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경부터 우연한 기회에 그동안 크게 관심이 없었던 Taralabs 의 전원케이블 2종류 (Prism AC, Prism AC Special) 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케이블을 이용한 소리 잡기에 크게 관심이 없는 터라서 그나마 지명도면에서 좀 떨어지는 Taralabs의케이블에는 전혀라고 할만큼 관심 없었습니다만,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케이블들과 조금씩 비교해보면서, 이름값에 비하면 상당히쓸만한 케이블이라는 생각이 항상 머리속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무척 더웠던 올해 여름 끝무렵에 그동안 별러왔던 CDP 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우여곡절끝에 업그레이드 되어서 새로들어온 CDP 만남고 랙까지 모든 시스템이 근 한달 가까운 20일 이상 이곳 저곳으로 흩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다시 모든 기계가 모인후에 행복한 기분으로 음악을 잘 듣다가, 뭔가 새로 시스템을 장만한듯한 착각속에 용산매장에서 벌크선재를 이용한 스피커 케이블을 그야말로 "호기심에" 빌려오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는 케이블들은 전원케이블은 물론 순 동선이고, 스피커 케이블은 심선이 가늘고 아주 많은 동선재질, 프리와 파워간은 심선이 좀 적은 동선재질, 소스에서 프리간은 순 은선재질의 케이블이었습니다. 나름대로 비교시청을 거쳐서 이정도면 적당하다는 수준까지 대략 소리를 잡아놓은 상태여서 정말 호기심에 들어볼 요량이었습니다.
처음 연결후에 첫인상은 좀 수상할정도로 넓어진 무대였습니다.
대역폭이나 음색의 변화는 별로 느낌이 없었고, 오히려 한참 사용했던 기존 케이블의 음색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위 말씀하는 하이엔드 시스템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세심하게 세팅을 해 놓았다고 자부하는 시스템이라서 무대를 포함한 음장의 변화는 별로 예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음반을 한보따리 쏟아놓으면서 한참을 듣다보니 다른 특징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대와 함께 각 대역이 알맞게 확장이 되는데,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으면서도 전체적인 인상이 편안하고 소리가 참 수월하게 흘러나왔습니다.
생각지 않았던 변화에 다시 한번 다른 라인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빌려왔던 스피커 케이블을 얼른 반납하고서 몇차례 매장을 드나들면서 Prism AC 전원케이블과 RSC Reference Generation 2+ 스피커 케이블, Air3 인터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까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TARALABS Prism AC 전원케이블 --
기존에 사용하던 Prism AC 전원케이블이나 Prism AC Special 전원케이블 과 비교해 보자면, 음색이나 음악의 표현이 좀 당당해 집니다. 스케일이나 음장, 혹은 대역폭의 확장은 약간 느껴고, 생략되는것 없이 음을 잘 정돈해서 단정한 맛이 느껴집니다.
아쉬운 점은 심하게 풀여지고 싶은 음악이나 거친 음악의 경우도 어느정도까지 단정한 맛이 느껴져서 맛이 줄어드는 경우도 간혹 보입니다. 타원형이라서 설치가 불편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보입니다. 잘 안휘어지는 케이블도 많이 있지만, 타원형은 그나마도 휠수 있는 방향이 별로 없어서 특히 멀티탭과 가까운 경우는 생각보다 설치가 거북합니다.
-- RSC Reference Generation 2+ 스피커 케이블 --
벌크선 케이블보다 음장은 오히려 줄어들지 않았나 싶지만 더 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물론 이상태로도 상당한 무대를 보이지만, 무대의 좌우 폭보다는 앞뒤 깊이가 훨씬 많이 늘어납니다.
배경이 좀 깨끗해지고, 고역이 화려한 느낌도 간간이 있습니다. 중역대는 단정한 맛이 아니라 오히려 약간 얌전한 쪽이고, 저역쪽은 깊이 내려가긴 하지만, 곡에 따라서는 묵직한 느낌이 좀 아쉬운 경우도 있습니다. 고전음악을 들을때는 크게 아쉬움이 없지만, 재즈나 블루스 혹은 록 음악쪽에서는 분위기가 좀 아쉽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음악이 생기있고 밝은쪽으로 표현되면서도 크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서 편안한 느낌으로 음악을 들을수 있습니다.
내부구조는 잘 모르겠지만 생긴형태에 비해서 예상밖으로 아주 가볍습니다. 좌우측 케이블 한벌을 한손으로 들고 있어도 전혀 부담이 없는 정도입니다. 게다가 외부를 감싼 흰색 익스펜더의 영향으로 깔끔하고 깨끗한 외모라는 인상입니다.
여기까지도 만만한 케이블들이 아니었지만, 여기서 멈춰야 했는데, 그만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야 말았습니다. 음색부터 이것저것 많이 따지지만,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인 "음악을 편하게 들을수 있어야 한다"는 제멋대로의 기준을 너무 쉽게 통과하는 바람에 Tara Labs 의 주력라인이라 생각되는 Air 시리즈가 궁금해졌습니다.
-- Air3 인터케이블 --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블들도 아주 고가는 아니지만, 배경이 깨끗하기로 따지면 별로 빠지지 않았었는데 연결하자 마자 맑은 느낌을 줄정도로 충분히 깨끗합니다. 음반에 따라 무대가 앞뒤, 좌우 방향뿐 아니라 천장의 높이가 달라지는걸 느낄수 있습니다. 대신 음반에 따라서 극단적으로 평면적인 느낌도 받게 됩니다.
고역은 많이 올라가지만, 약간 부드러운 느낌이 들고, 중역이 별로 두툼하지 않습니다. 저역은 쉽게 내려가면서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음색에 온도감은 줄어들어서 시원한 느낌이지만 깨끗한 배경탓인지 상쾌한 느낌입니다.
간혹 음악중에 거친 심벌즈 소리나 이펙트가 많이 들어간 기타의 소리는 살짝 살짝 정리를 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대신 매끄럽게 흘러가는 멜로디 라인은 세련되게 잘 표현해줍니다.
역시 무척 가볍지만, 상당히 뻣뻣합니다. 설치시에 아주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설치후에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냥 동그랗게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로 뻣뻣합니다. 케이블의 특성상 오디오 랙이 상당히 많이 벽에서부터 튀어나오게 됩니다.
-- Air3 스피커케이블 --
RSC Reference Generation 2+ 스피커 케이블 보다 무대는 약간 더 살아나는 정도지만, 약간씩 아쉬웠던 묵직한 느낌이 간혹 간혹 보입니다. 중역대의 얌전함이 줄어들어서 분위기가 좀더 살아나는 음악도 있습니다. RSC Reference Generation 2+ 스피커 케이블도 배경이 무척 깨끗한 편이지만, 좀더 맑은 느낌이 듭니다. 한음 한음이 좀더 분명한 느낌이 확실히 들면서 거친 소리의 표현에서의 아쉬운 느낌도 많이 가셨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단정한 느낌이 앞서게 됩니다. 해상도가 아주 훌륭하면서도 특별히 드러내지 않고 수월하게 음악에 빠져들게 됩니다.
역시 굉장히 가볍습니다. 묵직한 케이블들만 보던 눈에는 좀 생소한 느낌입니다.
호기심에서 발동이 걸린 이후로 근 20여일 정도 Tara Labs 케이블들과 보내면서 느낀 인상들은 소리를 잡아먹지 않으면서도 어느정도 정리를 한다는 점과 무대의 표현이 훌륭하다는 점. 그리고 배경이 상당히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제 나름대로 가장큰 장점이라면, 음악 장르에 상관없이 일단 음악이 편하게 들린다는것을 꼽겠습니다. 소리가 훌륭한 케이블들도 나름대로 접해봤고, 또 적당한 케이블들도 사용중이지만, 그중에서 음악이 편안하게 들리는 것으로 꼽으면 꽤 많은 점수를 받을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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