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마란츠의 명성에 대해서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그 만큼 오디오에 끼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모델이 잘 아시는 Model#7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copy를 하고 회로를 채택하여 modify를 시도하였습니다. 프리의 영원한 교과서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 제품들이 오리지날과의 음질에 있어선 얼마나 접근을 했는지 또는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고려해볼 점이 많다고 봅니다.
최근에 국내에 "Adagio"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7의 계승내지는 발전 모델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우선 마란츠를 안다면 첫 인상이 #7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은 전원부 일체형이나 아다지오는 분리형입니다. 전원부를 분리하는 것은 고급에서 하는 것으로 발전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원부를 분리한다고 다 발전된 것으로 볼 수는 없으니 내부를 보도록 하지요.

사진에서 보듯이 전원의 자연스런 공급과 전원에서 생길 수 있는 잡신호를 제거하도록 초크트랜스를 채택하였습니다. 정류관을 사용하여 보다 아날로 그다운 소리를 갖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전원을 분리하여 신호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줄였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보다 안정되고 발전적인 전원부를 형성하였습니다. 또한 오래되면 수명이 다하는 콘덴서를 전원부와 연결된 본체에 최근의 것으로 사용함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분리한 전원부는 오리지널에 비해 발전된 것으로 보다 좋은 음질을 낼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가졌습니다.
내부는 얼마나 오리지널에 충실한지 보겠습니다.

오리지널과 같다면 같은 소리를 낼 것이므로 굳이 이런 제품을 만들 필요가 없다고도 볼 수 있으나 오리지널과 다른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앞쪽 판넬에 있는 여간해서 사용하지 않는 스위치 네 개를 과감히 없앰으로 회로의 간략화를 이루었습니다. 불필요한 기능을 없앰으로서 얻어지는 음질열화의 방지를 꾀했습니다. 부품은 오리지널의 옛것을 찾아서 사용하였습니다. 그것도 새것으로. 이는 수명이 다한 부품이 많을 수 있는데 오리지널도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아다지오와 같을 것이었으나 많은 세월동안 사용함으로서 부품의 성능이 다했을 것으로 옛것의 새 부품, 즉 콘덴서나 저항 등 신품을 찾아 사용함으로서 오리지널보다 더 오리지널다운 소리를 찾았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젠 오리지널의 신품이 존재하지 않는 까닭에 음질을 비교하기란 무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배선이 지나가는 부분에 판넬이 닿으면 신호의 흐름으로 인한 진동으로 음질 열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을 진동완화를 위하여 스폰지를 덧대고 실로 묶어서 깨끗하게 배선하여 오리지널과 차이가 없도록 하였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오리지널은 요즘 대부분 새 스폰지로 갈았을 것입니다.

Bass, Treble로 모든 신호가 지나는데 이를 만들지 않으면 오리지널처럼 맛이 덜할 것이므로 오리지널과 같게 복원하여 채용하였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오리지널에서 얻어지는 느낌을 이 부분에서는 많이 살렸습니다.

셀렉터는 최근의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일제 세이덴의 것으로 은접점이 특징이라 신호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볼륨은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일제 코스모스 볼륨을 주문제작하여 사용하였는데 원래의 클라로스타트도 사용해 보았으나 의외로 이 볼륨이 힘이 있고 소리의 톤도 적당하여 가장 마음에 드는 소리를 냈다고 제작자는 말합니다. 단지 커브가 약간 급한 면은 있지만 알프스나 동경광음, 클라로스타트보다 나은 음질 특성을 나타내서 채택하였습니다.

내부를 구경하다가 느낀 점은 제작자의 솜씨와 정성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납땜을 하다보면 선의 피복이 녹아서 보기 흉할 수도 있으나 장인의 정신이 깃든 부품 선택이나 배선이나 납땜 등으로 미뤄보아 이런 제품 하나 조립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할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꼼꼼하고도 섬세한 정성이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란츠 #7이라면 무엇보다도 포노를 생각해야 합니다. 마란츠#7을 찾는 이유이기도 한 포노단을 오리지널로 재현하였습니다. 이는 아날로그 매니아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줄일 부분은 과감히 줄이고 발전시킬 부분은 발전시켜 음질이나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보면 무리가 없겠습니다.
커다란 공장의 기계에서 톱니바퀴 돌듯이 한 치의 빈틈도 허용치 않는 소리를 내는 것이 현대의 프리라고 하면 이 아다지오는 산전수전 다 겪은,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돌아온 내 누님 같은 소리가 특징입니다. 마치 ‘국화 옆에서’라는 시가 연상되는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이 제품의 대부분의 부품을 미국이나 일본에서 어렵게 구하여 40대를 예상했으나 처음에 채택하려고 하지 않았던 톤 컨트롤을 만듦으로서 20대로 축소한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이런 시도가 있어서 세상은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더 아름답게 “아다지오”로 꾸며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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