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선택하는 기준은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르다.
어떤 이는 앰프를 중요시 하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스피커를 중요시하기도 한다.
좀더 나누어서 이야기해 보면 프리앰프를 중요 시 하는 이, 아니면 특이하긴 하지만
파워앰프를 비중 있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듣는 음악의 장르에 따라서 오디오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의 선택의 방법 중 나는 지금까지 줄 곳 스피커를
기준 점으로 하는 구성을 해왔다. 이런 이유는 음의 최종 출구인 스피커가 중요 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다.(이런 생각은 근거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른다, 딴지 걸기 없기!)
항시 오디오 시스템을 바꾸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때면 스피커⇒앰프⇒소스 의 순서로 개편
을 해왔다. 이런 순서의 유리한 점은 덩치가 가장 큰 스피커를 일단 선택하고 나면 작은 덩
치의 앰프나 소스기기가 운반에 용이?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올해도 아이어쑈에 가지 못했다. 제일 큰 이유는 의지력 부족이다. 지방에서 오디오를 덜컥
덜컥 구입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 그렇다고 오디오 숍에서 지방이라고 우대하는 것도 아니
고, 사실 귀찮을 지도 모른다. 택배나 화물로 물건을 이동시켜야 하니 파손의 위험성도 항시
존재한다. 그래서 숍을 둘러보는 것보다는 이런 오디오쑈를 한번 돌아보는 것도 도움이 많
이 되리라 생각한다.
못 가보긴 했지만 귀는 아이어쑈 내내 평창동으로 열려 있었다. 이번에는 어떤 제품이 크
게 이슈가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으로 쥐구멍 드나들 듯 인터넷의 사이트들을 방문해 가며
다녀온 사람들의 눈치를 살폈다. 어떤 제품은 혹평을 받기도 하지만 어떤 제품은 찬사를 받
기도 한다. 불특정 다수한테 검증을 받아보는 것이다.(올해는 시청환경이 열악했다지만 이
행사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카시오페아 음향도 당연히 참석을 했다. 거기에다 새로운 스피커를, 열심히 갈고 닦은 기량
을 선보이러. 그 스피커는 델타Ⅱ였다. 새로운 스피커가 나온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긴 했
지만 덜컥 구입을 하기에는 무리일 것 같아서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 시점에 나는 개인적
인 이유로 제대로 된 변변한 오디오가 없었다. 그래서 눈을 부라리며 새로운 시스템을 무엇
으로 결정할 것인가에 혈안이 돼있었다.
사이트에서 간간이 올라오는 그림으로 보는 델타Ⅱ는 입실론과 꼭 닮아 있었다. 델타의 첫
모델 외형을 생각했었는데,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그리고 입실론이 발표 된지 얼마 되지 않
은 시점에서 크기만 좀 다른 비슷한 형태의 스피커라니, 나는 다소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입
실론은 발표 후 지금까지 꽤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스피커다. 하이파이저널(60호)에도 이
해(2003년)의 베스트 제품에 당당히 들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입실론을? 에이
아니겠지... 허만선 사장은 그런 성격의 소유자는 못된다는 것을 아는 처지라 생각을 조금
고쳐먹었다. 약간 옆길로 빠지자면 우리 자동차회사들의 새로운 모델들이 그러하다. 우리는
이런 얄팍한 상술에 이젠 식상해 있다. 너무나도 많이 당해 왔으니까.
그러면 무엇이 달라진 걸까?
월 12일(월요일) 아이어쑈는 끝났다.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한다.
평소 나의 음악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S선생님이 떠올랐다. 오디오 평론가로 활동을 하
고 계신 S선생님은 나의 취향을 알고 계시고 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는 고마운 분이
시다. 안부를 여쭐 겸 전화를 드렸다. 사실 마음은 콩밭에 가있었지만...
"선생님 이번 아이어쑈 다녀오셨죠?"
"그런데? 왜?"
"무슨 기기가 눈에 띠셨나요?"
나의 질문과 동시에 답을 해주시는 선생님의 명쾌한 울림
"카시오페아 델타2!!!"
이제 결론은 났다. 선생님께서는 이번 아이어쑈에서 제일 두각을 나타낸 기기가 바로 델타2
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 순간부터 가슴이 콩당콩당 뛰기 시작했다.
델타2를 받은 건 14일이다. 오전을 건성건성 보내고 오후가 되어서 델타2의 실체를 만날 수
있었다. 두 개의 박스에 나누어서 각각 포장된 델타2를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눈으로 음미를 했다.
그렇다 이렇게 박스를 여는 즐거움도 음악생활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앞에서 보면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깊이가 깊은 까닭에 옆에서 보면 그리 작은 외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거기에다 무게는 16Kg. 똘똘하게 생긴 트위터 그리고 쭈글쭈글한 우퍼를 바라보고 있으려
니 즐거운 미소가 절로 나온다. 뒷부분을 보니 번쩍번쩍 빛나는 단자가 두 개, 그리고 약간
은 작은 듯한 덕트가 보인다. 덕트는 마감을 플라스틱으로 하지 않아서 몇 겹으로 된 MDF
가 그대로 보인다. 각진 형태의 인클로우져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멋지다는 생각이 서
서히 들기 시작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밝은 체리목의 마감을 하고 있는 델타2는 바라만
보고 있어도 음악이 흘러나올 것 만 같은 자태를 가진 스피커 였다. (과장이 좀 심한 것 같
다구요? 한번 보세요 정말 사진과는 비교도 안되게 멋집니다.)
우선은 급한 대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앰프인 리복스 인티앰프750mk2에 델타를 연결했다.
변변한 CDP가 없는 관계로 롯데 LP2000 플레이어로 아날로그를 들어보았다. 카트리지는
데논 DL103 그리고 승압트랜스는 데논 AU-300LC. 시청음반은 유명한 비발디의 바순 협주
곡RV484(ARCHIV 419 615-1) 이 음반은 비교적 최근 녹음이라서 음질의 상태는 무척 좋은
편이다. 시청 시 중점 사항은 각 악기들간의 뭉침 현상을 체크해 보는 그런 음반이고 또 바
순의 음량이 작기 때문에 얼마만큼 표현을 잘 하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아직은 몸풀기가 전혀 안된 상태의 델타2지만 고역에서 챔발로 소리가 명쾌하게 들려 온
다. 역시 관건은 우퍼가 좀 풀려야지 제 실력을 발휘할 것 같다. 리복스의 포노단은 부드럽
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진공관 앰프를 듣는 듯한 느낌이 나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부드럽게 음악실(사무실 8평)을 꽉 메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일단은 만
족스러웠다. 각 악기들의 질감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처음부터 이런 소리를 내준다면
앞으로 델타2의 가망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어디서부터 손을 볼까?
리복스 인티와 델타2의 궁합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섬세하고 명료한 느낌은 없지만
음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약간은 푹 퍼진 편안한 소리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레퍼런스 음반은 수도 없이 델타2의 심장을 벅벅 긁어 댔다. 엘비스, 엔니오 모리꼬네, 조지
밴슨 그리고 홍민과 이연실 까지.
그런데 듣다가 보니까 아날로그보다는 CDP의 음질이 우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CDP는 인
켈의 명기? CD-5090R. 10만원 미만의 CDP중 최고의 CDP라 자부한다. 특히 저음의 단단함
이 다르게 느껴진다. 아날로그의 저음은 좀 풀어진다는 생각을 했는데, CD의 저음은 제법
단단하게 들려 오는 것이었다. "그렇구나! 델타는 좀 단단한 파워를 가진 앰프를 부쳐줘야
하는구나!"
생전 안 듣던 ELO의 음반을 꺼내서 몇 곡 듣다가 불현듯 앰프를 다시 선택해야 할 것이
라는 판단이 선다. 자 지금부터 나는 서서히 미쳐 가고 있는 것이다. 없는 살림에 델타2를
덜컥 들여놓고 궁리한 것이 앰프는 뭘로 짝지워 줄까하는 고민을 하는 진정 나는 미친넘이
다. 그러나 잠시 후 아니다! 델타2에 대한 예의를 아직 갖추지 못했노라고 위안을 삼는다.
합! 자기최면 상태!
인터넷을 이리저리 떠돌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의 후보들을 정했다.
1번 오디오 아날로그의 인티 푸치니(왜? 포노단이 좋다고 남들이 말하니까)
2번 크릭 5350SE(나중에 팔아먹기? 좋으니까, 그리고 평판이 자자한 포노단이 옵션?)
3번 유니코i (이 기종은 잘 모르지만 카시오페아와 궁합이 좋다는 소문이 있음으로)
이렇게 갈등을 느끼고 잇던 중 마음이 크릭쪽으로 많이 쏠렸다. 그러나 함부로 결정을 할
수는 없는 일. 오림(나는 강호에는 무림이 존재하고 음악계에는 오림이 존재한다고 생각한
다.^^)의 절정고수인 S선생님을 떠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께서 친히 전화를 주셨다.
뭐 남들도 다 아는 이야기지만 선생님께서는 이런 갈등을 겪고 있는 오림의 쪼무레기들에게
비법을 전수해 주시는 것을 낙으로 알고 지내시는 분이다. 또한 당신께서 권해주신 시스템
이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꼭 확인을 하신다. 아! 이 철저한 고수정신!
"델타2 소리 들어보니까 어때?"
"예! 저한테는 딱입니다. 근데,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앰프가 좀 마음에 안 들어서... "
"그래! 그렇다면 생각을 좀 해봐야 겠는 걸? 일단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바쿤을 한번 연
결해 볼까?"
"선생님 들으셔야 하잖아요?"
"아니 지금은 내가 안 쓰고 있으니까. 한번 해봐"
다음날 택배로 바쿤이 도착을 했다. 이 앰프는 요즘 상한가를 달리는 앰프다. 다만 출력이
좀 딸리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밑지면 밑지는 것! 본전은 본전이고!
외형은 좀 초라해 보이지만 단순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바쿤은 진공관 300B의 TR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앰프다. 당연히 포노단이 없으므로(라인단만 달랑2개) CDP를 연결했다.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이 그야말로 정갈하게 정돈된 음이라는 것이 그냥 느껴진다. 봄바람
에 살랑 살랑 나부끼며 떨어지는 벚꽃 같은 고역의 달콤함이란? 이그! 나의 글 솜씨로는 표
현이 안 된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바쿤! 바쿤! 하는구나! BUT! 그러나 델타2의 적수는 아
니다. 특히 저음은 우퍼를 간지럽게 만지는 정도로 맴돌다 만다.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델타
2는 팔장을 낀 채 웃고 만 있었다.
절대고수 S선생님께서 또 전화를 주셨다.
"아니지?"
뭐 다 알고 계시면서... 나 원 참!!!
"있어! 델타2와 제짝이 될만한 앰프가 있어!"
짜잔 커밍~~순~~~
※질질 끌며 계속되는 연속극에 관심 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맨리에서 나온 가오리라는 앰프 있지?"
"예 알고 있습니다. 디자인이 참 특이한 앰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응 디자인은 좀 그렇지만 음질은 정말 괜찮아, 그리고 아마 델타2랑은 잘 맞을 거야"
"예~ 그럴까요?"
이렇게 S선생님과 전화통화를 했다. 맨리의 스팅레이는 잡지에서 언급된 적도 있고, 예전에
다른 앰프인긴 하지만 300B로 구성된 파워를 들어 본적이 있는데, 상당히 매력적인 소리 였
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맨리의 스팅레이가 K전자의 중고시장에 나와 있는 바도 알
고 있었다. 하지만... 먼지만 가득한 나의 주머니여!
"내가 K전자에 전화 해줄게, 한번 시도해봐!"
나도 나지만 S선생님께서도 안달이 나셨다. 어떻게든 델타2에게 좋은 짝을 지워주시고 싶으
셔서. 잠시 후 K전자에서 전화가 왔다.
"한번 들어보시고 결정하시죠, 택배로 내려보냅니다."
이런! 이런! 이런 감동이... 너무나도 쉽게 일이 풀리는 것 같다.
이제 맨리의 스팅레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음~ 자동차 모델 중에서도 가오리
가 있구만, 또 이건 뭐야 어뢰의 이름이 스팅레이라고? 음악에 가장 근접한 자료는 일렉트
릭기타 모델 중에 가오리란 모델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고, 에바안나 맨
리(데이비드 맨리의 딸, 가오리를 설계한 여자)라는 여자에 관심? 이...
다음날 맨리의 스팅레이가 도착을 했다. 틈실한 박스에 진공관들이 흔들리지 말라고 스펀지
가 구멍에 맞추어 끼워진 상태 였다. 이런 배려는 우리의 업체들도 많이 도입해야 할 것이
다. 생각보다 크기는 작다. 아담한 사이즈에 6BQ5가 모두 8개, 6414 두 개, 12AT7두개로 이
루어졌다. 외형에서 풍겨지는 맛은 상당히 훌륭했다. 앰프외형의 설계를 이렇게 파격적으로
할 줄이야. 앞에서 보면 스팅레이는 마름모꼴 형태를 띠고 있는데, 철저하게 모노럴로 상호
간에 신호를 간섭하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 눈길을 끈다. 입력단자와 스피커 단자가 각각 멀
찍하니 떨어져 있고 셀렉터도 뒷부분에 그리고 전원 스위치는 좀 찾아 헤매야? 한다. 전면
에 보이는 눈알 두 개는 밸런스와 볼륨이다. 이런 디자인을 보고 놀러온 후배화가가 보고
화들짝 놀랜다. 미국애? 들도 이런 디자인을 하느냐고, 그러면서 얼른 보기에는 잘 정리되고
구획된 도시가 떠올려 진다고 한다. 거듭 거듭 엄청난 찬사를 보내준다.
델타2와 스팅레이를 연결하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앰프에 전원을 넣고 30분을 그냥 기
다렸다. 아무생각 없이...
첫 곡은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연주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허걱! 갑자기 숨이 멈춰진다. 한마디로 쫙 펼쳐지는 음들이 나의 귀를 열락의 세계로 이끈
다. 차분하면서도 정돈된 트럼펫 소리가 막 시청공간을 꽉 메우면서도 헤집고 다닌다. 또한
오케스트라의 반주도 명료하게 들려오는 것이 소름 돋는 아름다움으로 나를 얼어버리게 만
들어 버렸다.
그래! 델타야! 니가 이제 천생배필을 만나는 구나!!!
계속해서 그 유명한 귀그림 CD(체스키)를 들었다. 레베카 피존의 스페니쉬 하렘. 너무나
유명한 녹음이다. 시청의 주안점은 쉐이커를 얼마나 잘 표현하는가에 있었다. 그런데,
기타소리에서 나의 귀를 의심하였다. 쉐이커의 소리는 물론이고 기타에서 현과 손톱이
마주치는 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고역특성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는데...
아! 델타2의 고역은 그 섬세하기가 입실론과 델타와는 다르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몇 장의
CD를 더 듣다가 나는 시청을 멈추었다. 이러다가 내가 미쳐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이런 생각 한번이라도 해보셨나요? 만일 음악을 듣다가 이 순간 죽어도 좋다는
생각 말입니다. 전 이런 경험이 많진 않지만 델타2와 스팅레이의 조합에서 이런 생각이 불
현듯 들었기에 저의 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의 표현을 이처럼 극대화
할 수 있다면...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서 음악만이 존재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 졌기 때문입
니다. 혹시라도 음악을 듣다가 어떤 사람이 정신병원에 입원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 전줄
아시면 됩니다.』
그 무엇이 나를 멈추게 하는가.
이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윤도현 밴드 그리고 왁스, 빅마마 이런 종류의 음악들은 평소에 내가 잘 듣지 않는 음악의
종류들이다. 물론 가요를 중점적으로 듣는 편이지만 요즘 음악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이 사
실이다. 하지만 테스트를 위해서 한번 걸어 보았다. 특히 저역을 중점 적으로 확인해 보기
위해서다.
결론은 감당 못할 만큼의 "저역이 쏟아진다" 이다. 나의 시청환경은 좀 라이브한 편이다. 현
재는 사무실에 일렬로 앰프와 스피커가 배치되어져 있기 때문에 좋은 환경이라고 보기는 어
렵다. 또 사무실 집기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감마를 들으면서 느꼈던 저역은 좀 부족하
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이런 세팅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델타와 입실론 그
리고 감마가 서로 다름 점이 저역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당당하고도 풍성한 저역을 자랑하
는 델타2를 나는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보았다.(이런 놀라운 넘이라니!) 12시 정도까지 볼륨
을 높였다. 이런 상황으로 음악을 듣는 이는 별로 많지 않겠지만 저역의 양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전혀 거슬림이 없이 마구 저음들을 쏟아 낸다. 그래? 한번 더 올려 보자! 그럼 좋
다! 1시 방향! 나의 귀는 한계점에 다다른다. 아! 아! 귀가 무너진다.(나의 청력은 고역에 약
간의 문제가 있다.) 델타2와 스팅레이는 무너지지 않는 철옹성처럼 음들을 폭포수처럼 쏟아
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금강석 같이 단단한 저음들을...
평소 절대고수이신 S선생님께서 늘상 하시는 말씀."싸고 좋은 소리"말이야 쉽지만 이처럼
어려운 숙제가 없다. 나는 확신하다. 가격대 성능비로 볼 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아
니 이보다 더 좋은 소리를 추구한다면 그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라고...
다시 S선생님께서 집요한 확인 전화를 해 오신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을 수가 없었다. 아마 옆에 계시면 큰절이라도 올렸을 것이다.
"그래! 내 예상이 맞긴 맞았구만 허허"
음악적으로 다시 태어난 나, 그리고 시스템을 위해 애써주신 선생님, K사장님 그리고 허사
장님께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할까.
이 넋두리는 아직은 계속 됩니다.
이제 델타2를 들여 놓은지 정확하게 2주일이 지났다. 아직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리복스 인티와 연결을 했다. 예전보다는 훨씬 풍성한
소리를 내준다. 저역의 부드러움이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 델타2는 그리 앰프를 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앰프들을 연결해 보고 싶다. 그리고
혹, 다른 좋은 매칭이 발견된다면 다시 모든 분께 소개를 할 것이다.
지금의 전체적인 음악적 환경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첫째 리스닝 룸은 현재 설치된 사무실공간에서 집으로 모두 옮겨 다시 설치할 것이다.
둘째 전용스탠드를 아직 구입하지 못한 상태이다. 이것도 심각하게 고려를 하고 있는 중이
다. 전용스탠드가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은 부담스럽다. 물론
그 만큼의 값어치는 하겠지만...
셋째 포노단의 미완성이다. 내가 가진 소스는 거의 LP이다.(4천장정도?) 그래서 아나로그
주력기인 데크닉스 SP-10MK2를 짝지워 줄만한 포노이큐를 아직은 선정을 못했다. 지금 임
시로 사용하고 있는 NAD PP-2도 사용을 하다 보니 가격대성능비가 참 좋은 포노앰프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저역의 풍성함이 돋보인다. 아날로그에 그리 치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포노이큐가 되리라 확신한다.
넷째 스팅레이의 진공관들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좀더 고품위의 관들로 교체를 할 예정
이다. 그리하면 델타2는 더 완벽한 소리를 만들어 주겠지.
원래의 사무실 시스템인 리복스 인티와 캐슬 아이시스 그리고 롯데 LP2000으로 이제 돌아
가야 한다. 한동안 정신 못 차리고 음악의 천국에서 방황을 했다. 아주 즐거운 방황 말이다.
또한 바쿤과 캐슬 아이시스의 만남도 주목할 만하다. 부드럽기 그지없는 아기자기한 음악을
만들어 주었음은 또 다른 행복이다.
그러면 정말 델타2는 완벽한 스피커란 말인가.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도 있다. 교향곡
의 총주에서는 다소 엉킴이 발견된다. 아직은 확실하게 단언할 순 없지만 앰프의 영향과 길
들이기의 문제일 것이다. 차츰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고.
이번 리뷰는 다소 급하게 작성되었음을 시인한다.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정도의 시간을 두
고 작성을 하고 싶었지만 델타2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좀 매끄럽지 못하게
글들이 작성되었다. 만일 오류가 있다면 이 글을 읽었던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
다. 2주간의 시청을 통해서 느낀 델타2는 그리 쉽게 실체를 보여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
서히 온전한 자기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델타2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 든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번 델타2를 언급하고 싶다는, 아쉬움을 남기며 이제 마무리
를 할까 한다.
※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음악의 전도사, 절대고수 S선생
님 고맙습니다. 리뷰가 작성되도록 옆에서 힘을 주신 K사장님과 카시오페아의 허만선 사장
님께도 무한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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