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사용기
MIKADO 시청기 (배문수 님)
작성자 : 운영자(admin@kaudio.co.kr) 작성일 : 2004-07-01 조회수 : 2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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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DO
시청기
















아이어쇼를 관람하던 금요일날 저녁,

시청회 장소인 금강 서초점으로 향하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악평과 독설로 유명한 나 일지라도

오늘만큼은 기기가 왠만하면 좋은 음악으로 들릴 것 같다고...

왜냐하면 아이어쇼에서 망가진 소리 하루종일 들었으니까 ^.^

먼저 이번 시청회는 참여하신 분들이 평소 즐겨들으시는

각자의 음반들을 가져오셔서 순서대로 듣는 형식이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는 금요일에 6장, 그리고 토요일에 또 다른 6장의 CD를 가지고

두 번에 걸쳐 시청을 했습니다. 이유는 나중에 알려드리도록 하고,

참고로 음반은 위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간단하게 기기별로 정리를 해보면,

파워는 EL34를 채용한 40W급 진공관 앰프이고, 불을 끄고 바라보면

사파이어란 이름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은은한 파스텔톤을 표현합니다.

꼭 한번은 실내조명을 끄고 감상하시길 권합니다.

프리 역시 12AX7와 12AU7가 채용된 진공관 프리이며,

샵 주인장께서 베스트매칭으로 추천하신 제품입니다.

스피커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혼타입이며, 액티브로 더블우퍼가 장착되어 있는

아방가르드의 트리오, 듀오, 우노, 솔로의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전동식 뚜껑이 보기에도 예술인 CDP 미카도.

그러나 그리폰의 디자인이 그렇듯이 조금 투박하고 칙칙한 면도 없지 않아서...


전체적인 총평을 먼저 얘기하면,

오늘의 메인 기기는 미카도 CDP였는데,

CDP의 장점이나 단점을 찾아내는 본연의 임무(?)는 게을리하고

음악만 실컷 들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제 귀로 들려오는 여러 가지 장르의 음악들을 기기들의 방해 없이

아주 편안히, 아주 즐겁게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2장의 CD의 면면을 보면 완전 짬뽕이지요?

POP이나 메탈도 있고, 대편성과 클래식도 있고,

여성보컬이나 재즈, O.S.T 그리고 바람소리, 사이렌소리,

유리병에 동전 넣어 흔드는 소리까지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정말로 오랜만에 음악을 듣는 쾌감과 신선한 감동을 맘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디오시스템에서 한 곡의 음악이 끝나는 순간, 박수를 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면

여러분께서 과연 몇 분이나 그 얘길 믿으실까요? 그런데 그랬습니다.

뭐 앰프가 어쩌고 스피커가 어쩌고의 얘기가 아니고

그냥 들리는 그대로의 음악을 느끼기에 너무도 편안했던 시스템이었습니다.

듣다보니 누구의 말처럼 프리도 파워도 소스도 스피커도 사라지고

음악만이 존재한다고 하더니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한참의 시간을 음악적, 기기적 만족을 위해

더 공부하며 많은 기기를 접하게 되겠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기준으로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제가 서두에 이틀 간 두 번에 걸쳐 시청회에 참석했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첫날 너무 좋은 소리였는데 혹시 아이어쇼 때문일까?

아니면 그날 기분이 그냥 그랬을까? 너무 여성보컬과 클래식만 들었나? 하는

의심 때문이었습니다. 워낙 좋다는 말을 아끼며 살다보니...^^

그래서 둘째 날은 메탈, POP, 스피디한 대편성 등을 더 들어봤습니다.

비발디 사계 중 겨울의 바이올린,

제니퍼 원스, 셀린디온, 사라 브라이트만, 자신타의 보컬,

호텔캘리포니아의 킥드럼, 메탈리카의 드럼과 기타, 브라이언브롬버그의 베이스 등등

가져간 CD를 넣기만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원하던 소리를 뽑아냅니다.

특히나 크림슨타이드의 장쾌한 드럼소리는 시청공간 앞뒤의 벽을 허물어버릴 듯 덤빕니다.

야! 이거 요런 진공관(EL34)으로도, 혼 스피커로도

이런 맛을 낼 수 있구나 깜짝 놀랬습니다.















그리고 미카도에 대해서는 솔직히 CDP가 좋은건지 앰프가 좋은건지 스피커가 좋은건지


아니면 기기매칭이 좋은건지 특이한 뭔가를 발견하기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메**안과 와*아로 바꿔서 다시 들어보기도 했습니다만,

이상한 것이 이놈은 다른 고가의 CDP처럼 192나 176으로 오버샘플링하는 놈도 아니고

정보량이 많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둔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소리를 냅니다.

평소 제 취향으로는 칼 같은 해상력 뭐 이런 얘길 했을 텐데,

오히려 이 조합에서는 메리**이나 와**가 이상하게 혼자 튀어나오는 기형적 소리였습니다.

정확한 분석을 할 수 있는 실력은 없지만 청감상의 느낌으로는 그래프의 파형중에서

각도 1도에서 179도까지의 모든 모서리를 전부 둥글게 곡면 가공한 뭐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엄청 비싼 것이 별 특징도 없어 보이는데(뚜껑빼고)

이 조합에서는 있는 듯 없는 듯 무지하게 앰프와 스피커를 빛내준다는 거죠.

제가 써놓고도 이상하지만 아무튼 묘한 놈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100점 만점의 조합(기기)가 아닌 이상 단점도 있었습니다.

첫째는 혼스피커의 특성상 방향성을 많이 탑니다.

한가운데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스테레오감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스피커로부터 대략 5미터 정도의 청취공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둘째는 호블랜드 HP100이라는 프리의 경향이 좋게 말하면 두툼하고,

나쁘게 말하면 좀 멍하고 둔합니다. 그렇다고 쿼드나 오디오아날로그의

멍멍한 것과는 다릅니다만 저역대의 질감이 어두워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셋째는 프리의 영향인지 스피커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략 200~400Hz대에서 해상도나 투명도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역시 원인을 밝히기에는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제가 가끔씩 이곳과 다른 동호회 사이트에 시청기를 올립니다. 아주 가끔씩.

그렇다고 제 글을 많이 보시는 것도 아니고 공감하시는 분들도 많지는 않습니다만

저를 아시는 분들은 ‘저 양반이 어쩐 일로 저리 펌프성 글을 올리나’ 하시기도 할것같고

‘야! 저 사람도 좋다는 기기가 있네’ 라고 놀리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한 5000하는 기기입니다. 일반인들은 로또 맞기전에는 엄두도 못내죠.^^

펌프가 가능한 제품이 아니구요, 다들 한번씩 가셔서 꼭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이제껏 많은 기기들을 들으셨듯이 부담 없이 들으세요.

아주 훌륭한 하나의 조합입니다.

금강서초점에서 열심히 에이징과 매칭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듣는 것은 돈 안받는다고 하시니까 경험 삼아 들어보세요.

그리고 혹시 5000쯤 가지고 개비 하시려는 분이 계시다면

0순위로 후보에 올려놓고 얼른 가셔서 확인하세요. 입구에서 꼭 저를.....^_^


그리고 지난달 시청기가 쭉 올라왔을때

애정이 담긴 충고의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는데요.

대부분 시청회에 참가하시는 분들이 그리 고가 기기를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예를들어 300정도의 시스템이라고 하면

어떻해서든지 100% 그 기기의 능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들을 하십니다.

그런 분들이 시청회때 2000짜리 조합에서 에이징이나 매칭이 별로여서

한 30%정도밖에 실력발휘를 못하는 기기를 들으면 ‘얼~레 얘 왜이래?’ 라고

표현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런 소리를 듣고도 ‘아는 처지에...’라고 대충 좋다고

올리는 것보다는 부족함을 표현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이곳에 리뷰를 올리시는 분들은 아마추어로서

매우 가능성 있고 훌륭한 리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처럼 많이 고민하시고 세심히 준비해 주시기를

지루박, 블루스, 영자님께 부탁드립니다.

특히 수고하신 블루스님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마님께 사랑받는 판돌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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