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사용기
팬텀 전폭기와 같은 M801 스피커 (송영무 선생님의 글)
작성자 : 운영자(admin@kaudio.co.kr) 작성일 : 2004-08-19 조회수 : 27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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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하이파이뮤직에 올려진 글인데, 인터뷰 가니 선생님께서 금강홈피에 옮기라고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사진은 선생님이 이 글적으신 원문이고 타자 속도가 느려 손주가 쳤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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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오디오 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피커이기 때문에 몇 마디 올려 볼까 합니다.
잘 못 말했다가 필화를 당할가봐 걱정됩니다만 이미 단종 되었기때문에 괜찮을 것같습니다.
매트릭스801 스피커는 그 투박한 생김새와 개발 경위, 사용 목적등이 F-4 팬텀 전폭기와 어찌 그렇게 비슷한 지 모르겠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팬텀 전폭기(전투기가 아님) 은 1960년 초에 실전 배치 되어 지금까지 40년 이상 전 세계에서 6000여대 생산된 베스트 셀러 기종입니다.
원래 미 해군의 요구로 개발되어 일본과 영국에서 라이센스 생산도 되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를 비롯 여러 나라에서 현역기로 활약 중인데 조만간 도태 되겠지요. 팬텀은 미 해군의 함재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기종입니다.
그래서 투박한 외형에 항공모함 착륙을 위해 랜딩기어가 굵고 튼튼합니다.

항공 모함 착륙은 소포트랜딩이 아니라 실속 직전의 속도로 접근 2층 꼭대기 높이에서 낙착(조종사 용어)시키는 착륙 방법입니다.
물론 훅 크가 걸어줍니다만 그렇게 낙착시켜 속도에너지를 흡수시켜야만 짧은 거리에서 착륙이 가능합니다. 만약 여객기나 공군 전투기를 이런식으로 착륙시키다가는 그 조종사는 바로 모가지겠지요.

TV나 실물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팬텀은 함재기이기 때문에 랜딩기어의 다리가 매우 굵습니다.
F-5와 F-16이 손가락 굳기라면 F-4는 팔둑 굵기만 합니다.
이 튼튼한 랜딩기어 때문에 비행장에서 이륙 직후 문제가 생겨도 그 무게 그대로 착륙이 가능합니다. 만약 F-5라면 연료를 사출, 무게를 줄여서 착륙해야 합니다.
이것은 보잉 747 점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점보기의 연료 무게가 대략 160톤 이상(대략 1400 드럼쯤 되나요?) 기체+승객+화물하면 약 200톤 그러면 전부 360톤 이상인데 착륙 시에는 장거리 비행으로 거의 연료가 소모 되어 무게가 100톤 이상 줄어들기 때문에 다리가 안부러지고 착륙이 가능합니다.
그런 일은 드물겠습니다만 만약 점보기가 인천 공항에서 LA로 향해 이륙했다가 이상이 생기면 연료를 공중에서 전부 분사(쏟아버리고) 시키고 착륙 합니다.

어쨋던 함재기 용으로 개발된 팬텀은 해군 에서 실전 배치후 성능이 너무 좋아 드디어 공군에서 주력기로 사용하게 되었고 전술한 바와 같이 앞다투어 전 세계 공군이 사용하게 된 베스트셀러 전폭기가 되었습니다. 전폭기란 제공임무를 담당하는 전투기 임무와 지상군 근접지원 이나 폭격임무 양쪽 모두를 담당하는 항공기입니다. 다시 말해 멀티 플레이어인 셈이지오
참고로 F-14, F-15, F-5는 전투기이고 F-16은 전폭기 입니다.

801도 레코드 회사의 녹음 스튜디오 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스피커 입니다. 그래서 소리의 정확성 다시 말해 모니터적인 재생에 주안점을 둔 스피커입니다. 그래서 이놈은 키가 작고 모양이 로보트 같고 튼튼하고 바퀴도 달렸습니다. 모양은 그래도 음향공학적으로 잘 설계된 디자인 입니다.

그런데 사용해 보니 너무 성능이 좋아 홈 오디오 용으로도 사용 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홈 오디오 용으로 더 진가를 발휘한 것같습니다.
왜 갑자기 팬텀이냐고요. 직업은 속일수 없는지 오디오를 하면서도 과거 직업과 자꾸 연관이 됩니다.

저는 M801 S-3 스피커를 꼭 3년 6개월 동안 만족스럽게 사용했었습니다.
전용받침대에 모래채우고 5평방에서 사용했는데 저음 잡기 위에 고생을 좀 했습니다.
이 스피커를 버린 이유는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엔클로저 색깔이 검정색이어서 밤늦은 시간에 스피커를 바라보면 (주로 밤 10시 이후에 많이 듣기 때문에) 무슨 외지에서 온 로보트가 떡 버티고 서 있는것 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 않고 또 바꿈질 병 때문이었습니다.

이놈을 내보내고 당시 중고 시세로 이놈보다 꼭 두배 비싼 놈으로 들여 왔지만... 일주일 만에 쫒겨 나고 다음에 3배 정도 비싼놈....15일 거짓말 아닌 1년 정도를 반복하다가 과르네리 오마주로 정착되어 이놈도 꼭 3년 6개월 사용했었습니다.

801과 마크 래빈슨 NO.26 + NO23.5, ML-2, NO 20.6을 주로 사용했었는데 NO 20.6도 좋았찌만 의외로 ML2 (출력 25W)가 꽤 좋았던것으로 기억됩니다.
ML-2는 일세를 풍미했던 파워앰프로 이전에 가졌던 ML-3(200W) 보다 구동력이 좋았는데 저는 이때 비로소 앰프의 출력은 숫자놀음과 허구이고 그저 참고 사항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만약 이글을 윤종민 선생이 읽으신다면 우리나라 오디오계에서 최고의 이론가이신 윤종민 선생님께서 자세한 추가 설명이 있을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놈을 내 보내고 비싼것 바꿔도 마음에 들지 않아 울화통이 터져 서브로 가지고 있떤 스펜더
LS3/5A 에 물려 몇 달 들었는데 이런 엽기적인 매칭이 의외로 듣기 좋았습니다.

마치 아래 위가 잘린 801의 소리로 소리 성향도 비슷했는데 801보다 중역은 더 포근한 아나로그적인 느낌이더군요. 그런데 집에 오는 손님마다 무슨 이런 매칭이 있느냐고 하면서 세상에 마크 NO20.6(당시는 최고의 앰프로 평가)을 3/5A 스피커에 물리다니 마드리갈에서 알면 노발대발 할거라고 놀리더군요.

우드 색깔로 다시 들여 놓고 싶었지만 이놈은 무게도 무거운데다가, 손에 잘 잡히지 않아 아파트라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2층 단독 주택이기 때문에 이놈 어디를잡고 운반해야 되는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들어오고 나갈때 너무 고생했고 실제로 들여 놓을 때 목 부분(중역 엔클로져)을 잡고 운반하다가 목 부러 트릴뻔 했습니다.

이놈도 처음부터 좋은 감정은 아니였습니다. 너무 소리가 무미건조해 그동안 색깔있는 소리 (타노이)에 귀가 숙달된 탓인지 영 맛이 없어 호감이 가지 않았지만 귀에 익고 나니 맛이 없는 그 맛이 바로 이 스피커의 특징이자 장점이 였습니다.

이론적인 이야기는 윤종민 선생님과 그 외분들이 100% 옳은 말씀을 하셔서 잘 못하면 공자님 앞에서 문자 쓰는 격이고 사용해본 저의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장르 (소편성, 대편성, 피아노, 현 ,성악)에서 B+내지 A-학점을 주어도 괜찮을 정도의 멀티 플레이어 입니다. A+학점이 안되는 이유는 역시 모니터 성향이기 때문에 소리가 메마르고 건조 하다는 느낌도 들고 이것은 그만큼 색깔이 없느 중립적인 소리로 장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역이 솜털같이 부드럽고 깊은것은 좋은데 스피디 하거나 경쾌하지 못한것 같기 떄문에 그 정도 학점입니다.

당시 이놈을 구입할때 신품이 390~410 정도 했는데 중고가 350이었습니다.
중고가 신품가격의 차이가 없다는것은 그만큼 이 스피커의 우수성을 말해줍니다.
당시 일본에서 시판가격은 국내보다 2.5배정도 비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독 한국에서만 싼 이유는 공개적으로 밝히기 곤란하고요. 저는 그래도 에이징이 귀찮아 중고를 구입했습니다. 지금도 중고가 아마 그정도 가격이지요?

이 스피커를 능가할 정도의 신품 스피커를 지금 구한다면 0이 하나더 붙어야 된다는 윤종민 선생 말씀에 200% 동감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오디오사 100년에 명기의 반열에 집어 넣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여하튼 과르네리 오마쥬(서브로는 최고 특히 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대안이 없을정도로 최고지만 올라운드 플레이어로는 좀 부족하고)
마크 ML-2 파워앰프와 함께 다시 들여놓고 싶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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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나고 읽기 좋게 평을 해 주셨군요.
선생님의 글을 항상 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2004-08-20 1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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