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강전자 강진규 부장입니다.

영국 사이러스(Cyrus)는 ‘하프 사이즈
 박스’라는 개념을 오디오 시장에 심어준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1980년대 초반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크고 무거운 섀시에
 집착할 때 사이러스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습니다. 작은 크기지만 내부에
정교하게 압축된 회로, 그리고 외부
전원부 확장이라는 모듈형 개념은
당시에도 독창적이었고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시스템은 사이러스의
 노하우를 집약한 풀 세트입니다.
CD 트랜스포트, DAC X, DAC XP,
Zero Feedback 200 파워앰프 두 대,
 그리고 PSX-R 전용 전원부가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품으로도
좋은 기기들이지만 세트로 모였을 때
드러나는 시너지가 기대되는 세트입니다.

DAC X는 순수하게 DAC만 담당하는
기기입니다. 단순히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작은 섀시 안에서 노이즈를 억제하고
 시간축의 정밀도까지 다듬어 음악의
짜임새를 지켜내려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DAC XP는 같은 변환 기능에 더해
프리앰프가 결합된 상위 모델로,
별도의 프리 없이도 소스 직결이 가능해
 공간과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두 기기는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시스템
 구성에 따라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사이러스의 전략적 선택지라 할 수 있습니다.
 

Zero Feedback 200 파워앰프는 이름
그대로 네거티브 피드백을 배제했습니다.
네거티브 피드백은 증폭 과정에서 생기는
 왜곡을 상쇄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기법이지만, 동시에 음악의 질감을 지나치게
정돈해버리는 부작용을 남기기도 합니다.
 사이러스는 대신 회로 자체의 선형성과
안정성에 집중해 피드백 없는 순수 증폭을
 구현했습니다. 이런 접근은 측정 수치상으로는
경쟁 제품보다 화려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재생에서는 오히려 더 생동감
있고 개방적인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마지막으로 사이러스의 상징 같은 존재,
PSX-R 전용 전원부가 빠질 수 없습니다.
기기 내부 전원부와 분리된 독립 전원은
DAC이나 앰프 회로가 일정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동작하도록 돕습니다. 단순히
 잡음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미세한
다이내믹스와 음의 밀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분명합니다. 사이러스의 모듈형 확장 철학은
이 전용 전원부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스피커 단자에서도 이 브랜드의 고집이
 느껴집니다. 일반 바나나 플러그가
 아닌 중간이 비어 있는 특수한 BFA
 타입으로, 체결이 단단하고 안정적입니다.
그 단자에 맞춰 제작된 Cyrus 스피커 
케이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신품가
 약 50만원대의 제품으로, 별도로
 구입하려면 제법 손이 가는 케이블입니다.














 이 세트는 각 기기가 맡은 역할이 분명하고,
확장 구조를 통해 성능을 단계적으로 끌어
올리는 설계 의도가 잘 살아 있습니다.
 흔히 작은 기기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스케일과
 디테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드문
시스템이며, 무엇보다 사이러스가 추구해온
 독창적인 오디오 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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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액  : 650만원                          

(사진을 클릭하면 블로그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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