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에 걸쳐 들어본 적 있는 터라 새로울 건 없었지만
제 시스템에서는 어떤 소리가 날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제 기기가 좀 부실해 보이기도 하고
혹 제대로 된 소리가 안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지인을 통해서 대여한 기기도 있었구요.
일단 저의 컨셉은 보통 금액적으로 5:3:2(SPK:AMP:소스)의
매칭들을 많이 하시니까 SP25를 600만원이라고 보고
나머지 기기를 600만원정도로 맞춰보려고 했습니다.
물론 그 이상은 아무 상관없지만,
그 이하로는 혹시 앰프 때문에 아니면 소스기기 때문에
제 소리를 못 냈다던지 뭐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그리고 어쨌던 SP25가 북셀프이기 때문에 대출력이 아닌
일반적 수준 앰프로 울려보고 싶었습니다.
간단히 매칭기기 소개를 드립니다. (자작품이 많아서리...^^)
# 앰프 - 1) 50W TR인티앰프, 일본고수의 자작품
(제가 들어본 앰프 중 가격을 막론하고 최고의 해상력을 지닌 앰프)
2) 100W 파워앰프, 주문생산품
(AB급100W이고 A급30W으로는정도 구동. 증폭단에는 OP앰프,
출력단에는 FET를 채용. 이 기기 역시 기타 100W급 하이엔드제품들
보다는 해상력과 음장감, 다이내믹이 월등한 특성을 보유)
# 프리 - 1) 마일스톤 (소닉크래프트)
2) 6021채용된 진공관프리 (카파오디오)
# CDP - QUAD 67
# 케이블 - 스피커케이블 (CANARE, SOMMER, 자작 5N 5mm Pure Silver)
인터케이블 (Audioplus, 자작 5N 2mm Pure Silver)
전원케이블 (자작 5N 5mm Pure Silver)
# 기타 - 차폐트랜스, 특수방진제 등등
먼저 처음 두 가지의 앰프 모두에서 부밍이 있더군요.(매우 벙벙거림)
무지 놀랐습니다. 이제껏 다섯 번 정도 들어본 스피커인데
여기 와서 왜 이런 소리가 나지?$*#%
케이블로 간단하게 잡을 수 있다는 얘긴 들었지만 원인을 찾아 나섰지요.
먼저 스탠드상판과 스피커사이에 방진제를 놓고,
다시 스파이크를 그 위에 설치하고, 뒷벽에서 1m정도 앞쪽으로 놓고....
휴우~ 좀 나아졌습니다. 그래도 좀 부족함을 느껴서 금강전자에 전화했더니
신호전달이 빠른 케이블을 써 보라고 하셔서 스피커 케이블을 은선으로 교체하고 나니
드디어 제대로 된 소리가 납니다. 음~이 정도는 되야지...
자리잡기나 룸 튜닝에 조금은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하긴 안 그런게 있나요?
일주일간 대략 cd 20장 정도 걸어봤습니다(약 300곡 이상)
그렇게 많은 곡을 들어본 것은 제가 듣기로는
이제까지 들어왔던 다인의 느낌과는 많이 달랐고,
다인에는 현악과 피아노가 좋아서 클래식을 듣기에 좋다는
일반적인 평을 무시하기라도 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결과를 말씀드리면 전 장르에 걸쳐 매우 흡족한 소릴 내 줍니다.
TEST로서의 의미가 아니고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맛이랄까 감흥이랄까 하는 것이
각각의 장르를 들을 때마다 잔잔하게 가슴으로 전해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요.
Rock이나 메탈을 들을 때 기타의 피드백의 느낌이나, 비트가 강한 드럼소리에서도
Rock 듣는 맛이 납니다. 물론 BOSE 901에서 나는 것과는 색깔이 좀 틀리긴 하지만요.
또 재즈를 들을 때 느껴지는 뭔가 축축하고 어두컴컴하고 담배연기 자욱한 그런 느낌,
멘델스존이나 스트라우스를 걸어보면 하늘거리는 나비의 모습도 느껴지고,
시냇물 위에 떠내려가는 나뭇잎도 보이는 것 같고,
말러나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을 들어보면 가슴으로부터 요동치는
박진감과 전율도 같은 것도 느끼게 되고... 좀 길었나요?
그런데 제가 잘 안 쓰는 감동이라는 표현을 쓰게된 것은
다름 아닌 가요였습니다. 보통 가요가 좋게 들리는 스피커하면
다들 조금씩은 나쁜 편견이 있지 않으세요?
하이엔드 기기를 듣고 나서 가요가 참 좋네요 하면 어디 가서 좋은 얘기 못 듣습니다^^
김광석, 김범수, 박강성, 이승철, 강산에, 장사익 등을 들어보면
가슴 한 켠을 쿵 치는 듯한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니 감동 먹었습니다.
제가 요즘 거의 기기테스트용으로 음악이 아닌 소리만 외워서 들었었는데
모처럼 편하게 거만한 듯 비스듬히 앉아(누워) 머릿속이 개운해짐을 맛 보았습니다.
저도 스피커를 여러 대 자작했는데 왜 제것에서는 이런 느낌을 못 받았을까
생각도 하고 고민도 했습니다. 소스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고민 끝에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제가 만든 스피커나 기타 하이엔드 제품보다 SP25가 뛰어난 점입니다.
절대적으로 밸런스가 월등히 뛰어납니다.
전후좌우, 고/중/저역간, 저역량과 단단함 등 이 모든 조화가 잘 어우러진 놈입니다.
계측기로 측정해보진 않았지만 크로스오버 부분이나 그 이외의 주파수특성이
대단히 평탄하면서도 심심함이 없는 것을 보면 유닛에 맞는 네트워크구성이
얼마나 충실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8인치우퍼로 낼 수 있는 저역의 한계까지를
다 뽑아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특히 에소타2에서 뽑아내는 고역은 쏘지 않으면서도 화사하면서 밝고 따뜻합니다.
기존의 컨투어나 C1, C4가 반지하 라면 25는 햇살이 잘 드는 2층 테라스입니다.
보통 스피커에 관한 리뷰를 보면 음장감, 해상력, 다이내믹, 음악성, 정위감,
표현력, 밸런스 등을 얘기합니다만 표현이 어려워서 일일이 나열하며
비교하진 않겠습니다만 그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을 찾기 어렵습니다.
제가 오디오에 입문해서 가격을 배제하고
이제껏 주위사람에게 추천해준 스피커가 딱 두 가지 있습니다.
SP25하고 골드문트 에필로그1입니다.
한놈은 600이고 한놈은 2800이지요^^
대체로 북셀프중에서 소너스파베르, 윌슨베네시, B&W, 다인, 프로악 등이
오디오파일들한테 손꼽히는 제품들이죠.
다들 훌륭하고 장점이 많습니다. 비싸기도 하고...
그러나 대개 북셀프로는 2%정도 부족함이 느껴지는데
SP25로 음악을 듣는 동안만큼은 그런 아쉬움을 접어둘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부연하면 제가 다인의 모든 제품을 좋아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딱 SP25만 좋아합니다. 오죽하면 용산점의 고태환 사장님께 다른 거 다 접고
다인 제품은 SP25만 취급하시면 안되냐고 물어봤을 정도니까요 ^_^
이제 앰프와의 매칭에 관한 느낌을 적습니다.
금강전자 추천매칭은 그리폰 칼리스토2200입니다.
근데 돈이 800입니다. 못 울리면 이상한 거 아닌가요^^(요얘긴 쓰지말걸)
제가 이제까지 매칭해서 들어본 앰프로는 제 기기 이외에
그리폰 칼리스토, QUAD 909, 606MK2, NAD S200, 호블랜드,
마일스톤파워 M2500, 오디오아날로그 마에스트로 등이 있었습니다.
좋은 앰프들이고 SP25와의 매칭에서는 장점도 있고 단점들이 있었는데
문제는 SP25가 그리 대출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울리기 힘든 스피커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서두에 제가 TEST 기기로 50W인티를 적어놨는데
재즈, 대편성, 실내악, 가요, 보컬 등을 표현함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단지 부족했었던 것은 호텔 캘리포니아의 킥 드럼 소리나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의 도입부 드럼소리의 맛이 좀 덜하다 정도일까요.
주로 100W의 파워와 마일스톤 프리로 들었는데,
제 생각으로는 하이엔드 입문기나 보급기 정도 혹은 거기에서
살짝 업그레이드 하는 수준으로도 충분히 SP25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과
그렇지 않고 200W급 이상의 힘 좋은 고가의 하이엔드급 앰프가 필요했다면,
제가 주위사람에게 추천하거나 일주일간의 대여이벤트 신청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몇 년전인가 오디오페어에서 들어보아서 긴가 민가 하지만 THRESHOLD 7.0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100W급 앰프입니다. 매우 훌륭한 매칭이었다고 기억이 되어
이 글 쓰다말고 서초점의 고명섭 사장님께 여쭤봤더니 사장님께서도 실은
그리폰 칼리스토보다 더 좋은 매칭이었지만 THRESHOLD의 파워/프리면
1800정도 하니까 너무 비싸지는 것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1800만원이 아니고 100W급이라는게 중요합니다.
전원부 구성이 충실하다면 100W급 앰프로도 훌륭히 제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스피커가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또 한가지는
비싸기로 소문난 레퍼런스급 스피커들 있죠?
와트퍼피5나7, 틸7.2, 다인 에비던스, 카르마3.2, B&W N801, 그랜드유토피아,
파시팔, 메리디언 DSP8000, 아발론 에이들론 등등.
그만큼 좋은 앰프와 소스기기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다지 대단한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웬만큼 대단해선 표 안납니다.
워낙 좀 하거든요 가격이. 몇 천씩 하는데 뭔가 부족하면 이해 안되죠.
물론 제 실력 다 발휘할 때 들은 것이 아닐 수 있겠지만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과
하지만 요즘 대부분 아파트 생활들 하는 추세에 어렵지 않게 매칭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북셀프의 장점. 그리고 위에 나열했던 제품들과
비교해서 광대역 3, 4WAY 이상에서 울려주는 풍성함이야 당연히 부족하겠지만,
절대로 북셀프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당돌함이 또한 25에 있습니다.
요기까지만 올리면 금강전자 사장님이야 좋아 하실런지도 모르지만,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첫째, 어찌되었건 비쌉니다.
하이엔드급 대형기를 가지고 계신 분이나 북셀프라도 에필로그나 과르네리오마쥬 같은
기기를 보유하고 계신 분이라면 싼 맛에 구매하셔도 좋겠지만,
적어도 SP25를 메인으로 하면 천만원대 이상의 시스템이 되어 버리니까
저 같은 중생에게는 자급자족하는 쪽이 아무래도...!
그리고 아까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서 봤는데 입실론하고의 차이점요?
정답 = 4배이상 비쌉니다.
둘째, 케이블이 쬐~금 좋아야합니다.
6N이하 동선(OFC)으로는 제 맛을 못 느낍니다.
해상도가 약간 떨어지고 저음이 벙벙댈수도 있습니다.
6N이상의 동선이나 은선계열이 좋답니다.
메이커로 치면 킴버나 타라랩쪽이 어울린다고 하네요.
참고로 제가 썼던 5N 5mm pure silver cable은 주재료인 은값만
(수입(밀수?)비용 다 빼고) 400만원 이었습니다만, 그런것까지는 필요없구요
셋째, 자리잡기에 신경 쓰셔야 하고 스탠드를 꼭 쓰시는 편이 좋습니다.
방진제나 스파이크 등도 필수입니다. 대리석 뭐 그런 거 효과 없습니다.
넷째, JBL이나 알텍, 탄노이를 좋아하시던 40대 이상의 유저들께서는 혹,
고역이 너무 쏜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배음이 깨끗해지면서
해상력이 뛰어난 것에 대한 어색함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마지막으로 주머니 생각해서 중고 장만하려고 해도 시장에 중고 안 나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이상이 대략 이번뿐 아니라 이제까지 들어본
DYNAUDIO SPECIAL 25에 대한 제 소견이었습니다.
저도 가끔씩 고가의 유닛으로 자작을 합니다만
2WAY 북셀프가 튜닝하기 제일 어렵습니다.
그만큼 작지만 기대치가 크기 때문이겠지요.
저역도 나와야 하고 스테이징도 살아야하고...
전문적으로 리뷰를 하는 고수도 아니고,(그렇다고 막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시스템 전체를 평가할 만큼까지는 아직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아마도 위의 글을 보시고 저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셔서
언짢은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표현은 하고 싶은데 글재주가 모자라서 그런거라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디오에서 일등은 없고 정답도 없습니다.
백미터 달리기 하듯 1,2,3등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구요.
좋아하는 음악 많이 들을 수 있으면 그게 제일의 행복이고
각각의 기기들이 그걸 도와줄 수 있다면 제작자들이나 판매자들 또한 보람이겠지요.
언제나 직접 듣고 충분히 느껴보시고, 이 기기를 이렇게 들은 사람도 있구나 라고
가볍게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중고도 아닌 신품을 선뜻 대여해 주신
고태환사장님께 감사드리며 컴앞에 앉아서 머리 싸매고 있는 영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즐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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