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디오 브랜드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이제는 국내에서도 생소한 이름을 점점 더
자주 접하게 됩니다. 꼭 유명하지 않더라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제법 괜찮은 기기들도 있고요.








얼마 전, 지방에 계신 손님 한 분이
플리니우스 히아토를 찾으신다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마침 상태 좋은 중고가
나와 말씀드렸더니 알텍 메그니피션트와
 함께 쓰던 앰프도 정리하고 바꾸시겠다는
겁니다. 어떤 앰프를 쓰셨는지 여쭤보니
Queenway A‑300BI라고 하시더군요. 알텍에
중국제 300B 인티앰프라니, 흔한 조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ueenway라는
이름을 찾아보니 중국 광둥성 동관에 기반을
 둔 브랜드로, 자동차 오디오나 PA 시스템
 같은 오디오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에서
활동 중입니다. 규모가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직접 개발한 진공관 인티앰프를

몇 기종 꾸준히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그중 A‑300BI는 300B 출력관을 네 알
사용하는 클래스 A 싱글엔드 방식의 인티
앰프입니다. 출력은 8옴 기준 채널당 18와트.
드라이브단에는 6SN7과 ECC82가 들어가고,
출력관은 ‘Queenway 300B’라는 이름이 각인된
자체 관이 기본으로 장착됩니다. 외관은
간결하고 기능도 단출합니다. 전면에는
전원, 리모컨 센서, 볼륨과 입력 버튼이 전부고
후면에는 RCA 입력 세개와 4·8옴 스피커
단자, 전압 전환 스위치가 배치돼 있습니다. 
무게는 30kg 이상으로, 큼직한 트랜스 세 개가
상단에 안정감 있게 놓여 있고 섀시 마감도
 가격대를 감안하면 제법 정성스럽습니다.
기능이든 마감이든, 보여주기보단 묵묵히 자기
할 일에 집중하는 기계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회로는 하드와이어링 구성으로 이 가격대에선
보기 드문 방식인데, 신호 경로를 짧고
직접적으로 가져가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소리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자연스러운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디테일과 밀도
역시 잘 살아있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하드와이어링 구조가 주는 응집력도 있고,
공간을 자연스럽게 채우는 음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메그니피센트처럼 무게감 있는 혼 스피커를
다룰 땐, 힘으로 끌고 가는 방식도 좋지만 
어쩌면 이 정도의 절제와 밀도가 더 잘
어울렸던 건 아닐까 싶습니다. 부담없는
가격에 이 정도 만듦새라면 한 번쯤 써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새로운 주인을 찾습니다.




 

************************************



 

 * 금액 : 14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