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사용기
귀염둥이 포노앰프 NAD PP2 (양해남 님)
작성자 : 운영자(admin@kaudio.co.kr) 작성일 : 2004-07-01 조회수 : 2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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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집에 들어서면 야릇한 냄새가 먼저 반긴다.
종이 냄새다.
화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나는 어떻게 나무가 종이로 변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그 중간과정이 펄프라는 무엇이 있긴 하던데...
내가 아는 사실은 나무도 종이도 부러진다는 것이다.
오래되면.

주위를 둘러보았다.
책장에 가득한 책들, 도대체 몇 권인지 모른다.
사람들은 이거 다 읽었냐고 물어본다. 참으로 난처한 질문이다.
얼추 5천권 정도 되는 책들인데, 속으로 별거 아니다라고 뇌까리지만
보는 사람들은 부담이 가는 모양이다.
냄새의 근원지다.
아마도 책 안에 살고 있는 곰팡이 일거라는 추측이다.

근원지는 또 있다.
아날로그 음반들이다.
이것도 사람들에게는 압박으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오래된 음반에서 풍기는 냄새는 책의 냄새보다는 약간 더 강렬하다.
몇 장이냐구?
또 물어본다. 나는 모른다. 한번도 헤아려 본적이 없다.
그냥 짐작이다. 한 3천장? 4천장? 아무튼 짐작이다.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던 것, 누가 주어서 가져온 것, 어디서 살짝 해온 것?
아내가 처녀 적에 듣던 것
물론 거의 많은 수량은 내가 오랫동안 모아온 것들이다.
나는 이래서 아날로그를 포기하지 못한다.
이 아름다운 향기를 포기하지 못한다.

앰프는 항상 포노단이 포함된 앰프를 사용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들어온 맨리의 스팅레이는 포노단이 없다.
약간 갈등을 느꼈지만 시대의 분위기에 동참을 해보기로 했다.

맨리의 가오리와 함께 도착한 NAD PP 2.
크기는 예상한 대로 작다. 몸체와 전원 아답터 이게 전부다.
전원스위치는 없다. 그냥 꽂으면 전면에 녹색 불이 들어온다.
작동을 하고 있다는 신호다.
뒷면에는 MC, MM을 선택할 수 있는 작은 버튼이 있다.
물론 접지단자도 있다. 갖출 건 다 갖춘 셈이다.
별생각 없이 음악을 들었다.
맨리에 흥분하고 델타2를 느껴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선은 사무실에 있는 아날로그플레이어 롯데 LP-2000에 데논 D103.
생각보다 부드럽게 나온다.
예상외다.
다이렉트 드라이브에 다소 경질의 소리인 데논 103과의 매칭이
날카롭게 들릴 법도 한데, 아니다.
상당히 둥글둥글 펑퍼짐 익은 소리다.
전에 사용해본 얼릭의 포노이큐 H-1200과는 경향이 많이 다르다.

포노단의 명성이 자자한 리복스 인티 B-750의 포노단만 가오리에 연결했다.
그리고는 비교 시청을 했다.
부드럽기는 막상막하다. 그러나 NAD가 힘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저역 쪽으로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NAD가 대견스러웠다.
하지만 고역은 부족하다.
스테이지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가격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기특한 물건이다.

시스템을 집으로 옮겼다.
아날로그 플레이어 데크닉스 SP-10MK2, 암은 EPA-100MK2
카트리지 데논 103D.
데논의 카트리지 103은 103D보다 출력전압이 다소 높다.
103D가 훨씬 부드러운 소리를 만들어 준다.
현악 쪽에서 그 차이는 현격하게 나타난다.
NAD PP 2도 당연히 따라왔다.
컨트리를 듣다가 음반을 내려놓았다.
비트를 너무 풀어놓고 있었다. 보컬의 카랑카랑함도 부족이다.
저역의 양은 사무실보다 줄어든 것 같다.
이게 더 나에게는 잘 맞는 세팅이다.

웹서핑을 하다가 SIMAUDIO의 IPS MC라는 포노앰프를 보았다.
자료가 부족하다. 홈페이지에는 MM형만 올라있다.
조금 망설이다가 결정을 했다.
싼 맛에 한번 덤벼보았다.
원래는 가격이(60-70만원대?) 조금 나가지만 많이 싸게 구입을 했다.
물건이 택배로 도착을 했다.
NAD보다는 크다. 두 배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음질도 두 배가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기대를 안고 비교시청이 실시되었다.
해상력에서는 NAD가 한 수 아래다.
다이나믹 레인지에서도 IPS가 승리다.
그러나 조용필을 들으면서 NAD의 장점이 부각되었다.
사람의 목소리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는 결론이 났다.
IPS는 좀 만들어져 나오는 고역의 거칠음이 거슬렸다.
특히 조용필의 고역은 자칫 어긋나면 공해로 들린다.
여기서 NAD가 승리다.
내가 가진 상태 불량의 판들을 돌려보았다.
진짜 쓰레기 같이 상태가 나쁜 판들을 나는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NAD는 승리다. 확실한 승리다.
상태가 좋지 않은 오래된 가요판들은 녹음이 그리 우수하지는 못하다.
IPS에서는 잡음들이 딸려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음악소리보다
잡음이 더 크다.
이런 상태로는 1분도 음악을 못듣는다.
하지만 NAD는 잡음들을 소거? 하면서 음악만 들려주고 있었다.
다르게 말하면 고역이 제대로 안나와 준다는 이야긴가?

집에서 자리를 IPS에게 넘겨주고 NAD는 사무실로 나왔다.
임대중인 바쿤에게 물려 놓았다.(돌려드려야 하는데...)
최종출력은 캐슬의 ISIS 스피커.
NAD는 제역할을 충분히 하는 포노앰프다.
바쿤과 만나니까 고역도 어느정도는 살아난다.
돌리 파튼을 듣으면서 만족을 느낀다.
더 이상 바라지 말자.
여기서 딴지 걸면 나는 나쁜넘이다.
참으로 이쁘고 귀여운 녀석이다.
끼고 살만한 귀염둥이다.

뽀뽀해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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