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강전자 강진규 부장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플리니우스 하우통가
(Plinius Hautonga) 인티앰프는 플리니우스를
아는 분이라면 한 번쯤 주목할 만한 모델입니다.

플리니우스는 뉴질랜드 남부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 설립자인 피터 톰슨이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단순한
바람으로 회사를 세웠습니다. 창립 이후
플리니우스는 단 한 번도 빠른 길을
택한 적이 없습니다. 세상이 클래스D 앰프에
열광할 때도, 스트리밍 기술이 몰려올 때도
플리니우스는 묵묵히 아날로그 회로에
손을 얹고 있었습니다. 장인 정신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오디오 메이커 중 하나입니다.

플리니우스를 대표하는 건 무엇보다
A클래스 증폭 방식입니다. SA-103, SA-201,
RA-300 같은 모델이 들려준 열을 머금은
두터운 사운드는 플리니우스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우통가는 기본적으로 AB클래스 증폭을 따르지만
아이들 전류(Idle Current)를 매우 높게 설정해놨습니다.
초기 바이어스 전류가 높으면 출력이 낮은 구간에서는
자연스럽게 A클래스처럼 동작하게 됩니다. 덕분에
저출력 구간에서는 A클래스의 밀도와 매끄러움을
유지하다가 출력이 커질수록 부드럽게 AB클래스
모드로 전환되어 효율성과 힘을 살리는 구조입니다.

플리니우스가 오랫동안 A클래스에서 보여줬던
온기와 밀도를 현실적인 사용 환경 안에 절묘하게
녹여낸 결과물이 바로 하우통가입니다.

출력은 8옴에서 채널당 200와트, 4옴에서
280와트로 장르를 타지 않고 탄력 있으면서도
단정한 저역과 시원한 중고역,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모든 대역을 고르게 펼쳐내는
밸런스가 돋보입니다. 입력단 구성도
플리니우스답게 심플한데, 라인 입력 5개,
밸런스 입력 1개, 포노(MM.MC) 입력
1개. 상판을 열어 토글스위치를 조작하면
MM/MC, 부하 임피던스 설정이 가능합니다.
디지털 입력은 없이 오직 아날로그 신호에만
집중한 모습니다. 요즘 트렌드에서 보면
단순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플리니우스는
여전히 '앰프는 앰프다'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A클래스의 깊이와 AB클래스의
힘을 절묘하게 조율한 하우통가의
매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