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사용기
유니즌 리서치 S2 사용기 (미키 님)
작성자 : 운영자(admin@kaudio.co.kr) 작성일 : 2004-07-01 조회수 : 26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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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즌 리서치 S2는 심플리 2의 개량 모델입니다.

기기의 왼쪽 옆에 단자를 두었던 심플리 2의 아마추어 다운 발상에서 벗어나 단자가 모두 뒷면에 위치해 있고 볼륨이나 셀렉터 노브가 알루미늄으로 처리된 점, 피드백 조절 스위치가 사라진 점 등이 심플리 2와 다릅니다.

소리의 차이는 제가 심플리 2를 사용하지 않아 모르지만, S2가 심플리 2의 약점인 저역의 힘과 양감을 보강하였다는 평을 잡지에서 읽은 적은 있습니다.

S2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소리가 무척 곱고 화사하며 맑다는 것이었습니다. 약간 밝으면서도 중고역이 하늘하늘하게 올라가다가 끝에서 살짝 말려들면서 달콤함을 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EL34 진공관의 특성이기도 한데, 다만 같은 관을 사용한 푸시풀 앰프에 비하면 싱글로 구동하는 S2 쪽이 중고역의 선도가 매우 높습니다.

처음에 물린 스피커는 같은 이탈리아 제인 RCF의 미토 2였습니다. 덩치와 가격에 비하여 당차게 음상을 그려주면서 화려하고 밝은 고역을 가진 그런 스피커였습니다. 음압레이블이 높아서 S2와는 매칭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기한 것은 12와트라는 소출력임에도 아무리 볼륨을 높여도 소리가 찌그러지지 않고 평탄하게 나온다는 점인데, 유니즌 리서치의 주장대로 순 A급 앰프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던 것같습니다.
물론 12와트라는 힘의 한계가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대편성의 재생이나 에너지가 받쳐주어야 가능한 3차원 공간감 형성에서는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크게 의식하지 않고 듣기에는 매우 좋았던 조합으로 기억합니다.

그 뒤 S2의 파트너가 바뀌게 됩니다. 델타 카시오페아 오리지날 모델인데, 처음 연결하여 듣는 순간 놀라울만큼 충격을 받았습니다. 맑고 투명함, 극도의 해상력과 포커싱 기타 등등. 가격대비 성능을 떠나 그야말로 하이엔드의 소리였습니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1.95Khz인가 하는 아주 위험한 대역에 잘라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유닛간의 위화감이 전혀 없이 고성능 트위터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앰프의 출력 한계 때문인지 대편성이나 힘찬 저역은 어딘가 아쉬워서, 소리 자체가 중고역 쪽으로 쏠려 음상이 스피커 중간에 타원형처럼 생겨나는 약점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S2 앰프와 델타의 진정한 저력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를 만나게 됩니다.
진공관의 교체입니다. EL34 관을 뮬러드의 메탈베이스 관으로 바꾸니 앰프 전체의 그레이드가 몇 단계 높아졌습니다.
아마 최근에 나오는 좀 더 저렴한 선별관으로 바꾸어도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저는 현대 선별관이 대역의 확장감이나 해상력, 힘 등에서 고전관보다 장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다음에 관을 바꿀 때는 뮬러드 대신에 현대 선별관으로 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여하튼 진공관이 바뀌니 음장이 넓고 깊어지고 해상력이 현저히 향상되며 소릿결이 아주 고급스럽고 배음묘사가 정교해졌습니다. 대편성도 놀라울 정도의 박력으로 들려주는 듯하였습니다.

늘 그렇듯이 전원쪽도 손을 보았습니다. 오디오플랜의 필터와 멀티탭, 전원 코드를 붙여주니 소리의 무게중심이 내려오면서 S2의 최대 약점인 중후함의 부족이 보강되는 듯하였습니다. 거기에 오디오플랜 전원 코드는 음색을 약간 노리끼하게 만들어--다른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듣기 좋은 쪽으로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만 더 하는 아쉬움은 남았지요.

마지막 한 방은 CDP였습니다. 와디아 23을 기억하십니까. 하이파이 저널 베스트 10에 꼽힌 적이 있는 와디아의 최염가 일체형입니다.
별 기대하지 않고 물려본 이 놈이 그야말로 엄청난 저역과, 중역의 고밀도, 바닥까지 긁어 음을 퍼올리는 듯한 에너지를 S2에다 날라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계단형으로 앞뒤 높낮이 옆으로 형성되는 3차원 공간감은 역시 와디아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와디아의 오래된 하급기여서 그런지 약간 어두운 느낌이 있는데, 이것은 다소 밝고 맑은 계열인 앰프나 스피커를 보완하는 듯하여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진공관과 만나니 소리가 경질이기는 커녕 이렇게 음악적인 CDP도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와디아 23을 이전에 대출력 TR에 물려 보았을 때에는 별로라고 생각하였는데, 역시 기기는 매칭과 튜닝에 따라 제대로 평가받는 것인가 봅니다. 여하튼 다른 것은 다 마음에 드는데 힘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께는 와디아를 들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S2에 대하여 제가 내린 최종 결론은 이렇습니다.
12와트의 출력을 우습게 보지 말 것!
잘 맞는 CDP와 케이블, 전원 컨디션, 그리고 진공관을 확보해주면--하긴 모두 돈이 따로 들어가는 일이라 문제군요--어지간한 중소형 스피커(델타는 87db입니다. 설마 S2로 그 아래의 저음압형 스피커나 아이소배릭 방식, 밀폐형 스피커를 구동하려고 하는 분은 없겠지요)는 잘 구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델타 카시오페아에 대하여는 나중에 따로 소개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마디만 해두렵니다. 믿고 기다리라고!
이 스피커의 저역이 제대로 터지는 데에 3년 가까이 걸렸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역이 터지고 나면 이 가격대에 겨룰만한 스피커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독특한 세계를 간직하고 있어 제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하베스 스피커는 예외!).

개인적인 경험을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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