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사용기
다인1.3mk2와의 3개월간 밀월(이성진 님)
작성자 : 운영자(admin@kaudio.co.kr) 작성일 : 2004-07-01 조회수 : 2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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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이 오됴를 편애하다가 한 5,6년간 별거생활을 하였다.
물론 그동안 골프라는 새로운 애인와 열심히 사랑을 나눈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 산이 없다던가?(--이게 웬 비유?)
골프 핸디도 한자리에 머물고 언더스코어도 한번쯤 다가가니 슬슬 옛사랑이 그립다.

마침 한 2년전부터 자금사정이 조금 나아져서, 다시금 그 옛사랑을 슬슬 찾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상대방은 자꾸만 많은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에는 된장찌게에 김치,밥으로도 즐거운 한끼식사로 즐겁기만 하던 것이
이제는 스테이크와,포도주 등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래,좋다. 이제 나도 중년이고, 그정도는 해줄 수 있지않은가?
그동안 갖고 싶었던 것들은 하나씩 구해보았다.

틸CS5, 마크26SL(RCA), 20.6L, 자디스 CDP에 엠페러 파워, 골드문트 프리,파워,
와디아, 트렌스페어런트 케이블 등으로 도배하였다.

마침 집도 좀 넓은 곳으로 이사하여 한 7평쯤 되는 나만의 음악실도 생긴터,
방에 2조, 거실에 2조(물론 여기에는 500C와 3/5A도 한 조로 포함하여)를 만들어 놓으니
뿌듯한 감정이 가슴 한편에 피어 오르며, 만족의 표정이 얼굴에 가득하다며 마눌이 놀린다.
그렇게 몇가지가 방과 거실을 들락거리던 차,
한 석달 전 그 1.3MK2가 나의 방을 조용히 들어왔다.
(정말로 조용히 들어왔다. 지가 ,그덩치에, 그무게에,뭐 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얌전히 나의 방 한켠에 서서 가끔씩 전기밥을 주면 먹고, 때론 굶기도 하곤 하면서 그렇게 지내게 하였다.

그때 주로 목소리 크게 방을 장악하던 SPU와 마크 프리,파워와
틸(160센티에 무게가80킬로그램으로 보통 중년키,몸무게가 얼추 비슷)에 어찌 눌리지 않았겠는가?

그러면서도 나는 저선수는 별 개성도 없이 그냥 그렇군.
조만간 다시 새로운 임자를 찾아줘야지 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곤 하지 않았겠는가?
그도 그럴 것이 나의 다인은 밥을 적게 먹어서인지 그냥 그런 소리를 간간히 내고 있었으니...

그러다, 일대 변화의 바람이 저 아래에서부터 일어나고야 말았다.
아랫층에 서 점잖게 인터폰을 울리니, 나의 편애는 그날로 끝이나고 조용히 있던 다인과도 놀기 시작하였다.
주로 소품이나 올드재즈, 소나타류, 보칼 등을 볼룸을 약간 작게 하여 책 등을보면서,
마눌과 과일도 먹으면서 그렇게 지내기 시작하였다.(틸은 그러한 짓을 용납하지 아니하였다!)
편하고 조용한 겨울을 나기 시작하였다.

밥을 제법 먹은 다인은 이제 자기와만 놀자고 한다.
나는 기꺼이 그러하마 하고, 한 100일 쯤 되던날 나는 틸을 내보내고야 말았다.(지금도 사실 약간은 아쉽다)

이제는 다인과 주로 논다.
가끔은 대편성의 웅장감을 요구해보지만 그것은 다인의 몫이 아니므로
내가 주로 좋아하는 재즈쿼텟과 르네상스, 현악 등을 주로 듣는다. 이러한 장르에서 부족함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이제는 메인 아날로그를 다인으로 바꾸어 주었다.

spu와 T2000을 통하여 마크프리,엠페러 파워로 구동되는 다인은 스피커의 존재감을 사라지게 하고, 무대를 펼쳐 주었다.
고음이야 맑고 깨끗함을 어느정도 되는 스피커는 내어 주지만 저음도 크기를 의심할 정도로 편하게 내려준다.

이제는 다인을 편애 한다.

누가 이 편애를 빼앗아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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