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에게 물려줄 스피커...다인과 다인(표문송 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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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운영자(admin@kaudio.co.kr) 작성일 : 2004-07-01 조회수 : 2449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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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와싸다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 곳에 놀러와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우리 딸 다인이 코를 물어 뜯겠다는 용산지루박 주인장님의 엽기적인 협박^^으로 인해 이곳에 옮겨 봅니다. 이제 안 무실거죠? 근데, 다인이 데리고 놀러 오면 소주 한잔 사주시겠다고 했는데 2개월된 갓난 아기 데리고 소주 마실 생각을 하니... http://www.wassada.com/board/iboard.asp?code=use&mode=view&num=5720&page=1&view=t&qtype=&qtext= 요길 누르면 아기 사진들이 있습니다) 명색이 카피라이터란 직업을 가진 아빠로서, 아기의 이름을 짓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예, 저는 카피라이터로 밥벌이를 합니다^^) 외자, 혹은 두자로 된,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카피이기에, 그래서 더 어려운 걸까? 원래 긴 글은 쉬워도 짧은 글은 어려운 법이니까요. 그보다는, 중이 제머리 못 깎는다는 지극히 당연한 세상 이치 때문이겠지요. 사주팔자니, 성명학, 수리학…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그런 고리타분한 소리하고 앉았냐며 세상사에 초연한듯 해왔으나, 정작 제 자신 아기를 갖고 나니 그 소리가 쑥 들어가게 됐습니다. 남들 일에 큰소리 탕탕 치다가 제 자신 일이 되니 자라목 들어가듯 움츠리게 됩니다. 내 멋대로 지은 이름탓으로 아이의 앞날에 혹시나… 하는 염려는, 부모이기에 갖는 당연한 마음이겠지요. 세상사 초연, 큰소리 탕탕하던 때는 아직 부모가 아니어서, 부모의 마음을 몰라 그랬던 것이었겠지요. 첫아이가 태어나기 전만해도 몇 달간을 큰 사전 옆에 끼고 이 이름이 좋을까, 저 이름이 좋을까 후보 이름 목록도 작성해 봤는데… 웬걸, 독실한 신자이신 장모님이 외려 슬쩍 말을 흘리십니다. “애들 이름, 그렇게 기분으로 짓는 거 아니란다. 거 왜..(머뭇머뭇) 요즘 인터넷으로 이름 짓는 뭐 그런 거 있다며?” (3대째 목사집안 며느리이신 장모님이 대놓고 작명소 가란 말은 못하시고 애꿎은 인터넷을 운운하시는군요) 하여, 첫아이 이름 짓기에 몇날 몇일을 고민하던 나는 그려~ 어떤 분야든 전문가는 있는 법! 전문가에게 의뢰하자! 결심하고 인터넷 작명을 통해 ‘준우’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지요. 둘째, 이번엔 공주님 차롄데… 딸이고 둘째니 좀 부담도 덜하겠다, 이번엔 내가 좀 지어 보자!며 이름자를 뒤적이고 아내와 부모님께 몇몇 이름을 들이밀었는데 정작 아내가 완강하게 나옵니다. 이제 둘째로 우리집 생산(!)은 끝이니까 마지막인만큼 세상에서 가장 좋고, 예쁜 이름으로 짓자!는 것입니다.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육아잡지를 보니 이번달 태어난 아기는 가운데자에 ㅇ, ㅈ, c이 들어가면 자라면서 이기적인 아이로 자란다는 둥~ 그래, 아는 게 병이다, 싶을 정도로 둘쨰 아이 이름 짓는데 집념을 보이더군요. (결국 출생신고도 뒤로 미루고... 1달 내로 신고 한하면 벌금 문다하여 이름 받아 놓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다 미루다 마감일에야 호적에 올렸습니다) 하여, 이번에도 아빠로서의 직업적 특성을 포기하고 역시 전문가에게 의뢰하기로 했는데 1차, 빠꾸!(준우 이름을 받았던 곳… 아내가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다고 다른 곳을 물색하라고 하명하심) 2차, 큰아들 준우보다 더 까다롭게 2군데의 작명소를 통해 얻게 된 이름인 즉, 우리 공주님 사주에 물水자가 있어 어질고 평온하며 어쩌고 저쩌고~ 결국, 우리딸 이름은 차茶자, 어질仁자 ‘다인’이로 결정되었습니다. 표문송 딸, 표준우 여동생- 표다인 이름, 이쁩니까? 아무 생각 없이, 사주팔자대로,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그리고 온 가족의 투표를 통해 다인이로 이름이 정해지고 나자, 이게 또 무슨 우연인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옛사람들 딸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는다 하였는데 나는 딸 낳으려고 스피커를 한대 장만했었더란 말인가? 싶은 생각. 그게 뭔소린고하니... 지난 5월 스피커를 새로 개비하였지요. 프로악 2.5, B&W S805, 틸2.3, 다인25주년… 몇 달간의 심사숙고와 요령소리 나게 매장을 들락날락한 끝에 구매후보군으로 압축된 녀석들 가운데 마지막 최종선택은 다인25주년이었습니다. 저마다의 특성이 있기에 어느 녀석이 더 낫다 못하다 우위를 정하기 보다는 서로의 개성에 주목하였고, 내가 듣는 음악의 종류와 스타일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였을 때 다인25주년이 1순위로 떠오른 것이지요. 자연스러운 대역발란스, 소리의 투명도, 음색, 음장, 음상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발군의 실력이었습니다. 북쉘프라는 한계를 무색케 하는 다이내믹과 스케일도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게 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에소타2의 숨넘어가는 매끄러움 못지 않게 투박한듯 깊이 있는 자작나무의 인클로져 역시 현란하지 않은 다인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듯, 내 미감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녀석이었지요. 그래, 이거다! 암튼 지난 5월부터 우리집 음악실을 차지하게 된 다인25. 그리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우리집 공주님의 이름으로 정해진 다인. 이거 재밌지 않습니까? 다인25의 다음 업그레이드는 뭘까? 하던 생각을 다인이 이름이 정해진 뒤 Delete해버렸습니다. 사실, 다인이가 태어나기 보름전 이사를 했고 새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큰 아이(쭈누)에게 방을 하나 마련해 주려고 이전 집에서의 리스닝룸을 포기하고 이사 온 집에서는 오디오를 거실로 내놓은 상태라 톨보이쪽은 어떤가? 하고 자꾸 곁눈질을 하던 차였지요. 다인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나중에 태어나 자라난 다인이가 시집갈 때 들고 가라고 다인25를 사게 된 것이었었다고, 그런 운명론적 관계를 지닌 스피커라고 제가 갖다 붙여서 결론을 내렸으니까요. 오동나무 자라는 거 바라 보는 심정으로 곱게 에이징시켜 시집갈 때 딸려 보내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실제로 다인이 아기씨가 잉태되어 자라난게 지난 4월 스피커를 구매한 게 5월...그러니 다인이의 역사와 함께 한 스피커 맞는 셈이지요^^) 큰아들 준우가 있지만, 스피커만큼은, 다인25주년 만큼은 우리 딸 다인이 것이라고 주인을 정해 놨습니다. 부녀간에 음악으로 이어지는 사이는 있어도 부녀간에 오디오로 이어지는 사이는 별로 보고 들어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런 부녀를 그려 봅니다. 어제밤에도 다인이를 안고 거실을 둥기둥기~ 오가며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를 들었습니다. 다인25주년이 25년간 A/S를 보장해 준다고 했던가요? 그 25년이 지난 후, 우리 다인이가 어떻게 자라나 있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 25년의 시간 동안 다인25 앞에서 다인이와 얼마나 많은 음악을 듣고,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가게 될지 상상해 봅니다. 참, 기분 좋은 상상입니다. ======================================================================= 역시 25주년 사용자인 박모선생님께서 메일을 주셨는데, 다인이 아주 아주 똑똑하고 에쁘게 잘 자라 25년 뒤 시집 갈 때 다인25 들고 가고, 그 대신 잘 키워준 아빠에게 컨시퀀스로 보답하길 바란고 하시더군요... 아이고, 그렇게 되면 아주 수지 맞는 일이겠지요. 자식 사랑이야 보답을 바라진 않는 것이지만... 그랴도 내 딸이 사줄 능력이 되어 사준다면야 마다하진 않겠습니다. 딴 것도 아니고 컨시퀀스라는데... 뭐, 에비던스면 더 좋고*^^* 사실 그 뒤로도 바꿈질이 동하지 않았다고하면...거짓말입니다. 그런데 다인이하고 약속도 있고하니 아무래도 다인 라인업 중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녀야될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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