분명 모노럴 녹음이지만, 제대로 세팅된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마력을
발산하는 데카 사운드가 정확하게 나온다.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뛰어난 공간감, 중심에 확고부동하게 서 있는
바이올린, 그 주위를 둘러싸고 움직이는 오케스트라 ... 빠르고,
단호하며, 풍부하다. 믿을 수 없다. 같은 포맷으로 키르스텐
플라그스타트가 부르는 페리의 <예루살렘>을 들어본다. FFRR 녹음이
얼마나 획기적이었는지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그 정도로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고, 스케일이 방대하다. 키르스텐의
목소리엔 힘과 애수가 함께 곁들여 있고, 곡 자체의 신화적이면서
멜랑콜리한 느낌은 강력하게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과연 왜 하이
레졸루션 포맷의 음원들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확인하게
만드는 시청이어서, 다시 한번 본 기의 높은 실력에 감탄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