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좋아했지만 기계 업그레이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물론 좋은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지만, 음악을 듣는데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아주 예전에 금강전자가 세운상가 뒷편 대림상가에
있을때 첫시스템을 구하고, 살짝 업그레이드아닌 업그레이드를 해서 무려 9년을 안바꾸고 지냈더랬습니다.
재작년 가을부터 사용하던 앰프가 말썽을 부리기 시작해서 몇차례 거쳐 수리를 하다 보니 거의 반년을 수리를 당했습니다.
수리과정에서 너무 오래 음악을 못듣게 되자 수리가 완료가 된 앰프가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용산 매장에 몇차례 드나들면서 너무 오래된 시스템이 마음에 걸려서 모양이 신기한 이탈리아제 Aliante
스피커와 Esoteric의 씨디플레이어를 들였고, 나름대로 소리도 많이 업그레이드 된것같아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미워진 앰프는 결국 쫒겨나게 되고, 번개붓에 콩구워 먹는 식으로 생각도 않했던 럭스만 앰프가 들어왔습니다.
간단하게 기기가 바뀌었으니 잘 들으면 되었을텐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궁합이 안맞는지 그전 앰프 (진공관 식입니다.)
와는 좋았는데 정말 밋밋한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둘이서 궁합이 좀 맞아지면 나아질려나 했지만
한달이상이 가도 점점 소리가 묘해지기에 스피커 교체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를 써야하겠다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전까지 다인오디오에 대해 제가 들었던
말씀은 딱 두가지였습니다.
10년쯤 전에 어떤 고수분들께는
" 이번에 덴마크에서 다인오디오라는게 들어온다는데, 소리는 어떤지 모르지만 생긴것도 볼품없고 엄청나게 비싸다더라. " 라는 말씀과 근래들어서 다른 여러 고수분들께
" 조그맣지만 구동력이 아주 많이 필요해서 앰프를 좋은것을 물려주지 않으면 들을수가 없더라.. "
하는 상당히 부정적인 말씀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끔씩 매장에서 들었던 다인오디오의 소리나 성격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에서 스피커를 다인으로 혼자 결정을 하고 모델을 찾기 위해 용산 나들이를 했습니다.
혼자 생각에는 Contour 1.8 MKII 정도면 아주 좋겠지 하는 생각에 들어보다가, 똑같이 생겼는데 덩치가 더 큰 스피커가
옆에 보였고, 결국은 그녀석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Contour 2.8 입니다.
집에 오니 럭스맨과 매칭이 괜챦다는 말씀대로 이전 스피커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나와서 그대로 만족을 시작했습니다.
알고보니 에소타 트위터가 달린 모델이더군요. 고음도 무척 예쁘고 저역도 탄탄하고 참 즐겁게 음악을 들었습니다.
몇달후, 어찌 어찌 하다가 제 씨디플레이어가 동생집으로 시집을 가는 통에 새 플레이어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새기계가 들어오자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상상을 초월하게 달라지는것이었습니다.
좋아지거나 나빠졌다는게 아니라, 정말 예민하게 차이점을 보여주었습니다. 꽤나 민감하고 예민한 스피커라는 인상을
처음 갖게 되었습니다. 혼자 감탄하면서 몇달이 지나고서, 이번에는 다른 앰프의 소리가 궁금해졌습니다.
다시 용산나들이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오래전 한가락 했다는 크렐 80B 와 마크 26 프리가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정말 민감하게 반응하는 2.8이 신통하기도 하고, 좀 이상스럽기도 했습니다.
분명히 기존 사용하던 럭스만 앰프에서도 별다른 불만이 없었는데, 앰프가 바뀌면서는 또다른 소리가 나오는것이
밋밋하게 생겼어도 무척 예민한 녀석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습니다. 파워앰프는 순식간에 크렐 80B 에서
스레숄드 T-400 을 거쳐서 지금은 크렐 200 S 가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소리가 불만이 아니었고
정말 욕심을 따라가다 보니 이렇게까지 되었네요...^^
한 이년 같이 살아본 2.8 이나, 시청실에서 간간이 들어본 다인스피커들의 특징은 이렇더군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생긴것 같지 않게 아주 예민합니다.
제눈에는 참 밋밋하게 생겼는데, 주변기기나 설치위치등에 아주 민감해서 전혀 다른 스피커같은 느낌을 줍니다.
재미난것은 적당한 수준의 기계를 붙여주면 딱 그만큼, 더 좋은 녀석을 붙이면 또 그만큼 소리가 나옵니다.
아주 매칭이 어긋나지만 않으면 어떤경우이던 대체로 음악을 듣는데 부족하지 않더군요.
2. 해상도나 다이나믹이 적당합니다.
해상력이 훨씬 더 좋은 스피커나 다이나믹이 더 좋은 스피커들에 비하면 어딘지 부족한 점은 느끼면서도
음악을 듣기에는 오히려 이정도가 적당하다 싶습니다. 원음과는 같은 스피커가 없겠지만, 연주회에서 들는
살짝 살짝 엉키는 느낌이 아주 잘 나옵니다.
3. 전체적으로 편안한 척을 하는 소리입니다.
처음 들으면 그저 편안한 소리로 들립니다. 그런데 음악에 따라 돌변을 하면서 거센소리도 들려주고
시끄러운 소리도 잘 들려줍니다. 편한 음악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편안해 집니다.
혼자 결론으로는 편안한 척 하는 소리입니다.
4. 이거다 싶은 쟝르도 없지만, 아니다 싶은 쟝르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악쪽 비중만 좀 낮지 예전 재즈부터 헤비메탈까지 가리는것이 별로 없습니다.
마리아 칼라스부터 메탈리카, 비비킹까지 다 들을만 합니다. 물론 쟝르에 따라 약간씩 부족한 경우는 있습니다.
5. 구형부터 신형까지 모양이 괜챦습니다.
예쁘지 않고 첫눈에 확들어오지도 않지만, 며칠만 지나면 원래 그자리에 있었던 물건처럼 눈에 익어버립니다.
아무리 뜯어봐도 별로 특이한 재주가 있어보이지도 않는데, 요즘 신형 컨피던스들도 며칠만에 눈에 익어버리더군요.
6. 생긴 크기보다 더 대형기라는 느낌이 듭니다.
1.1, 1.3 같은 북셀프는 이미 북셀프의 범위를 넘지 않나 싶고, 톨보이형은 톨보이형대로 한치수씩 큰 소리를
들려줍니다. 방크기에 맞춰서 적당하겠다 싶은 모델보다 하나 아래 급 정도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7. 음장감이 좀 묘합니다.
음장이 아예 없어지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벽을 뚫고 나가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넓어지기도 합니다.
이건 기계보다는 세팅의 영향을 많이 받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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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기계가 바뀌는 중간에 SETTEN 이라는 물약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물건들이 여러 종류를 보았는데, 좋아지기도 하도 나빠진다는 말씀도 들어서가 있어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물약은 별다른 평도 없고 해서 오히려 더 궁금해 졌습니다.
은가루가 섞인 것도 있고, 금가루가 섞인것도 있는데, 어떨지 몰라서 가격이 싼 은가루 (SETTEN 47) 를 들고 갔습니다.
포장을 보니 눈에 들어오는것이 [ 용량 2gram ] 이란 문구였습니다. 무슨 물약을 무게로 표시하나 ? 하면서
꺼내보니 그나마 가득찬것도 아니고 중간정도 들어있더군요. 생기기는 매니큐어입니다.
일단 먼저 생각나는곳이 인터선과 스피커선이라 조심조심 바르고서 음악을 들어보았습니다.
맑아졌다는 것이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깨끗해지고 또랑 또랑 하면서 약간씩 대역도 늘어난거 같았습니다.
한참을 들어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약병을 보니 전혀 줄어들지 않았기에 또 바를곳을 생각하기 시작하다가
전원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원케이블 암, 수 커넥터, 멀티탬, 벽에 붙은 컨센트까지 발라놓고 또 듣기를
시작했습니다. 계속 같은 효과입니다. 갑자기 퓨즈를 바꾼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적이 있어서 약병을 꺼내들고
퓨즈라는 퓨즈는 다 찾아내서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퓨즈에서는 소리가 딱딱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애써 발라놓은 걸 모두 닦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이대로 안 부드러워지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부지런히 닦아내고 다시 들으니 거의 제자리로 돌아간듯 했습니다.
적당히 방심을 하면서 보이는곳 마다 마구 칠을 시작했는데, DVD 플레이어와 AV 앰프간의 광케이블까지
칠을 해버리고나서 dvd를 보았더니 이건 대단한 역효과를 보였습니다. 소리도 찌그러지고, 화면도 흐려지는...
혹시 사용하실분들, 광케이블은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단자는 닦을수 있는데, 앰프나 디브이디에 달린
연결부는 닦아낼 재주가 없습니다. 결국 광케이블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온 방안을 헤매면서
여기 저기 바르고서 남은양을 보았더니, 살살 사용하면 아직도 한참더 사용할만 합니다.
처음에는 가격에 갸우뚱 했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그가격이 오히려 경제적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이블 교체의 효과를 10 이라 하면, 5 까지는 안되어도 4.9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게 솔직한 생각입니다.
결정적으로는 아직까지 별다른 단점이 없다는것이 더 마음에 들기도 합니다.
액세서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는 조심스럽게 추천할 만한 물건입니다.
조금씩 적다보니 너무 장황해 졌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말씀드립니다.
초보 막귀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너무 나무라지는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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